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고객평점
저자박정대 지음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20/02/13
형태사항p.172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06973 [소득공제]
판매가격 10,000원   9,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5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박정대 시인의 시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단편들}(1997)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이후 발표된 그의 시편들은 서정시의 계보이기도 하며 해체주의적 메타언어의 실험시 전략을 더욱 공고히 갖추기도 한다. 총4부로 나누어서 선보이는 이번 시집의 시편들은, <'정통 집시'의 영혼에서 흘러나온 충만한 악절처럼>(허혜정·시인/문학평론가) 울린다.

이미지, 모티프, 복선을 깨뜨리는 독특하고 확산적인 문법의 시

박정대 시인은 때로는 언어를 아끼지 않고 주절대는 듯, 때로는 극도로 언어를 아끼는 듯한 시작 태도를 지닌다. 그때의 언어들은 시인이 바라보는/드러내는 세계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데 족하다. 다만, 시인은 이미지와 모티프들의 존재의 문법을 지키지 않는다. 허혜정은 <삶의 지배 문법으로 주어져 있는 연대기적 질서의 단선성을 해체하며, 현재나 과거의 시점에 구애받지 않는 심리적 풍경에 작은 통로를 뚫어놓는다>고 하였다.

촛불, 눈물, 음악, 페루, 나비의 경계, 달, 불꽃, 술, 담배, 달빛 등의 자주 반복되는 이미지들을 다양한 변주를 통해 의미를 새롭게 하는 방식.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인은 도달할 수 없는 영원성과 동시에 순간성의 박제를 그려낸다. 그렇다면 시인이 그려내고자 하는 도달할 수 없는 生이란 무엇인가.

시인은 시간이 무한히 반복/순환한다는 인식, 공간이 무한히 확대/정지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지만, 그 <근원적 삶에 회귀하지 않는다>. 시인은 어쩌면 우리의 영혼과 숨결이 일순간 머물렀던 <사라진 모든 장소>의 이름, 혹은 언젠가 음악을 들으며 서 있던 그 나무, 그 장소, 그 얼굴들을 그린다. 하지만, 그 <환상의 도시>에서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고 시인은 말한다. <그때 나는 정말 '길 위에' 있었고, 당신은 아마 천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때 천사에게 가는 길이 아니었다>([열두 개의 촛불과 하나의 달 이야기]). 시인은 그 장소에 머무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서 기억과 추억의 반추 작용을 하면서 <고요한 혁명>(이재복·문학평론가)을 시도하는 것이다.

또한, 시인이 바라보는 무시간성·무공간성의 세계는 <경계>의 시학과 맞닿아 있다. 이 경계성은 무엇과 무엇의 <사이>라는 의미로도, 무엇과 무엇의 <겹침>으로도 해석된다. [열두 개의 촛불……]을 쓰는 동안, 시인은 줄곧 어떤 경계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한다. 바람과 바람의 경계, 나무와 땅의 경계, 그리고 열두 개의 촛불과 그대 한숨의 경계, 그러다가 시인은 어떤 나뭇잎 천사의 도움으로 <벽파령>이라는 데 이르렀다.

<나는 열두 개의 촛불이 다 꺼진 다음에야 가까스로 타오르는 하나의 거대한 촛불을 보았다.>

<벽파령> 산정에서 만난 것은 열두 개의 촛불이 다 꺼진 다음에 가까스로 타오르는 <달>이었다는 시인의 후기에서 드러나듯이, 이것은 <불가해한 현실은 꿈과 같은 것>이라는 보르헤스적인 환상적 세계 인식을 보여준다.

