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옛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그 안에는 슬기와 재치, 따듯한 위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등 옛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던 지혜가 숨어 있지요. 그럼 이제 <이야기 속 지혜 쏙>에 담긴 옛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볼까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예 있답니다.
비밀을 가진 신기한 요술 부채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는 착하지만 가난한 나무꾼과 욕심 많은 부자 장사꾼이 살았어요. 어느 날, 초라한 행색의 한 할아버지가 장사꾼이 사는 기와집을 찾아가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청했어요. 하지만 장사꾼은 할아버지의 행색을 보고 쫓아냈지요. 반대로 나무꾼은 누추한 집이었지만 할아버지를 정성스레 대접했어요. 이튿날 할아버지는 나무꾼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부채 두 개를 선물로 주었지요. 하나는 빨강 부채, 다른 하나는 파랑 부채였어요. 나무꾼은 나무를 하러 가며 두 개의 부채를 챙겼어요. 그리고 한참 나무를 하다가 땀을 식히기 위해 빨강 부채를 집어 들어 살랑살랑 부채질을 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빨강 부채로 부채질을 할 때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놀란 나무꾼이 이번에는 파랑 부채로 부채질을 해 보았지요. 그러자, 역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빨강 부채와 파랑 부채는 신기한 요술 부채였던 거예요. 도대체 나무꾼에게는 어떤 일이 생겼으며, 빨강 부채와 파랑 부채는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요?
과유불급,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누구라도 신기한 요술 부채가 있다면 가지고 싶을 거예요.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이 계속 나오는 부채, 누군가는 자신이 안 보이게 되는 부채, 또 누군가는 숙제를 해 주는 부채를 원할 거예요. 하지만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과연 그저 행복할까요? 이를테면, 자신이 안 보이게 되는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아요. 처음에는 아무도 자신이 곁에 있는지 모르는 게 재미있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 부채를 부쳐 자신의 모습을 숨기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듣기도 하고, 영화관 같은 곳에 들어가 공짜로 영화를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재미로 한 번 두 번 자신의 모습을 숨기다가 어느 순간, 정말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져 버린다면요? 이 이야기 속 장사꾼은 충분한 재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나무꾼의 요술 부채를 이용해서 돈을 더 모을 욕심을 냅니다. 그리고 결국 큰코다치게 되지요.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할 때가 있거든요.
또한 이 책 속에는 ‘살랑살랑’ ‘쑤욱쑤욱’ ‘쏘옥쏘옥’ 등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의태어가 반복되며 리듬감 있게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의태어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어휘 발달과 풍부한 표현력에 도움을 줄 거예요.
자 그럼, 이야기 속의 나무꾼처럼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빨강 부채 파랑 부채》를 보며 깨달아 보아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신식
196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돈암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3년 MBC창작동화대상, 1994년 아동문예 문학상, 교육평론 신인상, 1995년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아 등단하였으며 2017년 한국아동문학상, 2018년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동화 『곱슬머리 화랑 야나』, 『등대지기 우리 아빠』, 『내 동생 순이』, 『공짜밥』, 『엄마 왕따』, 『찢어버린 상장』 등과 동시집 『풀, 풀이름 짓기』, 『동물농장 100』, 그림책 『개족사진』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창희
작은 섬에서 태어나 지금은 경기도 어느 아늑한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림을 입혀 한 권의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참 좋아합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초등 1·2학년 수학동화 5권 《견우와 직녀가 분수 때문에 싸웠대》 《아빠 원정대》 《부숭이의 땅힘》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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