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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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와사키 치히로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18/12/15
형태사항p. 26×26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928014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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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창가의 토토』를 그린 이와사키 치히로 탄생 100주년
 첫눈처럼 공평하게 세상 모든 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그림책

 내일은 치이의 다섯 번째 생일. 하루 먼저 생일을 맞은 동무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치이는 들뜬 나머지 그만 케이크의 촛불을 꺼뜨리고 만다. 창피한 마음에 도리어 토라져 버린 치이. 엄마에겐 생일 같은 건 싫다고, 내일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별님에게만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별님만 알고 있는 치이의 소원은 이루어질까?
이와사키 치히로는 수채화와 수묵화를 결합한 화풍으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다. 평생 어린이를 작품 테마로 삼았고, 생전에 반전 및 반핵 운동에 앞장선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눈 오는 날의 생일』은 생일을 앞둔 아이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투명한 수채로 섬세하게 그려 낸 그의 대표작이다. 실제 겨울에 태어난 이와사키 치히로의 유년의 추억이 깃든 각별한 그림책으로,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새롭게 펴낸다.

“별님 별님
 내일 생일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엄마한테 말했지만
 정말은 딱 하나 바라는 게 있어요.”

생일을 앞둔 어린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걸작

 책의 첫 장은 자신이 태어난 날 정말 눈이 왔는지 묻는 치이의 천진한 호기심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면에서 얼떨결에 동무의 생일 촛불을 불어 버린 치이는 부끄러움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어느 겨울날의 오후, 네 살의 마지막 날. 치이는 붉게 지는 노을 앞에서 처음 홀로 남겨진 기분과 대면한다. 집에 돌아온 치이는 결말에 이르러 엄마에게 선물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가장 귀한 것―바로 “눈”―을 엄마, 그리고 모두와 나눌 줄 아는 모습으로 달라져 있다. 그는 더 이상 생일에 조바심을 느끼고, 홀로 외로워하는 어제의 치이가 아니다. 탄생의 비밀을 궁금해했던 아이가 스스로를 긍정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같은 감정을 지닌 어린이 독자에게 충만한 만족감을 안긴다.

수묵화와 하이쿠에서 엿본 새로운 그림책의 가능성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그림책 편집자 다케이치 야소오다. 1950년 출판사 시코샤를 세우고, 1955년 월간 『어린이세계』를 창간한 그는 1968년, 영상 매체로 옮겨 가는 시대적 흐름에 “그림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자.”라며 이와사키 치히로를 찾아가 실험적인 그림책을 만들자는 뜻을 모은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어린이의 감수성을 테마로 한 그림책 시리즈는 당시 주류였던 이야기 그림책과는 결이 다른, 전혀 새로운 그림책의 가능성을 열었다. 구체적인 표현 방식에 있어 굳이 그리지 않음으로써 독자를 더 넓은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그림뿐 아니라 문장에서도 하이쿠 작법에 영향을 받아 시적인 언어로 풍부한 감상을 불러일으키고자 애썼다.
한국에서는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번역가이자 그림책 평론가로 활동하는 엄혜숙의 빼어난 번역으로 새로 펴낸다. 그간 일본 인명을 한국식으로 바꾸던 그림책 번역의 관행을 깨고, 작가의 어릴 적 애칭이기도 한 주인공 이름 ‘치이’를 그대로 살렸다.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은 국내에 미출간된 『건강해진 날』을 포함한 총 7권 시리즈로 기획되어 2019년 12월 완간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의 바람에 응답하는 세계

 생일을 생각하면 때로 외로운 기분이 든다. 내 존재의 기원을 정작 나 자신은 기억해 낼 수 없음이 새삼스럽다. 그러나 그 대신 우리에게는 적어도 한번쯤, 단지 태어난 것만으로 까닭 없는 환대를 받은 기억이 있다. 종종 잊기 쉽지만 한 해에 단 하루, 생일이 환기하는 것은 그럼에도 삶은 축하받을 만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고, 어린 시절 환대의 경험이 평생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 밤새 내린 눈을 보며 탄성을 지른 유년 겨울 아침의 한순간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꼭 100년 전 오늘, 치이의 탄생을 축복하며 내렸던 눈은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바람에 대한 이 세계의 응답이다. 이제 우리가 그 축복을 우리 곁의 어린 사람들에게 건넬 차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와사키 치히로
1918년 12월 15일 일본 후쿠이현에서 태어났습니다. 10대에 배운 스케치 및 유화 기법과 20대에 배운 서예 기법을 접목해 30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채화와 수묵화를 결합한 독특한 화풍으로 일본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평생 어린이를 작품 테마로 삼았고, 생전에 반전 및 반핵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일본에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소학관 아동문학상, 문부대신상을 받았고, 해외에서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 상,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일러스트 상을 받았습니다.


옮긴이 : 엄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그림책과 아동 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외국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혼자 집을 보았어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비에도 지지 않고』,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등이 있다.


기획 : 다케이치 야소오
1927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랐습니다. 1950년 어머니와 함께 출판사 시코샤를 세우고, 1955년 월간 『어린이세계』를 창간했습니다. 그림책 편집자로 일하며, 1968년 『비 오는 날 집 보기』를 시작으로 이와사키 치히로의 여러 작품을 펴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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