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경험과 추억이 깃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지구를 지켜라》
“만일 지구에 괴물이 쳐들어온다면?” 예나 지금이나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어린 시절에 해 보았을 것입니다. 지구의 평화를 깨뜨리는 강하고 무서운 악당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상상, 아무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내어 지구의 영웅이 되는 상상, 나라는 존재를 통해 지구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상상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박연철 작가는 어린 시절 영화관에서 지구를 지켜내는 영웅 로봇 이야기를 접하고는 어린 가슴에 작은 결심을 했었습니다. ‘나도 지구를 지키겠다’는 결심을요. 그 결심은 작가의 가슴에 작은 씨앗이 되었고, 작가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아름답고 건강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는 작가가 어린 시절의 결심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야기의 기승전결, 긴장감을 더해 주는 선과 악의 대결, 카타르시스를 유도하는 영웅(해결자) 출현 등 만화영화 스토리들에 담긴 기본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그림책과 영화적 재미들,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느낌,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들을 담고 있어 《지구를 지켜라》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뻔한 듯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삶의 진실들을 묻는 박연철 작가만의 시선과 해석은 여전히 《지구를 지켜라》에 담겨 모든 독자들에게 진중한 물음을 던집니다. 지구의 평화를 가져올 영웅은 누구일까요?
지구를 지킬 진정한 힘
어느 날, 지구에 빨간빛을 띤 우주 괴물이 쳐들어옵니다. 지구방위대가 우주 괴물을 못 무찌르자, 위기의 순간을 대비해 온 남 박사는 평소 훈련을 시킨 철수에게 출동 명령을 내립니다. 철수 로봇이 우주 괴물을 혼자 감당해 내지 못하자, 영희가 철수를 돕겠다고 나서고, 철수 로봇과 영희 로봇은 힘을 합해 우주 괴물을 공격합니다. 막강한 로켓을 막고 쓰러진 철수 로봇... 그러나 철수는 자신의 꿈속에 나타나 자신을 응원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최강의 태권도 발차기로 우주 괴물을 쓰러뜨립니다.
지구의 평화를 지킬 진정한 힘은 무엇일까요? 로봇일까요? 최강의 무술일까요? 이 모든 것을 가진 영웅일까요? 아니면 불의에 맞서는 용기일까요? 협력하는 자세일까요? 《지구를 지켜라》에서 지구의 평화를 가져오는 이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을 가진 철수와 영희 로봇이 우주 괴물의 목을 잡으며 공격하는 모습은 어딘지 어른들에게 매달려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철수, 영희, 두 아이를 환대하는 수많은 아이들... 강한 전투기와 탱크, 로봇 들 속에서도 지구를 지켜내는 진정한 영웅은 어린이란 점을 작가는 가볍지만 묵직하게 이야기합니다.
낙심과 좌절에 쓰러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힘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차림새로 학교 친구들에게 종종 놀림을 받는 두 아이 철수와 영희는 지구의 평화가 위태로울 상황을 대비해 훈련을 받고 있는,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남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입니다. 로봇과 합체된 철수와 영희는 우주 괴물에 맞서 싸웁니다. 괴물의 공격에 쓰러진 철수. 이제 지구의 평화는커녕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놓인 상황에서, 철수의 귓가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말은 다름 아닌 “정신 차려. 넌 할 수 있어. 지구를 구해야 해”.
철수의 엄마는 철수에게 먼저 정신 차리라고 독려합니다. 그다음에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미션을 확인시켜 줍니다. 단 세 마디에 불과하지만, 이 세 마디는 철수의 가슴을 따뜻하게, 뜨겁게 만들어 철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아이들도 살아가면서 현실이라는 벽에, 괴물 같은 알 수 없는 대상에 부딪혀 낙심과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힘은 다름 아닌 부모의 따뜻한 응원이 담긴 말과 손길임을 이 작품은 시사해 줍니다.
그림 구석구석에 담긴 유머와 재미들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과 서사를 담고 있지만, 《지구를 지켜라》에는 그림 곳곳에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미를 담은 코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를 비틀어 자신만의 해석으로 들려주는 박연철 작가 특유의 기술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옛 문화, 어디서 본 듯한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이 그림 구석구석에 글자로, 그림들로 담겨 있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영화 포스터처럼 보이는 표지, 극장판 간판을 떠올리게 하는 속표지, 옛날 포장지 같은 면지, 아른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종이 등은 ‘옛것으로 재구성해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정서, 친근함과 추억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효과’를 내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연철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나 그림을 그리고 싶어 대학 졸업 후 영국 킹스턴 대학 온라인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민속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을 소재로 인간의 허영과 가식을 꼬집으며 흥겨운 재담을 제공한 그림책 《떼루떼루》로 2015년 볼로냐 도서전에서 라가치 상(뉴호라이즌 부문)을 받았다. 또한 《어처구니 이야기》로 2005 비룡소 황금도깨비 대상을 수상했으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로 2007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그 외 작품으로 《개미와 물새와 딱따깨비》,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진짜엄마 진짜아빠》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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