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책

고객평점
저자장그래
출판사항브로콜리숲, 발행일:2018/11/30
형태사항p.105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12178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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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야기 맛있게 먹어 주는 악어가 우리 집에 산다!

《악어책》은 장그래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입니다. 2015년 《아동문예》로 등단을 하고나서 4년 만에 첫 동시집을 엮습니다. 빠르다면 빠르지만 그 동안의 시간을 생각하면 그리 빠른 시간이 아닐 수도 있지요.
첫 발걸음은 누구에게나 조심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고심 끝에 시인은 씩씩하고 먹성 좋은 악어로 나타난 것 같아요. 이 동시집이 묶여 나오기까지 시인은 많은 책들과 동무하며 지냈을 겁니다. 물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은 만화책(?)이었을 확률이 높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게 어떤 걸까, 눈여겨보기 위한 방법이었을 거예요.
악어는 어린이들에게 너무 작을 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들의 말 속에 숨어 꿈틀거리고 있는 비밀을 다 들어주기에는 말이에요. 아마도 그러려면 티라노사우루스 정도는 돼야 다 품어 줄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욕심처럼 하려다간, 성만큼 커다란 집으로 이사를 가야할지도 모르니까, 꽤 많이 작긴 하지만 악어에 만족하기로 해요.

주먹밥이 미운 날이에요 가끔 엄마 없는 텅 빈 집에 화가 나던 것처럼, 식탁에 앉아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아요 엄마 오늘 늦어 얼른 밥 먹어야지 혼자 먹기 싫은 나는 고개를 돌려요 밤하늘에 주먹밥 같은 달이 떴어요 점점 부풀어 올라 터질 것 같은 주먹밥이 하늘에도 하나 떠 있어요 걱정하는 엄마 얼굴이 달 속에 있어요 아무 말 못하고 식탁에 앉아요 조각난 당근이 입안으로 굴러 와요 까만 김도 참깨도 느릿느릿 기어 와요 뒤따르던 밥알이 입속에서 흩어져요 주먹밥인지 달인지 엄마인지…… 내 몸 안으로 들어와요 엄마는 아직도 오지 않은 밤이에요

- 〈주먹밥〉전문

 아이도 그렇지만 엄마의 고단함도 느껴집니다. 아침잠을 설쳐가면서 저녁을 챙겨야하는 엄마. 그날은 좀 특별한 날이었던가 봐요. 꼭꼭 눌러 엄마는 주먹밥을 정성들여 만들어놓았지만 꼭꼭 눌러준 만큼 아이의 원망도 큽니다. 저녁 밥상에 둥그렇게 둘러앉고 싶은 아이의 마음만큼 엄마의 간절함도 녹아 있습니다.

악어가 나타났다!

도마뱀인줄 알았는데
 악어였다

 아악, 엄마야!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엄마가 던진
 냄비뚜껑, 국자를
 우적우적 씹어대며
 쫓아오는 만만찮은 놈

 도망치는데
 좋은 생각이 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

악어야, 너 맛 좀 볼래?

한번 물면 절대
 못 놓는다니까

-〈악어책〉전문

 악어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손에 잡히는 걸 던져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악어에게는 모든 게 다 맛있는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떠오른 필살기는 바로바로 만화책입니다. 얼마나 재밌는 만화책이었을까요? 악어는 과연 추격을 포기했을까요?

장미축제
 나들이 가는 날

 외할머니 꽃분홍 치마 입었다

 와! 꽃들이 꽃구경 하겠다

 엄마 칭찬에 살랑살랑
 꽃이 걸어간다

-〈꽃구경〉전문

‘너희들이나 가지, 이 나이에 내가 뭘.’ 그러던 외할머니가 곱게 차려 입으십니다. 옷장에 들어 있던 옷 중에서 가장 예쁘고 고운 옷으로 말이지요. 아니면 장미축제 가려고 시장간 날 슬쩍 사놓은 옷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 이미 꽃향기로 그득합니다.

