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쓸쓸할 때, 다만 함께 쓸쓸해해 주는 시
가장 여린 존재를 끌어안는 생명의 온기
일본의 대표적인 동요시인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그림과 함께 엮은 시화집 『내가 쓸쓸할 때』(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가네코 미스즈(金子みすゞ, 1903~1930)는 일본 문단의 주요 작가인 이즈미 교카, 시마자키 도손 등이 몸담았던 ‘동요시인회’의 최연소 회원으로 활동하며 ‘젊은 동요시인 중 거성’이라는 평을 받았다.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유년의 체험이 녹아 있는 시들이 영미권을 비롯한 세계에 소개되었으며, 스물일곱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짧은 생애는 실비아 플라스의 비극적 삶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의 시 「이상함」은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널리 읽혔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에는 「메아리신가요」가 공익광고에 쓰이며 기도문처럼 퍼져 나갔다. 국내에는 루시드폴 등의 뮤지션에게 영감을 준 시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인은 강하든 약하든, 크든 작든, 건강하든 아프든, 밝든 그늘지든, 생명이 있든 없든 간에 세상의 존재들을 두루 연민하고 사랑합니다. 가네코 미스즈의 시 세계에서는 누구라도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_「옮긴이의 말」에서
유년의 자연(바다)과 생명, 어촌의 풍경과 어부들의 삶을 소재로 한 그의 시들은 영ㆍ미 등 세계 10여 개 국가에 번역 출간돼 “휘트먼의 생명 찬미와 블레이크의 통찰, 실비아 플라스의 폭넓은 관조를 함께 품은” 작가로 큰 사랑을 누렸다.
_최윤필(「기억할 오늘: 가네코 미스즈」, 『한국일보』 2018.4.11.)
생의 그늘마저 사랑한 시인
가네코 미스즈는 1903년에 태어나 스무 살이 되던 1923년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26년 집안에서 강요한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은 창작활동은커녕 편지 왕래조차 가로막았다. 간신히 남편과 헤어진 후 생활고와 건강 악화에 시달리며 193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남긴 500여 편의 시는 그에게 유일한 신앙과도 같았다.
그 자신이 동시를 쓰는 시인이기도 한 역자 오하나는 500여 편의 시 중 73편을 손수 가려 뽑고, 가네코 미스즈만의 정서를 고스란히 우리말로 옮기고자 정성을 다했다. 윤동주, 윤일주 형제의 동시집 『민들레 피리』(창비 2017)에서 서정적인 그림을 선보였던 화가 조안빈은 이 책으로 또 한번 시와 조화를 이루는 남다른 감수성을 뽐냈다. 편집 역시 원문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세심하게 공들였다.
우리 집 달리아 핀 날에/주막집 검둥이는 죽었습니다.//집 앞에서 노는 우리에게,/언제나, 화를 내던 아주머니가,/흑흑 흐느끼고 있었습니다.//그날, 학교에서 그 일을/재밌는 듯, 이야기하곤,//문득 쓸쓸해졌습니다.
_「개」 전문
열 개뿐인 손가락으로 별을 헤아리는 마음
가네코 미스즈는 맑고 선한 언어로 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지만, 그가 꽃을 사랑한 까닭은 단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무구한 시 세계가 오랜 세월 사랑받은 까닭 역시 그가 동심을 결코 해맑게만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네코 미스즈만큼 생명의 온기와 더불어 그것이 지닌 그늘을 깊이 사랑한 이도 없으리라.
상처를 받은 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처를 받음으로써 비로소 투명해진 언어는 얼마나 결연한가. 인간의 열 개뿐인 손가락으로는 별의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그 수를 세는 시인의 모습(「별의 수」)에서 우리는 삶을 대하는 경건한 태도를 배운다. 가장 여린 존재가 가장 귀한 존재가 되는 그의 시 정신은 자연의 섭리를 닮았다. 내가 쓸쓸할 때, 다만 함께 쓸쓸해해 주는 시가 여기에 있다.
