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형이 싫었던 날, 동생이 미웠던 날,
토라져 버린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어느새 그리운 마음이 듭니다.”
작은 오해가 빚어낸 사건
바람의 짓인 줄 모르는 형은 동생이 밤새 개울을 건너와 바나나를
가져간 것이라 생각해버렸어요.
- 본문 중에서
형은 동생이 싫은 게 아니에요. 언제나 말도 하지 않고 내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져가 버리는 동생을 형이라서 이해했지만, 때론 얄밉고 말하기 싫을 때가 있어요. 같이 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깐입니다. 동생과 함께 하지 않으면 심심하고 더 슬픈 기분이 든다는 걸 알고 있어요. 동생은 형이 좋아서 형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좋아 보이는 거예요. 그런 서로의 마음을 몰라서 늘 작은 오해가 형제간의다툼을 만들곤 합니다.
형제들의 보통 날 벌어지는 다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바나나 대소동》은 우리네 집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흔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아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긴 동생의 존재는 사랑을 빼앗길까 두렵고, 그 사랑을 나눠야 하는 형의 입장이 되어 버린 아이에게는 그저 미운 감정이 앞서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이 책에 언제든 온전히 나의 것이 없고 동생의 몫을 생각해야 하는 아이의 의식이 바나나에 투영되어 있다. 작은 오해이지만 숨겨왔던 서럽고 미운 마음이 증폭되고 표출되기까지는 충분한 사건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 이 책은 귀여운 해법을 제시한다. 한밤중에 무서운 기분, 함께 하지 못할 때 놀이가 재미있지 않다는 아이들 시선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자발적 화해를 유도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고 먼저 다가서면 기분 좋은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결말은 배려와 이해의 자세를 필요로 하는 4~6세의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응원이다.
섬세한 붓터치와 색채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생각할 거리를 만드는 이야기
신균이 작가는 10여 년간 국내외에서 전시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인연들과 인도와 네팔 등지에서 교육 봉사를 해왔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과 그림으로 교감하면서 잊고 있었던 인생의 그리운 순간과 감각을 되찾게 된다. 지난 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동네 어귀를 나서던 시절의 감성을 살려 이야기 창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모든 이야기는 인간의 삶 속에 있다는 철학적 사고에 천착해 아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고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상황 설정에 탁월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면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균이
1967년생, 아이들의 시선에 매료되어 수년간 인도와 네팔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특별한 인연을 만들고 있다. 따스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섬세한 붓터치로 정평이 난 프로 작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철학적 사유를 통해 얻은 다양한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대중과 소통해온 신균이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에서 석사를, 원광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아뜰리에 규니’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창작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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