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삶은 유한한 것, 그러므로 아름답다
나의 할아버지 나폴레옹
나는 이제 열 살이 된 레오나르 보뇌르입니다. 이름과 연관성은 전혀 없지만 나의 할아버지 나폴레옹은 나를 ‘코코’라고 부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나의 할아버지 나폴레옹은 젊은 시절 헤비급 복싱 챔피언을 지냈으며, 은퇴 이후에는 택시 운전을 했습니다. 그 역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여든이 훌쩍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겠다며 평생을 함께 지내 온 자신의 아내 조제핀과 이혼을 합니다. 몰론 아내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들이자 나의 아빠가 본인과 같은 강인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은 복싱 같은 운동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는 자신의 아들이 무엇을 하든 인정하거나 칭찬하려 들지 않았고, 결국 나폴레옹과 아빠와의 사이의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강인한 성격을 가진 나폴레옹도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나폴레옹의 피부는 깊은 주름으로 패었고, 볼살은 움푹 꺼졌으며, 어깨는 둥그렇게 굽고, 눈빛은 흐릿해졌습니다. 이혼 후 새로운 삶을 살기는커녕 오히려 점차 건강이 악화되고 만 것입니다. 신체적인 노화는 휠체어와 같은 도구의 힘으로 견딜 수 있었지만, 치매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나의 할머니 조제핀
나의 할머니 조제핀은 나폴레옹과 이혼 후 바로 열차를 타고 다른 지방으로 떠났습니다. 너무도 슬펐지만 조제핀은 나폴레옹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이후 그녀도 나폴레옹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식들은 나에게 편지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식을 나폴레옹에게 알리지 말 것을 늘 당부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
글을 쓰거나 읽을 줄 몰랐던 나폴레옹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네 조제핀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새로운 삶, 그건 완전히 망쳤소, 나의 조제핀. 당신과 이혼을 하고, 당신을 집에서 나가게 한 것을 사과하고. 이 모든 것은 마지막 전투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소. 난 늙는다는 건, 더는 원치 않는 것, 그저 빌어먹을 하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었소. 하지만 그런 것으로는 전혀 먹혀들지 않더군. 적군은 너무 강했소,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소. 그리고 심판도 매수당했소. 당신은 내 말을 믿지 않겠지만, 내 두 주먹은 이제 아무런 힘도 없고, 펀치도 없고, 다리 근육은 물렁거리오. 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싸웠소, 하지만 이젠 그럴 뜻조차 내게서 떠났구려. 난 더 오랫동안 버티지 못할 거요. 난 많이 누워 있고, 대화도 많이 할 수 없소. 그리고 멋지던 머리카락도 거의 다 빠졌소. 그건 상관없소, 아직도 내 머리를 쓰다듬던 당신의 손길을 느끼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도 하나 빠졌는데, 희미한 미소라도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소. 내게 남은 거라곤 당신을 보고 싶다는 소망과 내 남은 삶을 당신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오. 만일 당신이 온다면, 당신은 나와 시트를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소. 나는 그 밑에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기 바라오. 놀라지 않도록 하시오.
소설은 나폴레옹이 여든 살에 이혼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순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혼을 결심한 나폴레옹. 언제나 가부장적이고 고집이 센 남편이자 아버지였지만,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는 중에도 아내 조제핀과의 첫 만남만큼은 끝까지 기억한 나폴레옹.
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이혼을 요구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오히려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실망할 것을 염려해 그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배려였다.
특히 젊은 날 화려한 복서 시절을 보냈던 나폴레옹이기에 상반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생명은 유한하고 언젠가는 약해지며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므로 연약한 것은 모두 아름다울 수 있는 법이다.
한편의 영화처럼 읽혀지는 파스칼 뤼테르의 이 소설 속에는 유머를 절대 놓치지 않는 작가가 전략적으로 배치한 각 등장인물들 속 곳곳에 숨겨둔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할아버지한테 닥친 위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손자와 그가 누구보다 자신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믿고 마침내 삶의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터놓는 할아버지와의 우정은 오늘날 쉽게 휘발되어 버리는 사랑의 정의를 다시금 환기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파스칼 뤼테르
1966년 파리 근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2019년 현재 퐁텐블로 가까이에 위치한 미이-라-포레 중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다. 파스칼 뤼테르는 현실과 일상에서 멀리 벗어나는 걸 좋아하며 이것이 글을 쓰는 이유라고 말한다. 음악, 영화,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웃음만큼이나 눈물도 헤픈 작가다. 저서로는 <내 눈이 되어줘>, <체리네 가족>등이 있다.
옮긴이 : 김주경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하고,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좋은 책들을 소개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레 미제라블』 『작은 사건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전3권)』 『집시』 『토비 롤네스(전2권)』 『80일간의 세계일주』 『세계의 비참(전3권)』 『흙과 재』 『성경』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 『신과 인간들』 『바다 아이』 『흉터』 『인생은 그런 거야』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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