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노르웨이는 어떻게 부자 나라가 되었나?
투자를 잘 해서!
노르웨이는 운 좋게 해저 석유가 발견되어 부자가 된 걸까?
우리가 알다시피, 유전을 가진 모든 나라가 이렇게 부자가 되지는 않았다.
우리는 ‘자원의 저주’라는 말을 들어보았고 ‘네덜란드 병’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노르웨이는 자원에서 얻은 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오일펀드’를 만들었고 거기에 석유 수익에서 나오는 전액을 투자한다.
이들의 결정이 대단한 것은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폭락과 폭등을 무시한 채, 정해진 때에 투자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즉, ‘투자 타이밍’이란 것이 없다. 왜? 시장이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릴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금융위기와 폭락장에서의 손실은 이후의 폭등과 조정으로 상쇄되었으며, 결국은 6%의 평균 수익을 기록했다. 그것도 윤리적인 기업에만 투자한 결과다.
노르웨이에서 배우는 또 하나의 원칙. 시장을 이기려고 하지 마라. 힘들고 비용만 많이 나갈 뿐이다. 거기에 들어간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본전이거나 마이너스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현재를 즐기면서 투자하는 것.
그것이 바로 노르웨이 투자공식이다.
세계 최고의 국부펀드에서 배우는 가치투자의 공식
- 최소한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라.
- 시장상황에 개의치 말고 꾸준히 일정액을 투자하라.
- 시장을 이기려는 생각을 접어라.
- 비용을 최소화하라.
- 주식과 채권의 비율은 7:3이 적당하다.
- 지역과 산업을 다양하게 분산해서 투자하라.
- 때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 윤리적인 기업에 투자하라.
- 투자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오일펀드 개요 (www.nbim.no)
공식명칭,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인 오일펀드는 자산 1조 달러 규모의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이며 전 세계 주식의 1.3%를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다. 2018년 5월 현재, 오일펀드의 지혜로운 운용 덕분에 노르웨이 국민 1인당 투자 자산은 2억 원이 넘는다. 오일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7:3의 비율로 투자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를 부동산에 투자한다. 윤리적인 지침에 따라 무기, 알코올 및 담배 제조, 아동노동, 환경피해 등을 야기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6%를 보이고 있다. 현재 오일펀드의 총 자금 중, 50%가 투자원금이고 나머지 50%는 수익금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오일펀드의 수익금은 재투자되며 정부 예산이나 국민 연금의 충당금으로 지출되는 돈은 그 한도가 매우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어, 펀드의 인출액이 유입액을 넘지 않도록 한다.
* 2016년 12월 31일 기준,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투자한 10대 개별기업(총 400억 유로, 오일펀드 전체 주식자산의 7.6%에 해당)은 다음과 같다.
네슬레(식품회사), 셸(에너지기업),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로슈(제약회사),
노바티스(제약회사), 블랙록(미국의 자산운용사), 엑슨(에너지기업), 존슨앤드존슨
* 윤리적인 이유로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투자대상에서 제외된 기업들
1. 타타 파워: 인도의 최대 전력기업으로서, 복합그룹 타타가 대주주다(석탄에 대한 높은 의존도).
2. 록히드 마틴: 미국의 무기기술 그룹(핵무기 생산에 참여)
3. 허니웰 인터내셔널: 미국의 대형 복합그룹(핵무기 생산에 참여)
4. 에어버스: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핵무기 생산에 참여)
5. 보잉: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핵무기 생산에 참여)
6. 필립 모리스: 미국의 담배 그룹(담배 제품의 생산)
7. 월마트: 미국의 소매체인(인권 침해)
8. 대우 인터내셔널: 한국의 복합그룹(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9. 리오 틴토: 영국 호주계 광산그룹(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10. ZTE 코퍼레이션: 중국의 텔레콤 그룹(부정부패)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국민연금과 같은 것이다. 국민연금과 다른 것이 있다면 오일펀드의 돈은 국민들의 연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 석유 수익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 노르웨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이며, 아직도 해저에는 무진장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거기에 오일펀드까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이들은 자연의 축복을 허투루 쓰지 않았으며, 오롯이 미래 세대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성장한 오일펀드를 통해 가치투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조금씩, 그리고 착하게. 1998년 주식에 투자한 이후,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독일의 DAX보다 높은 수치이다. 오일펀드가 특히 오로지 수익만을 쫓지 않고 비윤리적인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감안한다면, 6%의 수익률은 더 의미가 깊다.
