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보지 않은 여행기』는 저자가 '상상의 촉수를' 뻗쳐 오대양 육대주를 자기 눈앞에 끌어다 놓고 쓴 '여행기'다. 여행지는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책(소설, 여행기, 자서전 등)을 읽다가 '한번은 가봤으면' 하고 마음먹은 곳들이다. 여행지에 대한 지리적, 관광적 소개에 대가들의 고전과 현대문학 거장들의 작품에 인문적 감상도 섞여 있어 '여행기를 가장한 독후감'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책은 15장(章)으로 구성됐으며 장소는 약 스무 곳, 책도 그 정도 소개됐다.
괴테(『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베니스 주데카 섬)와 위고(『웃는 남자』, 영국 왕실령 채널군도의 건지 섬)와 톨스토이(『전쟁과 평화』, 체코 아우스터리츠와 러시아 보론디노)와 카잔차키스(『영혼의 자서전』, 그리스 크레타와 잘롱고)와 나보코프(『말하라 기억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오웰(『코끼리를 쏘다』 등, 버마 물메인)과 톨킨(『반지의 제왕』, 영국 옥스퍼드와 버밍엄)과 마르케스(『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등, 콜롬비안 카리브 해)와 쿤데라(『웃음과 망각의 책』 등, 프랑스 렌과 체코 프라하)와 파묵(『순수박물관』, 터키 보스포루스)이 여행기, 소설, 자서전 등에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긴 곳과,
이들 만큼은 우리에게 덜 알려졌지만 세계 문학사에서 자신들만의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레르몬토프(『우리시대의 영웅』, 러시아 캅카스 산맥)와 유르스나르(『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마운트 데저트)와 락스네스(『빙하 아래』, 아이슬란드 스내펠스 화산)의 봉우리에도 저자는 힘겹게 따라 올라갔다. 또 여러 편의 여행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독자층이 두꺼운 빌 브라이슨의 뒤를 좇아 애팔래치아 산맥도 종주한다.
제목 『가보지 않은 여행기』에서 연상할 수 있듯 저자가 짐을 꾸려 비행기를 타고 떠나서 기록한 여행기는 아니고, '가보고 싶은 곳'이 정해지면 관련 다른 도서와 인터넷에서 찾은 작가 인터뷰, 리뷰, 관광 안내, 관광 체험 등을 종합한 것이다. (저자는 구글지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의 여행 블로그와 여행 카페가 여행지를 저자의 눈앞으로 끌고 온 자신의 촉수라고 주장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숭호
휘문고와 서강대를 졸업했다. 한국일보사에서 24년간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글쓰기를 배웠다. 그때 배운 걸로 이투데이, 내일신문, 뉴시스, 자유칼럼그룹 같은 곳에 칼럼을 썼다. 한국 풍자칼럼의 대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60이 넘도록 '소가'도 못 이뤄 꿈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독자불만처리 담당)이다.
책은 두 권을 냈다. 2002년 폴리미디어에서 나온 『목사가 미웠다』와 2015년 인간사랑에서 나온 『진실한 인간 진정한 지도자 트루먼』이다.
목 차
1.괴테, 달빛 속에서 노래에 젖다
주데카, 이탈리아 베니스
요한 볼프강 괴테, 『이탈리아 여행』
2.보스포루스에서의 슬픈 섹스
아나돌루히사르, 터키 이스탄불
오르한 파묵, 『순수 박물관』
3.급류에 떠내려 간 노인들의 체념
바주프트(Bazuft)강, 이란 자그로스
제이콥 브르노우스키, 『인간 등정의 발자취』
4.'보트 자폼니!', 기억 속의 기억
비라,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말하라, 기억이여!』
5.코끼리를 쏘다! 제국주의를 쏘다!
물메인(몰라미엉), 버마(미얀마)
조지 오웰, 「교수형」 및 「코끼리를 쏘다」
6.거기가 무덤은 아니었다
건지 섬, 채널해협 영국 왕실령
빅토르 위고, 『웃는 남자』
7.내가 망자(亡者)가 되어, 남자가 되어 … …
마운트 데저트, 미국 메인 주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8.잘롱고의 춤에서 강강수월래가…
크레타와 잘롱고, 그리스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9.모든 것이 현실인 곳
카리브 해, 콜롬비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10.눈물 렌즈
렌, 프랑스
밀란 쿤데라, 『웃음과 망각의 책』
11.다쳐야 보이고 죽어야 보이는 하늘
아우스터리츠와 보로디노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12.비극적이면서 낭만적인 젊은 악인(惡人)의 무대
캅카스 산맥
미하일 레르몬토프, 『우리 시대의 영웅』
13.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소설'의 탄생지
스내펠스 화산, 아이슬란드,
할도넬 락스네스, 『빙하 아래』
14. 아버지의 이름으로, 피를 찍어 쓰다
옥스퍼드 노스무어 20번지, 영국
J.R.R.톨킨 『반지의 제왕』
15. Solvitur Ambulando!(걸으면 풀린다!)
미국 애팔래치안 트레일과 태평양 산맥 트레일
B. 브라이슨 『나를 부르는 숲』, C. 스트레이드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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