내가 쓸쓸할 때,/남들은 모르거든.//내가 쓸쓸할 때,/친구들은 웃거든.//내가 쓸쓸할 때,/엄마는 다정하거든.//내가 쓸쓸할 때,/부처님은 쓸쓸하거든.
_「쓸쓸할 때」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가네코 미스즈
자연(바다)과 생명, 어촌의 풍경과 어부들의 삶을 소재로 한 그의 시들은 영ㆍ미 등 세계 10여 개 국가에 번역 출간돼 “휘트먼의 생명 찬미와 블레이크의 통찰, 실비아 플라스의 폭넓은 관조를 함께 품은” 작가로 큰 사랑을 누렸다. 특히 플라스와는 비극적 삶이 대비되기도 했다.
― 2018년 4월 11일자 <한국일보>의 '기억할 오늘'에서
일본 야마구치현 오쓰군 센자키(현재의 나가토시 센자키)에서 삼남매의 둘째이자 외동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온순하고 독서를 좋아했다. 두 살 나던 해 서점 경영을 위해 만주에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서점을 열었다. 가네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머니를 도와 서점을 돌보는 한편, 1923년 스무 살 무렵 시를 쓰기 시작하여 본명인 가네코 데루 대신 가네코 미스즈라는 필명으로 잡지에 투고했는데 이례적으로 네 개의 잡지에 일제히 게재되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잡지 <동요>의 선고자였던 시인 사이조 야소로부터 ‘젊은 시인 중의 거성’이라는 평가를 받아 당시 젊은 시인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 그녀는 3년 후에는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 이즈미 교카, 시마자키 도손 등이 회원으로 있는 ‘동요시인회’의 최연소 회원이 되었다. 이렇게 시인으로서는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그녀의 개인적인 삶은 그리 평탄하지 못했다. ‘동요시인회’의 회원이 되던 1926년 집안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고 딸을 낳았으나, 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남편은 그녀가 편지를 쓰는 것조차 금지했다. 결국에는 1930년 2월 이혼을 했지만 딸을 남편에게 빼앗길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3월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후 50여 년간 어둠에 묻혀 있던 그녀의 작품은 아동문학가 야자키 세쓰오(현재 가네코 미스즈 기념관 관장)의 집념과 열의에 힘입어 다시금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세계 11개국의 언어로 번역.출판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삶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림 : 조안빈
경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춘천 전주 경주』(공저)를 쓰고, 동시집 『민들레 피리』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 오하나
2013년 교토대학에서 식물 다양성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자연농원 두두’에서 농사를 지으며 글을 써 왔습니다. 시집 『별사탕가게』 『아가풀과 노루별』을 냈습니다.
목 차
제1부
속눈썹의 무지개
도토리
초원
아름다운 마을
사월
장례식 날
풍어
숨바꼭질
이야기
나뭇잎 배
유리
우유의 강
환등
해자 옆에서
눈동자
해변의 돌
햇살
어른의 장난감
꽃집 할아버지
과자 사기
돛
바다와 갈매기
잘 가!
고치와 무덤
밝은 쪽으로
벌과 하느님
밤
땅과 풀
꿈과 생시
별과 민들레
꽃의 영혼
자국눈
이슬
꽃이라면
달빛
제2부
웃음
꿈에서 꿈으로
폭풍의 밤
개
풀이름
자운영 잎사귀의 노래
별의 수
밤눈
쓸쓸할 때
긴 봄날
초원의 밤
이웃집 살구
보이지 않는 성
화해
제비
누가 진실을
하늘빛 꽃
이제 됐니
하늘과 바다
좋은 일
그 아이
시간 할아버지
소원
등자나무밭
보이지 않는 별
벙어리매미
돛단배
모두를 좋아하고 싶어
겨울 별
마음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황금과 작은 새
이상함
팽이치기
감기
메아리신가요
영리한 버찌
나팔꽃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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