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문학 글쓰기
문학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문학 글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수영을 하려면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이며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문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주목하는 문학 장르는 시나 소설이 아닌 산문이다. 내가 경험한 것을 통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주제)을 말하는 산문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며, 써놓고 나면 무척이나 소중한 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문학 글쓰기의 감을 잡기 위해서는 수도 없이 많은 글을 써보아야 하는데,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글쓰기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글감으로 글을 쓰는 일이다. 그래서 산문은 문학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낮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문학 글쓰기는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글을 쓰는 것이 즐겁지 않다면 멀리까지 갈 수 없고, 즐겁게 글을 쓰다 보면 계속 글을 쓰게 되고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산문은 문학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장르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내가 주인공인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산문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프랑스 국민작가로 존경을 받은 마르셀 파뇰이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까뮈 역시 만년에 산문쓰기에 몰두했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주제를 뽑아 글쓰기
좋은 글을 쓰려면 주제가 좋아야 한다. 좋은 주제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서는 훌륭한 문학작품을 골라 글을 쓰는 사람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가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를 발전시켜 글을 쓰면 발전이 빠르다. 이 책의 저자는 모든 문학 수업을 좋은 책을 소개하고 괜찮은 주제를 뽑아 글을 써보게 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저자 역시 같은 주제로 글을 써서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이 책에 소개된 저자의 글은 모두 그렇게 쓰인 것들이다. 그래서 모든 글에는 저자가 뽑은 주제와 저자가 추천하는 책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제시되어 있다.
훌륭한 작품을 써낸 많은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부하고 많은 글을 써야 하지만, 이 책의 도움은 받아 책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좋은 주제로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문학 글쓰기로 가는 느린 길’이 결코 지루하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문학 글쓰기 안내서이면서 자전적 소설이자 문학 평론집
이 책은 문학 글쓰기 안내서이면서 산문집이고, 자전적 소설이면서 문학 평론집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또 장이 시작되는 곳에서는 저자가 쓴 시도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이렇게 복합적인 성격을 띨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산문쓰기를 통해 문학을 가르쳐 왔으며,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평론가이자 시집 ≪허공에 지은 집≫을 출간한 시인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저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책을 읽고 주제를 뽑아 글을 쓰는 과정이 켜켜이 쌓여 이 책 ≪세상에 없는 풍경≫을 만들었다. ‘산문은 문학의 줄기세포이므로 시나 소설, 희곡, 시나리오로 발전할 수도 있고, 더 수준 높은 산문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문학관이 만들어낸 이 책은 ‘문학 글쓰기로 가는 느린 길’을 즐겁고 유쾌하게 걷는 데 훌륭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자기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지만 남들에게는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 ‘세상에 없는 풍경’을 글로 그려내게 도와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권정우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3년 《문학사상》을 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며, 2005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시 창작 수업도 하고 있다. 시 언어의 특징과 시인의 관심사, 좋은 시의 요건 등 시 창작과 관련된 중요한 것들을 강의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한다.
목 차
머리말
1장. 시간이 가도 오지 않는 것들
귀님이 • 고향에 대한 기억 - ≪관촌수필≫
세상에 없는 풍경 • 인생관에 영향을 미친 사건 - ≪장자≫
누나를 기다리는 동안 • 잊을 수 없는 냄새 - ≪순수박물관≫
빛벌레 • 환상적인 것 - ≪하얀성≫
밤길 • 어머니(또는 아버지) - ≪눈길≫
세상에 없는 집 • 참모습을 본 경험 - ≪친절한 복희씨≫
라디오 시대 • 시가 들어가는 산문 - ≪그 여자네 집≫
지영이 • 동화 같은 경험 - ≪어린 왕자≫
아버지의 집 • 나의 아름다운 날 - ≪아름다운 날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 •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형의 뒷모습 • 잊을 수 없는 음식 - ≪식객≫
시간이 가도 오지 않는 것들 1 • 소설 같은 경험 - ≪일렉트릭 유니버스≫
시간이 가도 오지 않는 것들 2 • 나의 버킷리스트 - <더 버킷리스트>
시간이 가도 오지 않는 것들 3 • 조화로운 삶에 대한 기억 - ≪조화로운 삶≫
시간이 가도 오지 않는 것들 4 • 반전이 있는 사건 - ≪위대한 개츠비≫
흑백 텔레비전의 시대 • 내가 알지 못했던 나 - ≪오이디푸스왕≫
아빠가 너만 했을 때 1 • 차별에 대한 기억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마지막 예언 •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현실 - ≪오빠가 돌아왔다≫
아빠가 너만 했을 때 2 • 현실의 변화 - ≪내 이름은 빨강≫
2장. 귀거래사
수현이 • 관습에 저항했던 경험 - ≪월든≫
남사장 • 비밀 혹은 거짓말 - ≪비밀과
쿤타 1. 미도관 • 두 번째 숨결 - ≪1%의 우정≫
쿤타 2. 가스버너 • 소중한 것을 떠나보낸 경험 - ≪자기 앞의 생≫
쿤타 3. 안양 가투 • 인생의 법칙을 깨달은 사건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귀거래사 1. 꿈의 여행 • 시 읽고 산문쓰기 1 - 시 읽기 … 211
귀거래사 2. 주인공이 빠진 사건 • 시 읽고 산문쓰기 2 - ≪지구의 시간≫
귀거래사 3. 1984년 봄 • 평범한 사건의 특별한 의미 - ≪안네의 일기≫
에이오피 •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 ≪인생≫
3장. 어머니의 가을
잠수복과 나비 • 잃어버려서 아쉬운 것 - ≪잠수복과 나비≫
부레옥잠 • 원치 않은 결과 - ≪당신들의 천국≫
고양이 마을 • 내가 꿈꾸는 현실 - ≪기싱의 고백≫
시를 읽는 즐거움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 ≪조물주에게 묻노라≫
작은 목수 • 소설의 주인공 같은 사람 - ≪고래≫
어머니의 가을 • 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난도의 위대한 귀환≫
테니스 • 나의 새로운 인생 - ≪싯다르타≫
만델링 • 무언가를 알지 못했던 시절 - ≪사피엔스≫
4장. 아버지, 우리 아버지
몸과 친해지기 1 • 남들에게 엉뚱하게 보였을 내 행동 - ≪백년의 고독≫ 1권
몸과 친해지기 2 • 특별한 공간 - ≪백년의 고독≫ 2권
몸과 친해지기 3 • 비극으로 끝날 뻔한 사건 - ≪햄릿≫
몸과 친해지기 4 • 인생의 법칙을 깨달은 경험 - ≪도덕경≫
몸과 친해지기 5 • 겉보기와 다른 사람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몸과 친해지기 6, 7 • 능력과 인생 - ≪양철북≫ 1권
작은누나 1 • 내게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 - ≪새벽의 약속≫
작은누나 2 • 시간이 지난 뒤에 -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 1 • 내가 닮고 싶은 사람 - ≪안나 카레니나≫ 1권
아버지, 우리 아버지 2 • 해석이 상반됐던 경험 - ≪안나 카레니나≫ 2권
아버지, 우리 아버지 3 •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 ≪안나 카레니나≫ 3권
아버지, 우리 아버지 4 • 내게 없는 것 - ≪양철북≫ 2권
영봉전 • 주변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글 - ≪우리 동네≫
부록. 산문쓰기로 시작하는 문학 글쓰기
1. 산문이란 무엇인가
2. 산문쓰기로 시작하는 이유
3. 산문을 쓰는 방법
4. 산문쓰기의 열한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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