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신채호 - 조선의 아 비아와 마주서다 -

신채호는 민족주의와 반제국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띠었다는 점에서 근대 한가운데 서있는 사상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신채호를 열렬한 저항적 민족주의자나 아나키스트로 읽고자 하는 관점 역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신채호의 사상적 특징이 조선의 주체인 '아'와, 아와 비아의 관계맺음에 있다고 보고, 그의 철핮거 사유를 통해 근대 넘어서기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이 책은 제국주의시대의 민족주의, 그리고 타자와 구별되는 근대 주체문제를 다루지만, 그렇다고 식민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충분한 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지금 여기 나'를 말하기 위해 물어야할 질문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지금 우리가 서구적 근대에 대한 비판과 우리에게 주어진 전근대적, 근대적 유산에 대한 재성찰이 없다면, 그들과 다른 미래를 꿈꾸는 것은 불가능할 성싶다.

- 서문 중에서  

박정심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을 전공하였으며, <백암 박은식의 철학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근대 사상과 유학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근대'에 중점을 두되 전근대와 근대 이후로 연구의 지평을 넓혀, 궁극적으로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삶을 이해하는 철학적 과정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답하고자 한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근대사상사>가 있으며, <한국철학사 : 16개의 주제로 읽는 한국철학>, <한국철학사상사>, <한국실학사상사>등의 공저가 있다.  

서문

차례

서론 : 민족, 근대를 꿰뚫다

Ⅰ아의 역사적 정체성 정립

Ⅱ아의 자성과 근대적 구현

Ⅲ아와 마주선 비아

Ⅳ아와 비아의 만남

결론 : 아의 현재성과 상호주체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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