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달그락 마을’ 친구들이 바람개비 속으로~
달그락 마을의 첫 번째 이야기 ‘달그락 마을의 군밤 소동’에 이은 세 친구 ‘밤송이 밤톨’, ‘돌멩이 떼구루’, ‘나무요정 무무’의 두 번째 신나는 모험 이야기. 생김새도 성격도 다른 세 친구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실수로 일을 벌이기도 하고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며 흥미진진한 소동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결말이 더욱 멋진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큰 매력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긍정적인 마음을 보여주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달그락 마을의 세 친구는 떼구루의 달비행선을 타고 밤 바닷가로 소풍을 떠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폭풍우에 소풍을 즐기기는커녕 바닷가 근처 오두막집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린다. 잔뜩 실망하여 창문 밖을 쳐다보던 친구들. 그런데 어느새 휙 열린 창문 사이로 세찬 바람이 들어오더니 오두막집 양탄자의 바람개비 무늬가 빙글빙글 움직이기 시작한다. 신기한 그 모습을 구경하던 친구들은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달그락 마을 친구들의 두 번째 신나는 모험
“어두운 밤하늘도 내 달비행선이면 문제없어. 이제 출발!”
달이 피어나 있는 거대한 밤나무 위, 해가 지고 어스름밤이 다가오면 달칵 달이 켜지고 하루가 시작되는 ‘달그락 마을’이 있습니다. 그 마을에 살고 있는 꼬마 밤송이 ‘밤톨’, 나뭇등걸에 사는 돌멩이 ‘떼구루’, 달지기인 밤나무 요정 ‘무무’, 이렇게 생김새도 성격도 아주 다른 세 친구가 모이면 언제나 예상치못한 소동이 벌어지지요.
『달그락 마을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달그락 마을의 바람개비 문』은 더욱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 친구는 떼구루의 달비행선을 타고 밤 바닷가로 소풍을 갑니다. 도착한 곳은 야시장이 열린다는 ‘해달 바닷가’.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풍우로 소풍을 즐기기는커녕 야시장도 문을 닫고 거센 비바람에 비행선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은 잔뜩 실망하지만 신나는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잠시 비를 피해 들어간 오래된 오두막집에는 신기한 양탄자가 있었거든요. 잠시 열린 창문 틈으로 휘익 불어온 세찬 바람을 따라 양탄자의 바람개비 무늬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니, 세 친구들은 바람개비 속으로 슈우우욱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 안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야기
친구들이 떨어진 곳은 언제부터 비어 있었는지도 모르는 오래된 ‘몽돌 지하상가’라는 곳입니다. 항상 필요한 것을 먼저 발견하는 밤톨이는 안내판에 있는 상가 지도를 옮겨 그리고, 무무는 지도 속에서 발견한 바닷가로 놀러 갈 생각에 벌써 신이 납니다. 만능 해결사 떼구루는 뚝딱뚝딱 녹이 슨 카트를 금세 고쳐 주지요. 이제 세 친구는 달그락 카트를 타고 지하상가 모험을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거울 가게, 골동품 가게 그리고 사탕 가게… 이름만 들어도 구경거리가 가득할 것 같은 곳들입니다.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줄거리를 따라가다 잠시 멈춰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배경 그림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주인공들의 비밀, 달그락 마을의 탄생 신화, 글에 드러나지 않는 조연들의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찾아내고 상상하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강수인 작가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그림 솜씨와 더불어 풍부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결말이 더욱 멋진 추억을 선사하는 삶의 이야기!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들은 때때로 실망부터 가져오곤 합니다. 달그락 마을 세 친구의 소풍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서로 어우러져 각자의 역할로 이렇게 저렇게 해결하다 보면 모든 일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예상치 못한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지요. 처음부터 원하는 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어라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달그락 마을의 이야기! 과연 세 친구들의 모험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편집자의 말
강수인 작가의 그림책은 읽는다는 표현보다 가지고 노는 책이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립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찾으며 각각의 캐릭터에 자신을 대입해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각 장마다 이어지는 스토리의 핵심을 정확히 그려내며 조연과 배경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은 전체 이야기 안에서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애써 드러내지 않고 그림 곳곳에 숨겨놓습니다. 글에 한 번도 언급되진 않지만 주인공들을 계속 따라다니는 박쥐와 거미처럼 말입니다. 하물며 우리의 아이들은 이것들을 깜짝 놀랄 만큼 기막히게 찾아냅니다. 어쩌면 편집자조차 모르는 사실을 발견해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항상 우리가 보지 않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아이들을 존중하고, 때론 존경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강수인 작가의 그림에는 이런 아이들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 가득합니다. 편집자로서 가끔 저 구석에 보이지도 않는 사물 하나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 작가를 보며 ‘이런 걸 아이들이 알겠어요?’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강수인 작가는 확신에 차서 대답합니다. “아이들은 다 알아요!”
그러고 보니 그림의 섬세함이 작가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볼 때 감독이 의도적으로 넣어 놓는 복선하고는 다른 차원의 어떤 것입니다. 작가는 따로 계산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아이들의 시선으로, 아니 아이 그 자체가 되어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이 인형놀이를 하며 그 인형에 동화되어 역할놀이를 하듯 그렇게 그림을 그립니다. 무무가 먹고 싶어 하는 단짠캐러멜도 사실은 강수인 작가 스스로가 먹고 싶어 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달그락 마을은 그렇게 작가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작가가 마련해 놓은 각종 놀이기구를 타고 마음껏 즐깁니다. 같이 놀아줄 친구도 정말 많습니다. 무무는 사탕을 주고 싶어 하고 밤톨이는 길을 인도해 줍니다. 떼구루는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든든하지요. 늑대 후다닥은 엉성하고, 거미는 새 친구가 생겨 신이 났습니다.
『달그락 마을 시리즈』를 제작하며 편집자 역시 그 안에서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무무가 되어 실수를 저지르기도, 떼구루가 되어 만능 해결사가 되어 보기도 했지요.
이제 이 책을 마주한 친구들이 새롭게 만드는 달그락 마을이 궁금해집니다.
“달그락 덜그럭 뚝! 딱! 카트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작가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SI일러스트학교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였다. 일러스트레이터, 아트디렉터로 일을 하다가 직접 쓰고 그린 책 ‘달그락 마을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달그락 마을의 군밤 소동’을 지었으며, 앱북 ‘잭과 콩나무, 그리고 숨은 이야기들’의 아트디렉터로서 기획/제작에 참여하고, ‘100점 짜리 맹일권’, ‘오늘은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니키’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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