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대표적인 미국 유대계 작가들의 소설, 솔 벨로의 『오늘을 잡아라Seize the Day』(1956)와 버나드 말라머드의 『점원The Assistant』(1957)의 강의를 담고 있다.
솔 벨로의『오늘을 잡아라』는 맨해튼을 배경으로 성공한 의사 출신의 아버지, 아내와 별거 중인 실직한 중년의 아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정신과 의사를 중심으로, 유약한 아들 윌헬름이 자신을 책임지기 싫어하는 아버지와 벌이는 갈등, 그러면서 의사 탬킨의 꾐에 빠져 증권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날리는 상황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 경장편 소설이다. 1950년대 자본주의의 경쟁과 탐욕의 논리가 어떻게 개인들을 좌절시키는지, 그런 실패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지키려는 주인공의 분투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극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버나드 말라머드의 『점원』은 브루클린에서 작은 식료품가게를 운영하는 유대인 모리스와 그의 가족이 이방인 프랭크를 가게 점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소설이다. 1950년대 자본주의의 광풍에 휘말려 작은 가게가 겪는 부침 속에서 늘 있어온 유대인에 대한 차별, 그 속에서도 유대인들이 지켜내는 신념과 전통적 가치관 등이 잘 그려져 있다.
저자는 친근하고 쉬운 경어체로, 독자와 소설을 함께 읽어나가듯이 한 장(章) 한 장 설명하면서, 이 두 작품이 1950년대 미국의 자본주의가 초래한 번영 이면의 인간적 소외와 사회적 그늘을 꼼꼼히 분석한다.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소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30여 년 동안 영미소설을 강의한 서숙 교수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엮은 독특한 형식의 시리즈이다. 대학의 연구와 강의의 결과물들을 전파하는 것을 고유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대학출판사로서도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강의의 현장을 일반 독자들에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특강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작가가 제시하는 비전과 주제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소설의 차례를 따라가며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숙 교수는 머리말에서 “무엇보다 강의라는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소설 읽기의 즐거움과 소설 공부하기의 훈련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은 후 작품 해설을 읽게 되는 현실에서, 즉 소설과 비평이 따로 노는 현실에서, 이 강의록과 같이 소설을 읽어가면서 비평적 요소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은 분명 좀더 바람직한 소설 읽기의 방식으로 보인다.
이미 출간된 『주홍글자』, 『위대한 개츠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여인의 초상』, 『술라』, 그리고 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소음과 분노』, 『분노의 포도』, 『오늘을 잡아라 . 점원』으로 이어지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는 문학작품을 즐겁게 그리고 깊게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수준 높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인문학과 일반 독자들이 가까워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주립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 역서로 『런던 스케치』,『와인즈버그, 오하이오』, 『패싱』,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등이 있고, 『돌아오는 길』,『아, 순간들』, 『따뜻한 뿌리』등의 산문집이 있다.
넬라 라슨의 장편소설『패싱』으로 제1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목 차
시작하면서
1부 오늘을 잡아라
제1강
제2강
제3강
제4강
제5강
제6강
2부 점원
제1강
제2강
제3강
제4강
제5강
제6강
제7강
강의를 마치며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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