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지만 알찬 이야기의 보물창고
논산은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이 다듬고, 사람이 또 다듬어서 무척이나 아름답다. 북동쪽으로 계룡산이 버티고 있고, 동남쪽으로는 대둔산이 있다. 서쪽으로는 금강의 지류인 논산천이 흐른다. 그래서 논산은 사계절 볼거리 뚜렷하고, 사계절 먹거리 다양하고, 사계절 놀거리가 확실하다. 또 발품을 조금만 팔면 들여다봐야 할 문화재가 널려 있고, 낮은 산 하나에도 작은 물길 하나에도 옛이야기가 수북이 담겨 있다.
논산의 마음씨는 자연을 닮아 있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을 닮아 있다. 땅이 넓어 논밭에서 나는 곡식이 풍부하니 먹고 살 걱정이 없다. 먹고 살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민초들을 가족처럼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 있었다. 우리나라 판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만든 미내다리가 지금도 논산 사람들에게 각박한 현대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교훈을 알려 주고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 때 논산지역 수탈을 목적으로 물길을 막았다지만, 탑정호는 홍수를 막아주고 농업용수도 공급해 주며 춘하추동 다양한 옷을 갈아입어 언제 보아도 어디서 보아도 가슴이 탁 트일 정도다. 넓은 수면과 어울리는 푸른 하늘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논산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고 외출을 나온 훈련병과 면회객들은 탑정호의 아름다움에 반해 다음엔 면회객이 아닌 관광객으로 다시 찾아오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명승지이다.
탑정호의 일몰은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난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진에 취미를 갖고 있는 출사객들은 한 번씩은 다녀간 명소이다. 해가 천천히 서산으로 넘어갈 때 카메라 셔터 소리는 불협화음을 주제로 한 교향악처럼 들린다. 출사객들은 일몰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 속에 추억을 담으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논산은 역사책에 굵은 글씨로 쓰여 있지 않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훈훈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작가는 학생들과 논산의 문화재 탐방을 시작하면서 숨겨진 이야기를 숨바꼭질하듯 찾아 다녔다. 그리고 자료를 하나씩, 둘씩 모았다. 한반도 속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의 이야기지만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책으로 엮었다.
작가 소개
저 : 임영선
등산과 사진 찍기를 좋아 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이끼로 뒤덮인 돌무더기에 사연이 담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성곽 답사는 이야기로 꾸며져 『성곽답사 여행』이란 책으로 출판하였다. 논산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새로 만난 고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답사를 다녔다. 다닐 때마다 작은 글이 만들어졌다. 논산문화원 명예기자가 되면서 『논산문화』에 논산역사문화기행을 연재하였다. 그리고 ‘길 위의 인문학’ 강좌와 마을 배움터에서 ‘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논산 이야기를 공유하였다. 지금은 ‘논산학 스토리텔러’ 회원들과 주로 논산 문화와 역사 그리고 문화재 답사를 하면서 틈틈이 백제 역사와 문화재를 찾아다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기를 쓰듯 사진과 글 한 편씩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목 차
고을을 다스리던 관가의 흔적 / 논산의 현청
일읍일교로 설립된 국립 학교 / 논산의 향교
민초들의 간절한 신앙의 표상 / 논산의 석불
충효사상의 징표 / 논산의 정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논산의 옛다리 / 논산의 석교
지경리에서 황화정까지 조선시대 옛길 / 논산의 삼남대로
연기와 횃불로 전달하던 통신 시스템 / 논산의 봉수
조선 선비의 사색길 / 솔바람길
호수에 얽힌 그 아름다운 추억 / 탑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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