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장수 문순득 표류기

고객평점
저자이퐁
출판사항책속물고기, 발행일:2018/11/25
형태사항p.135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327012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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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선 최초로 세계 문화를 경험한 문순득,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열린 가치관을 전해 주다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에서 「표해시말」이라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조선 후기에 홍어 장수였던 문순득이 3년 2개월 동안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중국 마카오를 거치며 세계 문화를 경험한 표류기였다. 이 기록은 당시 우이도에 유배 가 있던 실학자 정약전이 문순득의 이야기를 듣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홍어 장수 문순득 표류기』는 문순득이 겪은 표류 기록 「표해시말」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을 더해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한 역사 동화이다. 이 책은 폐쇄적이었던 조선 사회에서 평범한 상인이었던 문순득이 열린 마음으로 세계 문화와 소통했던 모습을 보여 준다. 더불어 문순득의 경험을 실학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즐겁고 유쾌하게 들려주며, 열린 가치관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닫힌 조선에서 세계 문화와 소통한 문순득이
 열린 조선을 꿈꾸었던 실학자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다
19세기 초 조선 사회는 폐쇄적이었다. 서양 문물을 자유롭게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천주교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 시대에 홍어 장수 문순득이 표류를 당해 뜻하지 않게 조선 밖 세상으로 나갔다. 조선 사람 최초로 천주교 성당에 가 보았고, 세계를 누비는 무역선을 타고 항해를 했으며, 동서양 문화가 교류되는 국제 항구 도시에도 갔다. 그렇게 문순득은 여러 나라를 거치며 세계 문화를 경험한 것이다.
문순득이 표류하며 겪은 경험들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세상은 근대에 들어서며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고 있었을 때에 조선은 빗장을 걸어 잠근 채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답답한 나라를 바꾸고자 노력했던 실학자들에게 문순득이 경험한 새로운 문물과 기술, 문화는 놀라운 발견인 동시에 희망이었다.
당시 우이도로 유배 와 있던 정약전이 문순득의 표류담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정약용은 새로운 화폐 제도를 제안했으며, 이강회는 직접 문순득을 만나 발달된 외국 선박 기술에 대해 묻고 연구하여 정리했다. 이러한 실학자들의 뜻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실학자들이 열린 생각을 가지고 평민과 소통했음을 엿볼 수 있다.

양반이 아닌 평범한 상인이 경험한 ‘생활사’ 중심의 표류 기록
 조선시대 표류 기록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양반 신분이었으며, 표류 기간도 길지 않아 다른 나라에 잠깐 머물렀던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문순득은 남달랐다. 문순득은 상인이었기에 평민들의 삶 속에 뛰어들어 생활했다. 유구국의 장례부터 여송국의 닭싸움까지 다양한 풍습을 접했으며, 음식과 옷, 집 등 생활과 밀접한 문화들을 자세히 살폈다. 무엇보다 시장을 관찰하며 돈이 오가는 모습과 화폐 제도를 눈여겨보았다. 배를 타는 섬사람이었기에 외국의 선박 기술도 꼼꼼히 기억했다. 또한 문순득은 3년 2개월이나 오래 표류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자연스럽게 외국 말도 익혔는데, 후에 조선에 표류되어 왔던 필리핀 사람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 이 일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실렸는데, 평민의 기록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조선 최초로 서양 문화를 만나다
 문순득의 표류 이야기는 조선 최초로 서양 문화를 체험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문순득이 두 번째 표류를 당하며 가게 된 필리핀은 당시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 그곳에서 문순득은 서양식 옷차림과 건물을 보았다. 무엇보다 조선 사람 최초로 천주교 성당을 마주했다. 또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던 국제 항구 도시였던 마카오에도 머물며 온갖 외국 문물을 보고 듣고 배웠다. 이러한 경험을 했기에 정약전은 문순득한테 ‘천초(天初)’라는 별칭을 지어 주었다. 이는 ‘조선인 가운데 이런 경험을 한 최초의 인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긴 거리를 표류하며
‘상호 문화 능력’을 발휘하다
 문순득은 대단히 열린 마음을 가진 역사 인물이었다. 낯선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했으며, 처음 보는 외국 사람에 대해서도 무척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호 문화 능력은 다문화 사회이며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이 책은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교류하는 삶을 역사 인물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문순득이 처음 보는 문화와 처음 듣는 언어를 익히며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던 것처럼 어린이들도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유연하게 바라보면서 상호 문화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

우리와 다른 문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런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을 활짝 여는 일이지요. 바로 문순득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 ‘글쓴이의 말’ 중에서

경험의 가치와 기록의 중요성을 말하다
 이 책은 문순득이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언어를 배우며 소통했던 여정을 보여 주며, 그렇게 살아남아 조선으로 가져온 문순득의 경험이 당시 나라를 변화시키고자 했던 실학자들에게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더불어 기록의 중요성도 일깨워 준다. 문순득의 표류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았기에 후대 사람들은 그대로 사라질 뻔한 홍어 장수 문순득의 대단한 경험과 실학자들의 노력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이렇듯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를 살피며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퐁 
옛이야기부터 SF까지 두루두루 관심이 많은 동화작가입니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화를 추천받았고, 동화 『하시구 막힌 날』 『꾀병 한 번, 거짓말 두 번!』 『백령도 점박이물범 두올이』 『친구가 삭제되었습니다』와 옛이야기 『해가 되고 달이 되고』를 썼습니다.


그림 : 김윤정 
우리나라에서 만화 예술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어린이문학과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어린이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 그리는 일도 합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어』 『논어』 『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 구경』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감수 : 최성환 
국립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입니다. 다도해와 목포항을 중심으로 도서해양문화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섬 전문 연구소인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의 연구학술팀장을 맡아 ‘섬의 인문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순득 표류 연구』 『천사섬 신안, 섬사람 이야기』 『신안군 문화관광 해설 표준 매뉴얼』 등을 썼습니다.

 

목 차

글쓴이의 말 _이퐁
 추천하는 글 _최성환(국립목포대학교 교수)

1장_우이도에서 이름난 홍어 장수 문순득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1호]
실학자 정약전은 왜 우이도에 왔을까?

2장_뜻밖에 조선 밖 세상으로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2호]
조선시대 표류 기록을 찾아서

3장_유구국의 말과 문화를 배우다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3호]
류큐 왕국 언어가 훗날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다!

4장_서양 문화를 처음 만나다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4호]
옛 필리핀, 여송국에 왜 천주교 성당이 있었을까?

5장_여송에서 단둘이 살아남기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5호]
여자와 남자가 평등한 다른 나라의 문화

6장_세계 무역 도시에 가다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6호]
실학자 정약용, 장사꾼 문순득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이다 -『경세유표』

7장_‘천초’라는 이름을 가지다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7호]
『조선왕조실록』에 최초의 필리핀 통역사로 기록된 문순득

뒷이야기_세상을 향해 열린 창
[조선 방방곡곡 소식지 제8호]
실학자 이강회, 장사꾼 문순득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이다 -『유암총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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