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역동적 상상력과 무한한 체험의 반복Repetition,
몸 잃은 거룩한 말들의 부활Resurrection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일련번호 가운데 새로운 기호 ‘R’이 생겨났다. 한국 시의 수준과 다양성을 동시에 측량해 한국 시의 박물관이 되어온 문지시인선이지만 이 완전하고자 하는 노력 밖에서 일어나는 빗발치는 망망한 말의 유랑이 있었음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거룩한 유랑들이 출판 환경과 개인의 사정으로 독자들에게로 가는 통로가 차단당하는 사정이 있어,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이에 내부에 작은 여백을 열고 이 독립 행성들을 모시고자 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R’. 문지 시인선 번호 어깨 근처에 ‘리본’처럼 달린 R은 직접적으로는 복간reissue을 뜻하며 이 반복repetition이 곧 새로 태어나는 일이기에 부활resurrection의 뜻을 함축한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일련번호 속에서 다문다문 R을 만날 때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낱낱의 꽃잎이 신기한 언어의 화성으로 울리는 광경을 목격하기를 기대한다. 그때쯤이면 되살아난 시집의 고유한 개성적 울림이 시집에 내재된 에너지의 분출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그렇게 수용하고자 한 독자 자신의 역동적 상상력의 작동임을 제 몸의 체험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 만날 문학과지성 시인선 R은 이성복의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유하의 『무림일기』, 황병승의 『여장남자 시코쿠』,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다.
R 04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체감 불가능한 것들의 무한한 체험
한 시인의 우주를 체험하는 ‘어떤 회귀’
2000년대 한국 시단에서 김경주의 등장은 돌발적이고 뜨거운 사건이었다. 연극과 미술과 영화의 문법을 넘나드는 다매체적 문법과 탈문법적 언어들, 그리고 시각의 층위를 넘나드는 다차원적 시차(視差), 그러면서도 ‘폭력적’일 수준의 낭만의 광휘는 서정적 논리 자체가 내파되는 언어적 퍼포먼스였다. “이 무시무시한 신인의 등장은 한국 문학의 축복이자 저주다. 시인으로서의 믿음과 비평가로서의 안목 둘 다를 걸고 말하건대, 이 시집은 한국어로 씌어진 가장 중요한 시집 가운데 한 권이 될 것이다”(권혁웅)는 평은 지울 수 없는 그의 시의 한 자국으로 남아 있다. 김경주의 이러한 시작(詩作) ‘행위’는 두번째 시집 『기담』과 세번째 시집(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이) 『시차의 눈을 달랜다』에서도 이어져 아직 실현해보지 못한 장르 미상의 어떤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욕망하며 타고 난 직관으로 온몸으로 그곳을 향해 나아가며 눈앞의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간파하는 모험을 해 왔다. 그런 뒤에 우리는 다시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읽는다. 그리고 숨차고 울렁거리는 언어의 폭우와 틈을 파고들어 다른 누구도 보지 못하는 다른 층위를 보고 느끼는 분명한 ‘있음’에 대한 감각은 모두 이 시집 안에 내재된 에너지의 기화였음을 깨닫는다. 김경주 시의 근원적 우주인 첫 시집을 다시 읽는 이 ‘회귀’의 경험은 또한 다시 살아난 이 시집의 당위를 실감하게 할 것이다.
시차,라는 불구의 조건은 영원한 예술의 조건
김경주의 눈은 다른 시간, 삶의 다른 계기, 삶의 다른 기미를 읽는다. “저 목련의 발가락들이 내 연인들을 기웃거렸다” “나무에 목을 걸고 죽은 꽃을 본다/인질을 놓아주듯이 목련은/꽃잎의 목을 또 조용히 놓아준다”(「목련」)에서 볼 수 있듯 시인의 눈에는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상이 맺히는 듯하다. 화폭에 그려진 바람을 보고, 그늘의 비린 냄새를 맡는 시인의 이러한 시차적 체험은 시인을 시인이게 하는 불구의 조건이자 영원한 예술의 조건이 된다.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는 바람만을 그리는 화가(畵家)였다
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
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붓은 아이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며
아주 먼 곳까지 흘러갔다 오곤 했다
그림이 되지 않으면
절벽으로 기어올라가 그는 몇 달씩 입을 벌렸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色) 하나를 찾기 위해
눈 속 깊은 곳으로 어두운 화산을 내려보내곤 하였다
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
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_외계(外界) 전문
다르게 읽고 외곽의 것을 눈 안에 먼저 들이는 김경주의 이러한 시적 증상은 불가능성들의 시적 가능성을 탐하는 시인만의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色)”이자 모든 시들이 나아갈 모험에 앞장선 선구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시인이자 극작가, 포에트리 슬램 운동가다. 김수영 문학상과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 전문사(MFA) 과정에서 공부한 뒤, 2014년부터 김봉현, MC메타와 함께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팀 포에틱 저스티스를 결성하여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기담》 《시차의 눈을 달랜다》 《고래와 수증기》가 있고, 산문집은 《밀어》 《패스포트》 《펄프극장》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힙합의 시학》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등이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음악은 자신이 품은 열이 말라가면 스스로 물러간다
외계(外界) 13
내 워크맨 속 갠지스 14
저녁의 염전 16
파이돈 19
아우라지 22
봄밤 24
드라이아이스 26
기미(機微) 28
木蓮 30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32
아버지의 귀두 34
음악은 우리가 생을 미행하는 데 꼭 필요한 거예요 36
봉인된 선험 40
바람의 연대기는 누가 다 기록하나 42
백야(白夜) 45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46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48
2부 오래된 종(鍾)에서만 조용히 흘러나온다는 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53
오르페우스에게서 온 한 통의 엽서 54
구름의 조도(照度) 56
어느 유년에 불었던 휘파람을 지금 창가에 와서 부는 바람으로 다시 보는 일 58
눈 내리는 내재율 60
나는 문득 어머니의 없었던 연애 같은 것이 서러워지기 시작했네 62
먼 생 64
정신현상학에 부쳐 횔덜린이 헤겔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66
없는 내 아이가 가위로 햇빛을 자르고 있다 70
폭설, 민박, 편지 1 72
고등어 울음소리를 듣다 74
부재중(不在中) 76
설탕공장 소녀들의 문자 메시지가 출렁출렁 건너가는 밤 78
저녁의 요의(尿意) 80
간을 먹는 밤 82
생가 84
우물론(論) 86
맨홀 89
3부 죽은 새가 땅에 내려와 눕지 못하고 하늘을 맴돌고 있다
고양이가 정육점 유리창을 핥고 있는 밤 93
몽상가 94
우주로 날아가는 방1 98
우주로 날아가는 방 2 100
우주로 날아가는 방 3 102
우주로 날아가는 방 4 104
우주로 날아가는 방 5 107
인형증후군 전말기 110
테레민을 위한 하나의 시놉시스(실체와 속성의 관점으로) 114
타르코프스키를 추억함 125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126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29
울 밑에 선 봉선화야 130
재가 된 절 132
피아노가 된 나무 134
비가 오자 우리는 랭보를 안고 낡은 욕조가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136
4부 무간(無間)
당신의 잠든 눈을 만져본 적이 있다 143
비정성시(非情聖市) 146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166
해설 | 불가능한 감수성 · 이광호 168
기획의 말 187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