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근대화=서구화’라는 상식적 도식을 거부하고, 토착사상을 현대화한 ‘안으로부터의’ 자생적 근대화운동, 즉 척사파나 개화파와는 다른 제3의 길로서의 ‘개벽파’에 주목한다. 개벽파는 조선과는 다른 새로움(modernity)을 바탕으로 민중들을 ‘영성적 근대’로 견인하였는데, 개벽파야말로 한국근대사의 추동력이자 전 세계적인 지평의 비서구적 근대화의 선구였다. 이 책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으며 우리의 근대를 다시 보고, 세계의 역사를 다시 써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1. 방탄소년단, 영혼의 탈식민지화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과연 ‘독립’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경제, 정치, 군사,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사상이다. 우리의 정신이 여전히 서세동점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 정신적 식민지상태를 타개할 해결책은 무엇인가? 그것은 남의 눈이 아닌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치 방탄소년단이 자기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듯이 말이다. 150년 전의 개벽파도 그러했다. 자기의 생각으로 자기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였다.
2. 하늘한다, 하늘을 철학하다
이 자기 생각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말이 천도교의 ‘하늘한다’이다. 1910년에 나온 이 동사로서의 하늘 개념은, 한국인들이 비록 나라는 빼앗겼지만 자기 언어는 되찾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하늘’은 고대 제천행사에서 단군신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사상언어이다. 한국인은 항상 하늘을 생각하고 하늘을 지향하며 하늘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하늘철학을 바탕으로 중국의 天과 서양의 God을 수용하고 동서 문명을 융합시켰다.
3. 개벽하자, 우리가 그리는 세계
동학의 ‘하늘’은 한국인들이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한 출발점이었다. 이 개벽운동은 천도교를 거쳐 원불교로 이어졌다. 이 ‘후(後)동학운동’은 개화까지도 수용하여 개벽과 개화의 공진(共進)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서구적 근대를 지향하는 일본에 저항했다. 남북이 다시 만나고 한반도가 하나 되고 있는 오늘날, 150년 전의 개벽정신이 다시 요청되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성환
서강대와 와세다대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인문디자인경영연구원 편집팀장을 맡고 있다.『지금 이 순간 청소년 인문학』을 썼고(공저), 김태창의『공공철학대화』를 번역했다. 현재《개벽신문》에『한국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연재 중이다.
목 차
들어가며: 한국은 ‘어떤 근대’를 추구하였나?
제1부 - 한국학으로서의 동학
서장: 우리의 인식을 가로막는 것들
제1장 동학의 하늘사상
제2장 동학의 개벽사상
제3장 시민사회의 동학
제2부 - 개벽파의 자생적 근대
서장: 한국 근대의 기점
제1장 실학과 근대
제2장 개벽과 개화
제3장 토착적 근대
제4장 영성적 근대
제5장 불교적 근대
제6장 일본의 토착적 근대
나가며: 철학의 독립과 사상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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