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구 표면의 71퍼센트,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97퍼센트를 차지하는 방대한 바다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의 원천이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바다에 의존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며, 담수 또한 바다로부터 만들어진다.
인류는 오랫동안 물과 깊은 유대를 맺어왔고 물이 가지는 의미를 탐구해왔다. 종교 의식과 제식에서도 물을 중요시 했으며, 성스러운 우물이나 해안가는 치유로써의 역할도 컸다. 우리는 특히 바다에 대해 편안함과 애착을 느낀다. 바다는 아름다움과 영감의 원천이자 문화와 정신의 버팀목이다.
자연 환경이 인간의 건강과 안녕에 이롭다는 과학적 증거는 방대하다. 바다는 생명에 필수적인 식량과 귀중한 의약품을 제공하며, 현대 도시 환경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감소시킨다. 해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신체 활동이 자연히 늘어나며, 햇볕을 충분히 쬐고 신선한 바다 공기를 마시면 활력을 얻고 수면의 질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여가를 누릴 수 없는 바쁜 일상 탓에, 실제로는 바다에 자주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집에서 해양 생물을 키우거나 아쿠아리움을 방문함으로써 일상에 바다를 가까이 들일 수 있다. 해안 풍경을 컴퓨터 배경화면에 두는 것도 효과적이며, 소금 목욕, 해초 마스크 팩, 해산물 요리 등으로도 이로운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 바다의 안녕이 필수적이고 중대함에도, 남획, 오염, 근해 개발, 골재 채취, 채굴 등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상호의존적인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간의 행동이 자연계의 균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인간이 바다와 깊이 교감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직면한 위협을 외면하거나 묵과해서는 안 된다. 바다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며, 바다를 지키는 일은 지구 전체를 지키는 일이다.
기후 조절, 식량, 연료, 의약품 분야에서 해양 환경의 가치는 널리 알려진 반면, 신체적, 정신적, 사회문화적 혜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바다가 베푸는 풍요가 무궁하다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동안 우리를 돌보아온 바다를 이제는 우리가 돌보고, 바다를 대하는 생각과 태도를 새로이 정립할 때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보라 크랙넬
데보라 크랙넬 박사는 ‘플리머스 대학교 심리학학교’와 ‘엑시터 대학교 의학대학’의 명예연구원이며, ‘인간과 해양 환경의 관계’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주목하여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시티즌 사이언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플리머스 대학교 심리학과 지속가능성 연구회’, ‘인간 환경 연구 국제학회(IAPS)’, ‘회복 환경 네트워크(REN)’, ‘영국/아일랜드 동물원 및 수족관 연구위원회(BIAZA)’에 속해 있으며, BIAZA 산하의 ‘건강과 웰빙 분과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옮긴이 : 이미숙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무엇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 《글로벌 트렌드 2030》,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 《지갑을 여는 힘 바잉트랜스》, 《핀테크 전쟁》, 《미래의 역습, 낯선 세상이 온다》 등이 있다.
목 차
끊임없이 새롭게 읽히는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
진 리스가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은 작품
“난 열아홉살이고 계속해서 살아가고 살아가고 살아가야 해”
2019년을 여는 창비세계문학 첫 작품은 어두운 심연에서의 항해 끝에 희미한 한줄기 희망을 마주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20세기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도미니카 태생 영국 작가 진 리스의 『어둠속의 항해』가 창비세계문학 66번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광막한 싸르가소해』 『한밤이여, 안녕』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진 리스 자신이 “가장 자전적”이고 “가장 좋아하는” 작품, 나아가 “최고작”으로 꼽은 장편소설이다. 영국령 도미니카(현 도미니카연방)에서 태어나 열여섯살에 가족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온 진 리스는 독특한 억양과 이국적 외모로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당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경제적 지원마저 끊기자 코러스걸, 마네킹, 누드모델 등의 일을 하며 영국 각지를 떠돌았다. 그러다 만난 한 부유하고 나이 많은 영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버림받고, 불법 낙태수술을 받다가 죽을 고비까지 넘겼다. 1914년 약 열흘간 검은 표지의 노트 네권에 열정적으로 써내려갔던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이 자전적 이야기는 20년 뒤에 『어둠속의 항해』로 탄생했다. 가난한, 젊은, 여성, 더구나 식민지 출신의 이방인이라는 사중의 억압이 작용하는 냉혹한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단지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도 말 그대로 죽을힘을 다해야 했던 진 리스가 자신의 언어로 신랄하고 고통스럽게 토해낸 이 기록은, 개인사를 넘어 강력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처해온 수난사이자 제국주의에 의해 박탈되어온 식민지 사람들의 목소리로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새롭게 읽히며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방의 젊은 여자에게 적대적인 세계에서
표류하며 분투하는 ‘한 여인의 초상’
주인공 애나 모건은 서인도제도에서 나고 자란 십대 후반 소녀이다(작품 속에서는 ‘도미니카’라는 말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새어머니를 따라 영국에 온 뒤 혼자 힘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애나는 극단의 코러스걸이 되어 눅눅한 하숙방과 추레한 극장을 전전하며 각지를 떠돌다가 월터라는 부유한 남자를 만나 한가닥 희망을 잡는다. 사랑에 빠진 애나는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하지만 월터는 이내 싫증을 내며 떠나버리고 이후 애나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다.
