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리아 덱, 상상력 넘치는 숫자 그림책으로 돌아오다!
『모두를 위한 케이크』에서 인상적인 그림을 선보인 마리아 덱(Maria Dek)의 신작 그림책 『내가 커진다면』(Quand je serai grand)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뛰어난 그림과 함께 1부터 25까지 숫자를 세어 가며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어린이들이 한번쯤 꿈꿔 보았을 법한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펼쳐 간다. 재미있는 숫자 이야기에 절묘하게 어우러진 산뜻한 색채의 그림은 마리아 덱을 다시금 주목해야 할 그림책 작가로 만든다.
1부터 25까지, 세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엮어 낸 플롯
내가 커진다면, 정말로 아주아주 거대한 1처럼 커진다면 말이에요!(...)
나는 점심으로 콘에 아이스크림 5개를 담아 먹고,(...)
나는 서로 다른 7가지 직업을 가질 거예요.
요일별로 한 가지씩 일을 하는 거지요.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 동물 산책가일 거예요.(...)
집 안에는 큼지막한 탁자와 의자 19개를 놓을 거예요.
그리고 혼자서 피자 20판을 먹을 거예요.
자그마한 다람쥐를 손에 올려놓은 아이가 말한다. ‘내가 커진다면, 정말로 아주아주 거대한 1처럼 커진다면 말이에요!’ 아이는 현실의 어린이들과는 달리 몸집이 아주아주 커다랗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주아주 커졌을 때 아이가 하고 싶은 일들이 펼쳐진다. 아이스크림 5개를 먹고, 혼자서 피자 20판을 먹고, 다채로운 꿈처럼 다양한 직업들을 가지고, 오두막집을 짓고 북극과 달을 보며 15마리 곰들과 살고…… 그야말로 어린이라면 더없이 반가워할 만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온다. 그림책의 재미는 물론, 수 익히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숫자 개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읽는 내내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작품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해당 숫자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지었을까?’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흥미진진한 그림책이다.
평범한 꿈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내가 커진다면』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와 산뜻하고 정겨운 색감은 숫자놀이와 결합해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글로써도 마리아 덱을 뛰어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작가는 전작 『모두를 위한 케이크』에서처럼 아크릴 물감을 적극 활용하며 생생하게 붓 선을 살림으로써 장면마다 독자의 눈길을 오래 사로잡는다. 이야기의 전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그림의 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림책만의 장점 또한 극대화해서 구현해 내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그림은 어린이 독자들이 마치 자연을 관찰하듯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담고 있다. 신발끈 매듭 3개는 하트 모양의 리본과 새싹을 연상시키고, 동서남북으로 여행을 떠날 때 쓰는 4개의 모자는 미지의 모험에 대한 환상도 심어 준다. 꿈을 키워주는 7가지의 직업과 12명의 연주자들, 15마리 곰의 표정과 21마리 새의 몸짓까지 한 장면도 남김없이 꼼꼼히 살펴보게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다면 12명 연주자들의 악기는 무엇인지, 혼자서 먹겠다는 피자 20판은 어떤 피자들인지, 또 숫자 25를 넘어서면 어떤 많은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학습이 상상력 넘치는 놀이가 되고 어른과 아이가 교감하고 공감하는 숫자 익히기 그림책은 쉽게 찾기 어렵다.
‘내가 커진다면’은 모든 아이들이 공통으로 품고 있는 바람이지만 그 소망들이 하나하나 평범하지 않고 아주 특별하고 멋진 꿈이라고 일깨워 주는 이 그림책은 그만큼 소중하고 각별하게 다가온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리아 덱
폴란드 바르샤바 미술 학교와 영국 런던 예술 대학을 졸업했어요. 《내가 아주 커다랬을 때》 《숲에서》 등의 책을 쓰고 그렸어요. 여러 나라 출판사들과 함께 일했고, 폴란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옮긴이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방송 번역 및 어린이?청소년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말더듬이 내 친구, 어버버》, 《참 잘했어, 어버버!》, 《자꾸자꾸 생각나》, 《지퍼가 고장 났다!》, 《주사기가 온다》, 《버둥버둥 스키 수업》, 《할아버지의 비밀 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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