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권력

고객평점
저자나다 이나다
출판사항웅진지식하우스, 발행일:2018/12/26
형태사항p.234 46판:19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012288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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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의심과 질문, 고민의 힘을 키우는 궁극의 산파술
“반이 단결하지 않는다”는 고등학생 A 군의 고민에서 시작한 이 책은 A 군과 저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의 대화는 단결을 위해 권위와 권력과 같은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학생의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대화는 기관의 권위, 대중매체의 권위, 평론가의 권위 등 사회 전반 곳곳에 뿌리 박힌 권위와 권력의 교묘한 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범위를 더욱 넓혀 체제 전복을 위해 단결만 강조하다 권력 교체에 그치고 마는 혁명의 한계까지 나아간다. 어느덧 대화는 ‘왜 단결이 필요하냐’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대화는 결론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 저자는 A 군에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정답이라고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A 군이 의심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고 끊임없이 질문한다. A 군과 저자의 대화는 권위와 권력에 휩쓸리지 않고 자립하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그 자체다. 반드시 정답에 이르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질문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왜곡된 권위와 권력에 노출되어 있는지, 그 힘에 우리가 얼마나 휘둘리는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금처럼 다양한 가치가 상충하는 혼돈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태생적 권위와 권력 구조의 삶
 우리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사회의 아버지인 교회가 오랜 기간 어떻게 지역 사회에 권위와 권력을 행사했는지 낱낱이 파헤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교회는 아동 성추행을 오랜 기간 자행했고, 경찰과 검찰, 언론은 이를 모른 체했다. 하지만 실낱같은 기자 정신이 오랜 사회의 틀을 깨고 교회의 부정을 고발함으로써 비극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까지 극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비틀린 권위와 권력은 언제나 착한 우리를 손쉽게 무시한다.
가부장 사회에서 아버지는 권위와 권력의 원천이다. 그래서 권위와 그 휘하에 놓인 우리의 관계를 흔히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로 설명하곤 한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고, 이는 가정에서 시작하여 사회로 구조화되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 힘은 촘촘하게 얽혀 단단하고 견고하게 유지된다. 그리고 견고해질수록 우리 눈에는 그 힘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권위이고 권력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의지인지 누군가의 조작인지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아버지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자식으로 자랐다. 하지만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처럼 권력적인 아버지는 착한 자식에게 가혹하다.
권위주의와 권력주의의 문제는 명령을 따르게 하는 권위의 암시성에 있다. 권위의 암시성은 우리의 판단을 정지시킬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우리 안의 편견을 만든다. 이런데도 우리는 권위 앞에 언제까지고 말 잘 듣는 착한 자식으로 있어야 할까. 거짓 권위와 권력이 우리를 바보로 보는데도?
이 책은 불안과 의존의 심리 때문에 권위에 쉽게 의존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존은 권위를 등에 짊어진 권력의 등장을 환영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자발적인 힘이 아닌 조작에 의해 행동하게 된다. 우리조차 모르게 말이다. 그러니 멍하니 있어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질문하고 의심해야 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언론처럼, 이 책의 A 군처럼 말이다.

혁명으로 이상 사회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
 우리 안의 권력주의를 경계하라
 혁명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최종적인 혁명이란 존재할까. 혁명은 기존의 체제에 대항하며 새로운 이상 사회를 구축하려는 소수의 반항이다. 하지만 혁명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회가 실현됐는가. 프랑스 혁명이 그러했고, 가까운 한국의 현대사만 보더라도 혁명은 최종적일 수 없었고 새로운 혁명을 낳을 뿐이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우리가 꿈꾸던 이상 사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동안 많은 혁명들이 현재 체제의 강한 부정으로 미래를 이상화했고, 혁명 후 현실과의 격차 때문에 새로운 혁명을 끊임없이 낳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혁명은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기보다는 혁명 체제 유지를 위해 그동안 자신들이 부정해왔던 권력 체제를 답습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혁명을 함께 이룬 민중은 단결이라는 미명하에 혁명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혁명은 현재에 대한 민중의 반항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 책은 혁명 후 현실에 지친 우리가 간과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다 이나다
1929년 도쿄 출생. 2013년 사망.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 평론가. 필명 ‘나다 이나다’는 스페인어 ‘nada y nada(아무것도 없어서 아무것도 없다)’에서 유래했다. 게이오대 의학부 졸업. 게이오대 의학박사. 게이오대학병원, 이노카시라병원, 국립요양소 구리하라병원에서 근무하며 정신과 의사로서 알코올 중독 치료 등을 담당했다. 작가의 꿈이 있던 그는 꾸준히 소설을 썼고, 1959년부터 1967년에 걸쳐 소설 여섯 개 작품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는 메이지대 국제학부에서 ‘인간론’을 강의했다. 2003년에는 『老人?宣言(노인당 선언)』이라는 책 출간을 계기로 인터넷 가상 정당 ‘노인당’을 창당하여 활동했다. 또한 일본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평론가로서 사망 닷새 전까지도 블로그를 통해 일본 정부의 우경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저서로는 『海(바다)』『神話(신화)』『トンネル(터널)』『童話(동화)』 등의 소설을 비롯하여 『마음을 들여다보면』『常識哲?: 最後のメッセ?ジ(상식철학: 최후의 메시지)』『おっちょこちょ?(덜렁이 의사)』『いじめを考える(이지메를 생각하다)』 등 70여 종에 이른다.

 

옮긴이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긴 봄날의 소품』, 『나쓰메 소세키, 추억』, 『세설』, 『만년』, 『환상의 빛』, 『금수』, 『사라바』, 『도쿄 산책자』, 『살아야 하는 이유』, 『매혹의 인문학 사전』, 『세계지도의 탄생』, 『십자군 이야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관능미술사』 등이 있다. 현암사에서 기획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번역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목 차

머리말
-한 고등학생의 불만
-힘에 기대는 마음

제1장 실추된 권위
-왜 우리는 단결하지 못하는가
-권위를 잃은 아버지와 선생님
-개인의 권위, 지위의 권위
-조직의 권위

제2장 권위가 실추된 후
-권위를 등에 짊어진 권력의 등장
-권력의 필수 요소

제3장 명령의 영향력
-권위와 권력의 보이지 않는 명령
-왜 권력은 권위를 필요로 하는가

제4장 복종의 심리
-의존과 권위
-불안과 공포

제5장 권위와 판단
-의사라는 직업
-명의라는 신앙
-왜 의사처럼 권위적인 직업이 존재하는가

제6장 우리의 눈을 가리는 권위
-기관의 권위
-대중매체의 권위
-상의 권위
-무지를 교묘히 이용하는 권위주의자들
-우물 안 권위주의자들

제7장 권위의 설득법
-권력적 설득, 권위적 설득
-암시적 설득
-암시에 대항하는 자아의 확립
-합리적 설득

제8장 권위와 반권위
-다양성의 부정
-혁명으로 이상 사회가 실현될까
-권력주의는 반복될 뿐
-정통성이라는 권위주의

제9장 단결하지 않는 사회
-단결보다 조화
-개인은 개인으로서 존재한다
-그럼에도 낙관적

맺음말 자립하는 인간으로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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