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박완서 문학의 가식 없는 원천,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의 일기 <한 말씀만 하소서>가 새로운 꾸밈새로 재탄생하였다. <한 말씀만 하소서>는 작가가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문이다. 가톨릭 잡지 <생활성서>에 1990년 9월부터 1년간 연재하였던 것으로 세계사의 <박완서 소설전집>에 포함되어 연재 당시의 제목인 <한 말씀만 하소서>로 출간된 바 있다.
작가 박완서는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하였으나, 이후 타고난 부지런함과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우람하고 넉넉한 거목이 되었다. 탁월한 리얼리스트의 신랄한 시선으로 인간의 내밀한 갈등의 기미를 포착하여 삶의 진상을 드러내는 특유하고 다양한 작품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문학의 지평을 확장시켜준 그녀는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다. 작가는 소설 외에 산문, 동화 등 다른 장르의 작품도 꾸준히 발표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한 말씀만 하소서>는 박완서 문학을 논하는 자리에 자주 거론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꿈엔들 잊힐리야>(원제 : <미망>)를 연재하던 1988년, 넉 달 상간으로 연이어 남편과 아들을 잃어야 했던 그 해, 고통과 슬픔에 찬 몸부림이 날것으로 드러나 있는 이 글은 한 개인이자 어미로서의 상처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지점에 이르면 그 <기록>의 의미는 달라진다. 작가는 과거를 반추시키는 동시대인이자, 시대를 앞서가는 자이다. 그저 가고 또 갈 뿐인 <시간>이 남긴 흔적, 그 모든 희노애락을 기꺼이 끌어안고 가는 자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개인적인 상처마저도 공유해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자이다. 고통과 절망에 맞서 나아가 어떤 성찰의 지경에까지 이르르는 이 기록이 일차적으로는 박완서 문학의 원천이며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그 중에서도 슬픔과 절망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자 위로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 일기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글은 소설도 수필도 아닌 일기이다. 자식을 잃은 어미로서의 슬픔과 이를 감내하는 과정을 가식 없이 그대로 풀어낸 고백이며 그 고백은 독자에게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신에게로 향해 있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수시로 짐승처럼 치받치는 통곡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또 그 <통곡을 고스란히 참기가 너무 힘들어 통곡 대신 미친 듯이 끄적거린> 것이라는 작가의 고백은 앞세운 아들에 대한 어미의 비통함과 절절한 그리움으로 시작하여, 아들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가는 무정한 세상에 대한 분노로, 참으로 어처구니없이 생명을 주관하는 신을 향한 저주로 이어진다. 엄정한 리얼리스트로 삶의 진상을 좇아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던 작가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비극적 운명 앞에서 절망과 분노와 욕망의 밑바닥을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은 단지 개인적인 고통과 슬픔의 감상으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허망하기 그지없는 존재의 한계와 삶의 모순성으로 치환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나약한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된다.
절망과 고통 끝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생명의 싹
박완서라는 개인의 내면의 기록이자, 표면적으로 시종 세상과 신에 대한 저주와 분노, 포악으로 일관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글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박완서 문학의 중요한 일부로 논하여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글이 생때 같은 아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어미의 참담하고도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계기로 삶과 죽음, 나아가 절대자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슬픔의 한가운데에서 그 슬픔을 이끌어가는 생명과 존재에 대한 성찰과 인식의 깊이는 아들을 잃은 후, 세상을 저주하며 그 세상으로부터 끝없이 도피하고자 하였던 작가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녀의 소설작품들에 버금갈 만큼 완벽하고도 놀라운 서사적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절망과 죽음과 그것을 주관하는 신 앞에 맨몸으로 엎드린 인간의 모습을 생생한 고통으로 증언하던 작가는 결국 결코 헤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생의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이 생명을 만나고 신을 만난다. 이미 어제의 생명도 신도 아니기에 성찰과 인식의 깊이 또한 깊고도 넓다. 그리하여 우리는 절망과 고통 끝에 스스로 사랑과 생명의 찬란한 싹이 피어나는 것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된 <한 말씀한 하소서>에는 판화 제작한 삽화가 들어갔다. 여백의 미와 압축미가 돋보이는 삽화는 자식 잃은 한 어미의 참척의 고통과 절망에 찬 시간을 소박하고도 단순하게 형상화하였다. 그러나 글이 마침내 사랑과 생명에의 경외로 나아가는 것처럼 삽화 역시 고통과 절망의 표현마저도 어딘가 모르게 따스한 기운을 품고 있어 글의 여운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듯하다.
판화 / 한지예
1979년에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판화 공부를 했다. <난 꼬꼬닭이 정말 싫어> <엄마는 거짓말쟁이> <멋진 누나가 될 거야> <슬픈 종소리>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한국출판미술대전 금상과 제2회 보림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프리랜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 소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장편소설로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세 가지 소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세상에 예쁜 것』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살아 있는 날의 소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1월 22일 여든 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판화 : 한지예
1979년에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판화 공부를 했다. <난 꼬꼬닭이 정말 싫어> <엄마는 거짓말쟁이> <멋진 누나가 될 거야> <슬픈 종소리>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한국출판미술대전 금상과 제2회 보림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프리랜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해설 ㅣ 황도경 - 통곡과 말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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