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997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이 출간되었다. 인도 작가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비디아다르 나이폴(1971)과 샐먼 루시디(1987)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로서, 식민지 언어로 영국을 정복한 또 한 명의 인도작가가 되었다. 로이의 작품은 인도의 편협된 신앙과 위선에 대해 날카롭게 풍자하면서, 자연에 대한 범신론적인 생생함을 그려내 독창적이고 치열한 언어로 인도 사회의 심층부를 파헤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작은 것들의 신>은 이미 출간 당시부터 선인세로 1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고, 출간 사흘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뿌려 올해 세계문학계의 최대 사건으로 꼽혔다. 현재 영국의 하퍼콜린스, 미국의 랜덤하우스 등 무려 20개국에서 1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인도ㆍ영국ㆍ독일ㆍ미국 등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작은 것들의 신>은 로이가 성장한 곳이자 공산당이 정권을 잡았던 곳인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곳은 기독교ㆍ힌두교 등 여러 종교와 공산주의가 공존하면서 종교적 갈등과 정치적 소요가 상존하는 곳이다. 시기적으로는 1969년, 공산주의와 낙살라이트(인도의 극좌정당) 당원들의 폭동이 확산되어 전통적 카스트 제도를 뒤흔들며 두려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난 두 주일간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비극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기억과 체험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어머니 아무는 사회의 관례를 깨고 벵골 출신 힌두교도와 결혼하나 이혼을 하고 친정에 얹혀살면서 쌍둥이와 함께 천대를 받는다. 그러던 중 영국에서 외사촌 소피 몰이 오게 되고, 소피 몰을 맞이하는 집안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에스타는 주스 파는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된다.
한편, 아무(쌍둥이에 대한 사랑과 자살폭파범 같은 열망을 지닌 여인)는 쌍둥이의 소중한 친구인 불가촉천민 파라반 벨루타(멋진 웃음을 가진 ‘작은 것들의 신’)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어, 이 소설에서 ‘사랑의 법칙’이라고 기술된 것, 즉 우리의 성욕을 제한하고 누가 사랑을 받아야 하며, 어떻게 얼마나 많이 받아야 하는지를 규정한 인간이 만든 법칙을 위반하게 된다.
결국 그들의 정사는 벨루타의 아버지에게 발각되고 충성심과 벗어날 수 없는 노예근성으로 그 사실을 아무의 어머니 마마치에게 고한다. 막내 코차마의 거짓 증언과 공산주의자 필라이 동지의 방조와 묵인하에 강간과 유괴범으로 몰린 벨루타는 역사의 심복인 경찰들에 의해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여 죽게 된다.
방안에 갇힌 아무가 내뱉은 신경질적인 말투에 쌍둥이는 충격을 받고, 소피 몰과 함께 ‘역사의 집’으로 떠나지만 물이 불어난 강에서 배가 뒤집혀 소피 몰이 익사하게 되고, 쌍둥이는 두려움에 젖은 채 벨루타의 구타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경찰에 불려나간 쌍둥이는 막내 코차마의 간교한 설득과 아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벨루타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운다.
벨루타의 죽음 이후 아무와 쌍둥이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아무는 집을 나간 4년 동안 싸구려 호텔 접수계원으로 전전하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 나이’인 서른하나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말을 잃어버린 에스타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며 공허하게 살아가는 라헬은, 다시 아예메넴으로 돌아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작은 것들의 신>은 편협한 신앙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에는 백인들에게 아첨하는 친영파들, 영국적 소아성애의 망령, 무자비한 가부장제의 폭력, 그 잘난 광신적 남성우월주의 등과 같은 전통적 신분제도인 카스트를 비롯하여 인도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들이 제시된다. 이를 통해 편협성과 질시, 사회적 편견 등 인간과 사회의 이면상이 통렬하게 풍자된다. 로이는 불의에 대항하는 고양된 감각, 평생 동안 착취당한 사람들에게서 생겨나는 고집스럽고 무모한 기질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주제의식에도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독특한 구성방식과 문체에 있다. 로이는 이 소설의 장들을 순차적으로 쓰지 않고, 기억을 역전시키면서 서술에 감도는 불길한 전조를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나리오 작가답게 영화의 기법들-시간 이동, 끝없이 이어지는 급박한 전개와 역전, 발빠른 편집-을 교묘히 이용하여 다가오는 재난을 가속시키는 동시에 늦추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너무나도 생생하고 실험적인 산문, 즉 패러디와 반복과 놀라운 비유가 돋보이는 그녀의 산문을 통해 독창적으로 형성되었다. 근면한 경험론자인 그녀는 자연계에 대해, 냄새와 소리에 대해, 색채와 빛에 대해 예민한 감각으로 생소하면서도 친숙한 세계를 관능이 굽이치는 산문으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낼 수 있었다. 때때로 이상한 문장을 구사하거나 지나친 기교에 빠지는 흠이 있음에도, 로이는 숨을 삼키게 할 만큼 뛰어난 스타일리스트임에 분명하다.
