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빈 집에서 한바탕 벌이는 소동!
곰 세 마리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아이가 찾아와요
숲속 오두막집에 곰 세 마리가 살아요. 한 마리는 조그맣고 조그만 곰, 한 마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곰, 한 마리는 커다랗고 커다란 곰이에요. 어느 날 곰 세 마리가 산책을 하러 나간 사이에 금발머리 여자아이가 곰 세 마리의 빈 집에 몰래 들어와요. 집 안을 둘러보다가 조그맣고 조그만 곰의 죽을 홀랑 먹어 버리지요. 의자에 앉아 조그맣고 조그만 곰의 의자를 망가뜨리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만 잠이 들어요. 곰 세 마리가 집으로 돌아와 아이가 일으킨 소동을 알아챌 때까지요! 곰 세 마리와 아이가 만나고 나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곰 세 마리》를 지금 만나 보세요!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
이유 있는 스테디셀러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로 시작하는 동요 <곰 세 마리>로 더 친숙한 이 이야기는, 영국의 옛이야기인 《곰 세 마리》를 폴 갤돈이 다시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어린이가 성장 과정에서 부딪치는 정체성의 혼란과 형제간의 갈등을 상징으로 다룬 이야기를, 시원한 판형에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그려냈지요. 운율감이 빼어난 글에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형광 잉크를 사용하여 맑고 화사한 색감이 인상적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이자 스테디셀러이지요.
《곰 세 마리》의 숨은 상징
갈등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
《곰 세 마리》는 여느 옛이야기처럼 커다란 사건이 있거나 이야기의 굴곡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수 세기 동안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체성의 탐색, 형제간의 경쟁과 같은 어린이의 성장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곰들은 정체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각자 자신의 자리가 있고, 자신의 죽 그릇과 의자와 침대를 가지고 있지요. 반면 아이는 자신의 자리를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곰 세 마리의 집에 들어가서 차례로 죽을 먹어 보고, 의자에 앉아 보고, 침대에 누워 보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 갑니다. 조그맣고 조그만 곰 입장에서 보면 평온한 집에 들어와 음식을 훔쳐 먹고, 의자를 부수고, 침대까지 뺏으려 드는 아이는 마치 자신의 것을 넘보는 어린 동생과도 같지요. 이렇게 아이들은 형제 자매간의 갈등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고 정체성을 찾아 갑니다.
유쾌한 이야기 생동감 넘치는 그림
경쾌하면서 반복적인 글은 리드미컬하여 마치 노래를 부르듯 즐거워요. ‘조그맣고 조그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커다랗고 커다란’과 같이 리듬감 있는 표현은 이야기의 기반을 이루는 크기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주어 크기에 대한 개념을 쉽게 알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뜨겁다-차갑다’, ‘딱딱하다-푹신하다’와 같은 반대말을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도 도움을 주지요. 글자의 크기도 그림에 맞추어 배치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즐거울 뿐 아니라 목소리의 높낮이와 크기를 달리하여 어린이에게 읽어 주기에도 알맞은 책입니다.
형광 잉크를 사용하여 인쇄한 그림은 거친 듯하면서도 맑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누군가가 집에 들어온 것을 알아챈 곰 세 마리의 황당하고 놀란 표정은 생동감이 넘치지요. 특히, 다른 그림책들에서 예쁘고 귀엽게만 묘사되었던 금발 머리 여자아이를, 폴 갤돈은 앞니가 빠지고 생명력이 넘치는 말괄량이로 그린 것도 인상적입니다. 어린 독자들은 자신과 주인공을 동일시하면서 책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폴 갤돈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경쾌한 글과 정갈한 그림으로 옛이야기의 매력을 잘 살린 그림책을 여럿 발표했습니다. 이 책 《곰 세 마리》에서는 등장인물이나 사물의 크기뿐 아니라 글자의 크기도 다르게 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더 살렸습니다. 《아나톨》과 《아나톨과 고양이》로 칼데콧 상 명예상을 받았습니다. 그밖에 《아기 돼지 삼 형제》,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삼백여 권이 넘는 작품이 있습니다.
옮긴이 : 허은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글을 써 왔습니다. 《쿵쿵이는 몰랐던 이상한 편견 이야기》,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우리 동네 슈퍼맨》, 《나, 비뚤어질 거야!》, 《국어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속담》, 《출렁출렁 기쁨과 슬픔》 들을 썼고, 《귀가 큰 아이》, 《거꾸로 다니는 아이》, 《클라라의 환상 여행》 들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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