시인의 <경계의 시학>은 다른 모습으로도 표출된다. 시인이 반복/중첩해서 사용하는 이미지와 모티프들은 명상적/환상적 알레고리 수법을 주로 사용하였던 보르헤스의 후기 미니 소설의 작법과 유사하다. 푸른 호랑이의 모티프를 통해 드러내려 한 대상에 대한 허무적 인식이나, 새들이 날아가 죽는 곳 <아침가리>라는 패러디 혹은 모티프 차용을 통한 환상적 현실의 반추 역시 시인이 앞선 전위주의자들의 작법에 기대어 시작(詩作)을 한 흔적이다. 시인은 공공연히 리차드 브라우티건, 황지우, 로맹가리, 보르헤스, 로르카, 짐 자무쉬, 폴 발레리 등의 글이나 이미지가 자신의 시에서 원형 그대로 혹은 <훼손>되어 인용되었다는 점을 밝힌다. 이 점을 통해 시인은 또하나의 경계에 선 셈이다. 앞선 전위주의자들과 자신의 시작에서의 접점, 기존의 이미지와 자신이 그려내고자 한 세계와의 접점, 장르 교차나 장르 변용을 통한 패러디와 메타시 사이의 접점의 경계에 말이다. 늘 <존재의 문법으로 주어져 있는 세계의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박정대 시인의 시는 그럼으로써 자신의 시적 문법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촛불의 시간, 내 마음의 우주 속을 떠도는 격렬비열도, 허무의 풍경 위에 놓여 있는 범선 한 척, 우연의 음악, 포르투갈 집시의 노래, 푸른 호랑이, 끝, 미완성의 시간, 음악의 시간, 육체의 시간, 촛불의 시간,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 음악 같은 눈, 비정성시, 해금 산조, 음악의 성분, 체 게바라, 게릴라, 꿈의 세계, 서울의 폭설, 자본주의적 폭설, 고통의 세기, 피의 냄새, 부조리한 세계, 불멸의 음악, 검은 점들의 혹성, 검은 새 한 마리, 수정의 겨울

제4부를 이루는 장시 [음악들]은 서너 행이 한 장을 이루어 모두 91장으로 되어 있다. 긴 시의 각장에서 나오는 이미지와 모티프들은 위와 같이, 저 폐허와 같은 도시에 존재하는/시인이 구축하는 환상 도시를 구성하는 성분이다. 시인은 끝임없이 변주하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영원성과 순간성, 자아와 혼돈, 근원과 무한성의 근저를 탐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정대 시인의 시편들은 이러한 형이상학적 주제를 탐색하기 위한 데 맞추어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비록 형이상학적 주제라 하더라도 그것을 연시(戀詩)처럼 읽히게 한다는 점에 이 시편들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 시인의 시 세계에는 깊은 서정적 울림이 있다. 시인이 <自序>에서 <나는, 여전히 사막이다, 사막의 음악이다>라고 한 것처럼, 그는 사막에서 삶과 시를 길어올리는 악사(樂士)인 것이다.

시인은, 끝임없이 변조음을 만들어내는 촛불의 음악과도 같은, 영원성의 심저에 도착하였다가도 또 다른 생이 피어오르는 푸른 길의 유혹과도 같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 인간이 다시 되찾고자 하는 세계의 꿈과도 같은, <'정통 집시'의 영혼에서 흘러나온 충만한 악절> 같은, 그런 시를 쓰고 있다.
펼처보기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정대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출생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단편들』『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아무르 기타』『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삶이라는 직업』『모든 가능성의 거리』『체 게바라 만세』『그녀에서 영원까지』가 있다. 2018년 현재 무가당 담배 클럽 동인, 인터내셔널 포에트리 급진 오랑캐 밴드 멤버로 활동 중이다.

 

목 차

1
열두 개의 촛불과 하나의 달 이야기
장만옥
무가당 담배 클럽에서의 술고래 낚시
무가당 담배 클럽의 기타 연주자들
무가당 담배 클럽과 바람의 국경선
안개 속의 쓸쓸함, 1997년의 핀볼을 기록함
내 생애 마지막 개기일식
뼈아픈 후회
푸른 돛배
혜화동, 검은 돛배
해변의 욕조
나는 음악처럼 떠난다
그리고 그후에 기타의 눈물이 시작되네

2
버찌
동정 없는 세상
슬픈 열대야
목련통신
앵두꽃을 찾아서
영원의 거리에서의 송어 낚시, 133분 40초
소금쟁이 검객들의 이야기
시베리아 호랑이에 관한 시
아침가리, 새들이 날아가 죽는 곳
근위병과 게릴라들
홍명희 생가
버찌는 벚나무 공장에서 만든다
중세의 가을
백년 동안의 가을
백두산 꿈을 꾸었다

3

피의 적군파
은척에서
모래군의 열두 달
집으로 가는 길
하얀 돛배
겨울에 해미읍성에 갔었네
지구의 북호텔에서
자작나무 뱀파이어
12월, 방랑자여 슈파로 가려는가
누가 이렇게 잠드는가
겨울 부석사
음악들
눈 내리는 밤

4
음악들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