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외로운 그레그, 그는 누구일까?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 꽃병에 시든 채 꽂혀 있는 꽃, 치즈 한 조각과 썩은 토마토만 들어 있는 냉장고……. 이곳은 그레그가 홀로 살고 있는 집입니다. 창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그레그의 배에서는 꼬르르륵 소리가 납니다. 그레그는 너무 외롭습니다. 게다가 배까지 고픕니다. 하지만 그레그는 비를 싫어했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레그는 너무도 우울합니다. 슬픈 눈으로 비가 내리는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레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아마도 주변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거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가장 친한 친구를 멀리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람은 아닐까요? 그레그에게 어떠한 사연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주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는 너무나 우울하고 외롭고 무기력한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고 노란 병아리, 그는 누구일까?
그레그는 우울하고 외로웠지만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싫어하는 비를 뚫고 식료품 가게에 가 보기로 합니다.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계란, 베이컨, 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요리를 시작한 그레그. 프라이팬 위에 계란을 깨자 작고 노란 병아리가 나왔습니다. 당황한 그레그는 작고 노란 병아리를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병아리에게 시리얼을 주고 혼자 거실에서 TV를 보던 그레그는 잠이 들었습니다.
병아리는 과연 누구일까요? 병아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릅니다. 단지 우울하고 외로운 그레그의 곁에 갑자기 찾아온 손님일 뿐이라는 것 외에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레그는 그런 병아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누구 때문인지,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레그의 마음은 너무나도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아리가 반갑기보다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
슬픔에 가득 찬 그레그는 방 안에서 혼자 울고 있었고, 이내 그레그의 몸속은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병아리는 이런 그레그를 달래 줄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만, 그레그는 병아리를 방에서 내쫓아 버립니다. 다음 날 아침, 그레그는 이상하게도 개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병아리 덕분에 그레그는 처음으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침대에서 혼자 자고 있던 병아리를 꼭 안아 주는 그레그. 병아리 또한 삐악삐악 소리를 내며 그레그에게 안겼습니다.
병아리는 그레그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사람이 아닐까요?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기보다는 실의에 빠져 있는 그레그를 위로해 주는 사람, 심지어 그레그가 자신을 매몰차게 대하더라도 그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 마음을 굳게 닫았던 그레그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 덩치는 작고 큰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병아리는 그레그에게 이러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레그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그 무게는 모두 다르겠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근심거리나 고민거리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심거리나 고민거리가 있더라도 이를 능숙하게 잘 극복해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여러 번 겪게 되면 그것을 극복하기보다는 혼자만의 장소로 숨어 버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의 병도 커지게 되지요.
혹시 여러분의 곁에도 병아리와 같은 사람이 있나요? 아니면 병아리와 같은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큰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작고 노란 병아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가 소개
1999년에 태어났으며, 그림과 책을 사랑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레그와 병아리]가 첫 그림책입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힘을 줄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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