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금은 관광명소가 된 멋진 저택에는 비밀스러운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큰 굴뚝 안의 굴뚝 귀신입니다. 옛날 굴뚝에 불을 지피며 생활하던 시절, 굴뚝 귀신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지만 세월이 흘러 더 이상 굴뚝이 필요 없게 되면서 굴뚝 귀신은 잊혀지게 됩니다. 굴뚝 속 어둠은 점점 짙어가고, 굴뚝 귀신은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그리워합니다.
굴뚝 귀신의 유일한 취미인 그림 그리기도 시들해질 만큼 무료한 어느 날, 하늘에서 작은 비둘기 알이 떨어지고 그 안에서 아기 비둘기 비비가 태어납니다. 비비 덕분에 굴뚝 귀신의 생활은 완전히 바뀝니다. 알에서 깨어난 아기 비둘기 ‘비비’를 보살피며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있던 ‘굴뚝 귀신’도 같이 성장합니다. 서로 가족이 되어 함께함을 배우며 삶에 활력을 찾습니다. 하지만 바깥세상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는 비비를 보며 굴뚝 귀신은 갈등합니다. 다시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언젠간 날아올라야 하는 비비를 위해 세상 밖으로 보내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한번도 날아 본 적 없는 굴뚝귀신이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과연 비비는 굴뚝 밖 세상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굴뚝 귀신도 다시 예전처럼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좁고 어두운 굴뚝에서 세상 밖을 향해 당당히 나가는 굴뚝 귀신 이야기.
소통에 대한 갈망, 자유를 향한 동경, 동시에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그림책 굴뚝 귀신.
이제껏 하나인 적 없었던, 희망과 두려움이라는 양극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적!
이소영 작가의 최신작<굴뚝 귀신>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괜찮을까?"
"처음이니깐 괜찮아. 자, 우리 같이 해볼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그림책
열기뿐만 아니라 관계의 온기마저 잃어버린 차가운 굴뚝 안에서 굴뚝 귀신이 다시금 세상을 향해 닫힌 마음을 여는 과정은, 하찮고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우리네 개개인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토닥거림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새끼 비둘기 비비는 어쩌면 굴뚝 귀신이 상상으로 품은 또 다른 자아인지도 모른다. 이 두 자아가 함께 하는 도전은 익숙한 세계에 안주하기 보다,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갖고 큰 세계로 한 발 더 나가고자 하는 굴뚝 귀신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동시에 함께 세상을 향에 나가는 과정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우리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갖고 한 발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석판화의 질감으로 회화적인 느낌을 담은 매력적인 그림책
어느 날 갑자기 굴뚝 안으로 떨어진 비둘기 알을 품고, 알을 깨고 나온 새끼 비둘기를 기르지만 결국 그를 떠나보낸다는 비교적 단순한 플롯이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굴뚝 귀신 내면의 갈등이 이 작품의 주된 볼거리를 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석판화 기법이 전해주는 독특한 질감과 고전적 감성은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굴뚝 귀신이라는 소재를 매력적인 형태와 텍스처로 잔잔하고 강렬하게 구현하였으며, 흑백의 묵직한 공간 안에서 제한된 색채로 그려낸 흥미로운 스토리는 석판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느낌과 만나 판타지 장면에서 등장할 것 같은 ‘까만 먼지 가득한 굴뚝 속 굴뚝 귀신’을 현실감 있고 익살맞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 소개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후,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드로잉, 아티스트 북,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기도 했으며, 현재 파리 1대학 조형예술과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그림자 너머』와 『파란 아이 이안』이 있습니다.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파란 아이 이안』은 2019년 IBBY 장애 어린이 우수도서(2019 IBBY Collection of Books for Young People with Disabilities)에 선정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삶과 삶 속에서 느끼는 우리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세 번째 그림책 『굴뚝 귀신』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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