▣ 작가 소개
저 : 아룬다티 로이
Arundhati Roy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전쟁을 말한다 War Talk』, 『힘의 정치 Power Politics』, 『생존의 비용 The Cost of Living』 등 세 권의 에세이 모음집을 출간했으며, 데이비드 바사미안(David Barsamian)의 저서 『수표장과 크루즈 미사일: 아룬다티 로이와의 대화 The Checkbook and the Cruise Missile: Conversations with Arundhati Roy』에서 대담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화적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에 래넌상(Lannon Award)을 수상했다. 한때 건축 교육을 받기도 했던 그는 현재 인도 뉴델리(New Delhi)에 살고 있다.
역 : 황보석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불릿파크』,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성스러운 여행 순례 이야기』, 『공중곡예사』, 『달의 궁전』, 『뉴욕 3부작』, 『기록실로의 여행』, 『백년보다 긴 하루』, 『러브 스토리』, 『작은 것들의 신』, 『셀프』, 『존 치버 단편전집』, 『모레』 등 다수가 있고, 편저로는 『알기 쉬운 프랑스어』, 『프랑스어 회화』 등이 있다.
1997년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이 출간되었다. 인도 작가로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던 비디아다르 나이폴(1971)과 샐먼 루시디(1987)에 이어 세 번째 수상자로서, 식민지 언어로 영국을 정복한 또 한 명의 인도작가가 되었다. 로이의 작품은 인도의 편협된 신앙과 위선에 대해 날카롭게 풍자하면서, 자연에 대한 범신론적인 생생함을 그려내 독창적이고 치열한 언어로 인도 사회의 심층부를 파헤쳤다는 찬사를 받았다.
<작은 것들의 신>은 이미 출간 당시부터 선인세로 1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고, 출간 사흘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뿌려 올해 세계문학계의 최대 사건으로 꼽혔다. 현재 영국의 하퍼콜린스, 미국의 랜덤하우스 등 무려 20개국에서 1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인도ㆍ영국ㆍ독일ㆍ미국 등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작은 것들의 신>은 로이가 성장한 곳이자 공산당이 정권을 잡았던 곳인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곳은 기독교ㆍ힌두교 등 여러 종교와 공산주의가 공존하면서 종교적 갈등과 정치적 소요가 상존하는 곳이다. 시기적으로는 1969년, 공산주의와 낙살라이트(인도의 극좌정당) 당원들의 폭동이 확산되어 전통적 카스트 제도를 뒤흔들며 두려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난 두 주일간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비극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기억과 체험을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에스타와 라헬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어머니 아무는 사회의 관례를 깨고 벵골 출신 힌두교도와 결혼하나 이혼을 하고 친정에 얹혀살면서 쌍둥이와 함께 천대를 받는다. 그러던 중 영국에서 외사촌 소피 몰이 오게 되고, 소피 몰을 맞이하는 집안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에스타는 주스 파는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된다.
한편, 아무(쌍둥이에 대한 사랑과 자살폭파범 같은 열망을 지닌 여인)는 쌍둥이의 소중한 친구인 불가촉천민 파라반 벨루타(멋진 웃음을 가진 ‘작은 것들의 신’)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어, 이 소설에서 ‘사랑의 법칙’이라고 기술된 것, 즉 우리의 성욕을 제한하고 누가 사랑을 받아야 하며, 어떻게 얼마나 많이 받아야 하는지를 규정한 인간이 만든 법칙을 위반하게 된다.