할머니, 내 이름 아세요?
몰라

 손자 이름 생각해 보세요
 몰라

‘우’로 시작하는데?
몰라

‘주’로 끝나는데도?
몰라

 오늘도
 한 고개를 못 넘었다

 할머니는 지금
 우주 어딘가에서
 나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주고개〉전문

 스무고개 아니, 이백 고개를 넘어가더라도 할머니가 ‘우주’를 알아봐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인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환자라는 아픈 곳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습니다. 왜 할머니인들 지구로 돌아오고 싶지 않겠어요. 우주를 떠나 우주에게로 돌아올 날을 두 손 모아 빌어봅니다.

엄마가 쫓아온다

 오늘 동생을 때렸다
 나는 이제 엄마에게 죽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인형 고미는
 동생에게 줄 거다


 엄마가 유서를 읽었다

 어라?
진짜 죽을 줄 알았는데
 엄마가 날 보고 웃고 있다

 유서가 나를 살렸다

-〈유서〉전문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기는 마지막 편지인 유서를 가지고 유머러스하게 풀었습니다. 우는 동생을 뒤로하고 급하게 써내려간 유서는 그야말로 엄마의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글이 되어 자칫 큰일을 당할 뻔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글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빨 대

 옷 걸 이

 비 닐 봉 지

 폐 타 이 어 가 방

 그 물 플 라 스 틱 조 각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 지도에 없는 섬, 우리나라의 15배가 넘는 커다란 섬!

-〈플라스틱 섬〉전문

 정말 우리나라 크기의 15배가 넘는 섬이 태평양을 떠다니는 듯한 모양입니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골칫거리인 공해 문제 또한 시인의 시선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골칫거리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 놓은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침대족의 시조가
 우리 집에 있었다!

침대위에서

 물 떠와라
 책 가져와라
 전화기 가져와라

 침대족은
 옛날부터
 우리 집에 살고 있었다

 침대족의 시조는
 우리 아빠다!

-〈침대족의 유래〉전문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그 인류의 조상은 바로 우리 아빠! 뜨끔한 아빠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침대족의 세력이 커지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도 하기 싫다고요?

외다리로 서있는
 겨울 철새들
 발 시려울까봐
 누가
 두고 갔나?

벤치 위

 털신
 한 짝

-〈겨울날〉전문

 외다리로 서 있으면 발이 좀 덜 시릴까요? 시린 발은 다시 날개 춤에 넣어 녹이고, 날개 춤에 넣어 둔 발로 다시 땅을 디디고...... 털신 한 짝이 차디찬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덮여줄 것 같습니다. 벤치 위에 벗어놓고 간 털신 한 짝, 한 짝이니까 정말 신발 주인은 외다리 철새가 맞겠네요.

《악어책》은 첫 동시집인 만큼 시인의 다양한 관심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순전한 마음에서부터 사회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부담스럽게... 무겁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시인의 생각들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을 겁니다. 장그래 시인의 첫 걸음에 함께 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작가 소개

글쓴이 : 장그래(장경숙)

경주 녹동에서 태어났습니다. 2015년 <아동문예>에 동시로 등단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동화마을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 박지영

소나무와 친구가 되고 구름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예술융합교사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을 세상 밖으로 초대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놀작미술키즈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 차

작가의 말_제 꿈은 악어였어요

제1부 내가 왕이다

 책
 주먹밥
 악어책
 내가 왕이다
 결석
 돼지감자
 도둑놈
 난타
 머리 없는 놈
 과속방지턱
 날마다 죽음
 신호등
 쓰레기봉투
 누워서 죽기

제2부 꽃이 걸어간다

 꽃구경
 졸음쉼터
 크레바스
 안경
 배신
 천하무적
 딱지
 우주고개
 꽃다발
 자꾸 만지면
 경운기
 유서
 사과

제3부 줄 서서 먹는 집

 양파
 할머니의 새벽
 큰일 했다
 홍홍홍
 특별한 손님
 슈퍼스타킹
 플라스틱 섬
 바이러스
 바람의 사랑법
LMO뉴스
 축하 메시지
 빨대

제4부 새로운 부족

 새로운 부족
 침대족
 침대족의 유래
 삼촌의 꿈
 쉿
 표지판
 야구 시합
 몇 미터?
이상한 마라톤
 수상한 거래
 겨울날
 농부의 마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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