노르웨이 인근 해저에서 석유가 발견된 것은 1969년이었으며 1970년대 초부터 석유가 생산되었다. 한마디로 노르웨이는 ‘로또’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로또 당첨자들 대부분이 갑자기 생겨난 엄청난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해 오히려 폭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달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노르웨이 사람들, 특히 나라와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노르웨이의 정치인들은 석유 수익에서 나오는 돈을 차곡차곡 쌓아둘 거대한 곳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오일펀드가 만들어졌고 1996년 최초의 자금이 오일펀드로 들어갔다. 오일펀드 규정은 매우 엄격하여, 펀드 수익금을 함부로 국가 예산에 전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한번 펀드에 들어간 돈을 빼내는 것을 상당히 어렵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해마다 펀드에서 인출되는 돈이 펀드로 들어가는 돈보다 많았던 적은 없었다. 노르웨이는 언제까지 석유로 돈을 벌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해저에 무진장한 석유가 매장되어 있더라도 말이다. 환경에 대한 의식도 강하다. 그러므로 지금 이 돈을 오일펀드에 쌓아두고, 미래 세대가 더욱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 오일펀드는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일까? 오일펀드의 첫 번째 원칙은 오로지 해외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노르웨이 환율을 방어하고 국내 인플레이션율 상승을 막는다. 오일펀드의 주식투자는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안정적인 채권(그것도 국채)에만 투자했던 것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주식 비중을 40%로 늘렸고 이 비중은 현재 70%까지 올라갔다. 즉, ‘주식:채권’ 비중이 ‘7:3’이다. 국채에만 투자하던 오일펀드는 또 회사채도 사들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도 시작했다. 부동산 비중은 전체 펀드의 2.5%에 불과하지만 펀드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투자는 뭐니뭐니 해도 성과로 말한다. 1998년 투자를 시작한 이후 오일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다. 가장 떨어졌을 때가 마이너스 23.3%였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때가 25.6%였다. 두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을 때가 2002년의 마이너스 4.7%, 최고는 2013년의 16.0%였다. 6%의 수익률이라면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어쩌면 실망스러운 수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를 시작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노르웨이 국민 1인당 투자 자산은 160,000유로가 됐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2억 원이 넘는다. 일반인이 이 정도의 성과를 얻으려면 매월 얼마를 투자하면 될까? 월 300유로(약 38만 원)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바로 복리효과 때문이다.
달리 말해, 처음 100,000유로(약 1억3천만 원)로 투자를 시작했다면 그 돈이 20년 후에는 320,000(약 3억8천만 원)유로가 되어 있을 거라는 얘기다. 이를 그냥 은행에 넣어두었다면 현 0.6%의 금리(독일의 경우)를 적용했을 때 많아봤자 원금 외에 13,000유로(약 1,660만 원) 정도의 이자를 더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율을 한참 밑도는 수치로, 저축한 사람의 돈을 빼앗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런 결과를 알면서도 왜 노르웨이처럼 투자하지 않는 걸까?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답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자기과신’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들은 몰라도 자기만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을 이기려고 하는 순간, 투자자들은 스스로를 과신하게 되고 편향적인 시각을 갖게 되며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또한 어쩌다 시장을 이긴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높은 수수료를 생각하면 본전인 경우가 많다. 어쩌다 시장을 이긴다면 또 시장보다 크게 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맘 편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전략을 따르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왜? 투자 말고도 인생에는 즐길 것이 많기 때문이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타이밍을 재지 말라는 것이다.
그냥 지금 시작하라.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작가 소개
지은이 :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북유럽 특파원이다. 2012년에서 2014년까지 미국 최대 경제 전문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근무했다. 특파원협회 벨트레포터(Weltreporter)의 회원이며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금융 및 문화를 주제로 한 글을 쓰고 있다. <포쿠스>, <디차이트>, <월스트리트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디벨트>, <비어트샤프츠보헤> 및 <아트뉴스페이퍼> 등의 매체에서 그의 칼럼을 볼 수 있다.
쾰른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했으며, 쾰른대학교에서 국민경제학을 전공하고 스톡홀름 경제대학교에서 국제통상학 석사를 취득했다.
옮긴이 : 김세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센터 연구원,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법정 통역사, 국제회의통역사,KBS 동시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보도 섀퍼의 부자 전략』,『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성공의 조건』,『부자파파의 머니테크』,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등 다수가 있다.
목 차
서문 - 투자자들이여, 노르웨이를 보라 005
1. 금융위기에도 패닉 대신 성공을 거두다 017
돈이 스스로 일하게 하라•019
이 책에서 기대해도 좋은 것과 기대해선 안 될 것들•022
노르웨이 투자공식의 놀라운 성과•026
2. 노르웨이 오일펀드 - 투자의 롤모델 029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행운의 발견•031
돈의 축복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038
어떻게 성과를 계산할 수 있을까•049
무임승차권은 없다: 노르웨이 오일펀드에게도 예외 없는 규칙•058
부동산 투자•067
오일펀드의 자산등급 뒤에 숨어 있는 노벨상 이론•080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주식 등락 및 수익 예상의 이론과 경험•088
3.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097
주식투자: 다양한 자산등급으로 분산 투자하기•099
채권투자: 보다 안전한 국채에 투자하라•117
부동산 투자: 2.5%의 위용•124
비용을 절약해 수익률을 높인다: 외부 컨설턴트들의 비용•126
4. 노르웨이 투자공식 131
우리는 모두 조금은 노르웨이를 닮았다•133
노르웨이식 투자의 기본 규칙•136
5. 이제 시작이다 - 구체적인 투자 결정 147
미래펀드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 전략과 예산•149
리스크를 얼마나 감당할 것인가: 올바른 투자등급 혼합법•162
돈을 분산하라: 올바른 증권 선택법•175
핵심은 지속적인 투자에 있다•193
결국에는 늘 은행만 돈을 번다? 그건 아니다•196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201
6. 윤리적인 투자란 무엇인가 207
석유산업과 윤리성, 상호모순 아닐까•209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윤리 지침•218
7. 타인의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227
잃어버린 수십 년•229
수렁에서 벗어나는 길•232
최초의 결정•233
노르웨이 오일펀드에서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것•234
8.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노르웨이식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유 245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248
맺음말 - 가장 완벽한 투자 타이밍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 !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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