애나는 마찬가지로 진 리스의 자전적 경험에 뿌리를 둔 『한밤이여, 안녕』의 주인공 싸샤의 20년 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애나는 여자들을 끊임없이 자기검열하게 만드는 사회의 억압과 모순, 남자들의 허세와 위선을 이미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거부하지 못한 채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리고 마는 인물이다. 그러한 점 때문에 출간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일부에서 ‘반(反)페미니즘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전 존재를 부정하는 사회에 맞서 치부까지 적나라하게 내보이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용기 있는 발설로서 『어둠속의 항해』는 선구적인 페미니즘 소설로 인정받고 있다.
자줏빛 카리브해와 잿빛 영국
충돌하는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의식의 흐름
애나 그리고 진 리스의 복잡한 출생 배경은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커다란 다른 축이다. 애나/진 리스는 도미니카에서는 백인 지배계층의 일원이었으나 “항상 흑인이 되고 싶”어했고, 영국에서는 식민지 출신의 하층계급 혼혈 여성으로 “높고 매끄러워 도저히 기어오를 수 없는 벽”에 부딪쳤다. 자연, 사람, 관습 등 모든 면에서 서인도제도와 완전히 다른 세계인 영국에서 애나가 느끼는 분열은 독백과 몽상으로 현재의 사건 속에 수시로 끼어든다.
막이 내려와 그때까지 내가 알던 모든 걸 덮어버린 듯했다. 거의 다시 태어나는 일과 같았다. 색깔도 다르고 냄새도 다르며, 사물이 곧장 사람의 내면에 일으키는 감정도 달랐다. 더위와 추위, 빛과 어둠, 자주색과 회색의 차이에 그치는 게 아니었다. 내가 공포를 느끼거나 행복을 느끼는 방식의 차이이기도 했다.(9면)
이런 면에서 『어둠속의 항해』는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과 비교되기도 한다. 다만 영국에서 아프리카 정글의 어둠속으로 향했던 콘래드의 주인공과 달리, 진 리스는 서인도제도를 따뜻하고 밝고 생생하며 인간적인 세계로 투영하고 런던을 춥고 단조롭고 숨 막히는 비인간적인 공간으로 대비시키며, 영국사회에 편입되길 열망하는 동시에 완강히 거부하는 애나의 내적 긴장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그 과정에서 색과 형태 혹은 음악 등의 다양한 연상 장치를 통한 장면 전환으로 과거와 현재, 서인도제도와 영국, 사건과 생각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리스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젠더와 탈식민, 모더니즘 기법을 활용한 형식실험, 영미문학 전통의 계승과 변주 등 다양한 문맥으로 접근이 가능한 『어둠속의 항해』는 최근 작가의 대표서론
제1장 블루 헬스란 무엇인가
건강과 안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연 환경의 혜택
도시화의 역할
블루 공간 연구
자연은 왜 회복적인가?
환경 심리학
인류와 대양의 관계
제2장 바다가 주는 신체적 혜택
해수 요법의 효과
바다 공기의 이점
블루 운동과 블루 짐
블루 존
수면 개선
비타민 D
제3장 바다가 주는 정서적 혜택
경제학 기반 연구
심리학 기반 연구
물의 특성
아쿠아리움 연구
동물 보조 치료법
가족과의 시간
바다로의 접근
제4장 혜택 확장시키기
햇빛
마음챙김
해변 활동
해변에서의 명상
호흡 운동
해변에서의 운동
모래 위에서
제5장 일상에 바다 들여오기
가상현실
도시 지역의 물
긴장을 풀어주는 파도 소리
바다 시각화
가정에서의 소금 요법
해초 요법
식탁에 바다 가져오기
제6장 우리가 돌보는 바다, 바다가 돌보는 우리
기후 변화
남획과 파괴적인 어업 관행
오염
해안과 근해 개발
골재 채취와 채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친환경 지수 높이기
블루 헬스 연구의 미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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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감사의 말작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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