결국 그들의 정사는 벨루타의 아버지에게 발각되고 충성심과 벗어날 수 없는 노예근성으로 그 사실을 아무의 어머니 마마치에게 고한다. 막내 코차마의 거짓 증언과 공산주의자 필라이 동지의 방조와 묵인하에 강간과 유괴범으로 몰린 벨루타는 역사의 심복인 경찰들에 의해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여 죽게 된다.
방안에 갇힌 아무가 내뱉은 신경질적인 말투에 쌍둥이는 충격을 받고, 소피 몰과 함께 ‘역사의 집’으로 떠나지만 물이 불어난 강에서 배가 뒤집혀 소피 몰이 익사하게 되고, 쌍둥이는 두려움에 젖은 채 벨루타의 구타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경찰에 불려나간 쌍둥이는 막내 코차마의 간교한 설득과 아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벨루타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운다.
벨루타의 죽음 이후 아무와 쌍둥이는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아무는 집을 나간 4년 동안 싸구려 호텔 접수계원으로 전전하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죽을 수도 살 수도 있는 나이’인 서른하나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말을 잃어버린 에스타와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며 공허하게 살아가는 라헬은, 다시 아예메넴으로 돌아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작은 것들의 신>은 편협한 신앙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에는 백인들에게 아첨하는 친영파들, 영국적 소아성애의 망령, 무자비한 가부장제의 폭력, 그 잘난 광신적 남성우월주의 등과 같은 전통적 신분제도인 카스트를 비롯하여 인도사회가 당면한 사회적 이슈들이 제시된다. 이를 통해 편협성과 질시, 사회적 편견 등 인간과 사회의 이면상이 통렬하게 풍자된다. 로이는 불의에 대항하는 고양된 감각, 평생 동안 착취당한 사람들에게서 생겨나는 고집스럽고 무모한 기질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한 주제의식에도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은 무엇보다 독특한 구성방식과 문체에 있다. 로이는 이 소설의 장들을 순차적으로 쓰지 않고, 기억을 역전시키면서 서술에 감도는 불길한 전조를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나리오 작가답게 영화의 기법들-시간 이동, 끝없이 이어지는 급박한 전개와 역전, 발빠른 편집-을 교묘히 이용하여 다가오는 재난을 가속시키는 동시에 늦추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너무나도 생생하고 실험적인 산문, 즉 패러디와 반복과 놀라운 비유가 돋보이는 그녀의 산문을 통해 독창적으로 형성되었다. 근면한 경험론자인 그녀는 자연계에 대해, 냄새와 소리에 대해, 색채와 빛에 대해 예민한 감각으로 생소하면서도 친숙한 세계를 관능이 굽이치는 산문으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낼 수 있었다. 때때로 이상한 문장을 구사하거나 지나친 기교에 빠지는 흠이 있음에도, 로이는 숨을 삼키게 할 만큼 뛰어난 스타일리스트임에 분명하다.
▣ 작가 소개
저 : 아룬다티 로이
Arundhati Roy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전쟁을 말한다 War Talk』, 『힘의 정치 Power Politics』, 『생존의 비용 The Cost of Living』 등 세 권의 에세이 모음집을 출간했으며, 데이비드 바사미안(David Barsamian)의 저서 『수표장과 크루즈 미사일: 아룬다티 로이와의 대화 The Checkbook and the Cruise Missile: Conversations with Arundhati Roy』에서 대담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화적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에 래넌상(Lannon Award)을 수상했다. 한때 건축 교육을 받기도 했던 그는 현재 인도 뉴델리(New Delhi)에 살고 있다.
역 : 황보석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불릿파크』,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성스러운 여행 순례 이야기』, 『공중곡예사』, 『달의 궁전』, 『뉴욕 3부작』, 『기록실로의 여행』, 『백년보다 긴 하루』, 『러브 스토리』, 『작은 것들의 신』, 『셀프』, 『존 치버 단편전집』, 『모레』 등 다수가 있고, 편저로는 『알기 쉬운 프랑스어』, 『프랑스어 회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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