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00년 전의 만세 소리가 오늘 다시 들려옵니다
1919년 3월 1일, 온 국민이 독립 만세를 외친 그날, 우리는 어떤 나라를 바랐을까요? 자유와 평등이 보장된 나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 오늘도 우리가 소망하는 인간다운 나라가 아니었을까요? 그 꿈을 담아 우리가 다시 외쳐 봅니다. “대한 독립 만세!”
▶기획 의도
100주년에 돌아보는 3·1운동
3·1운동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영향을 받아 일어난 독립운동사 최대의 만세 시위 운동이었습니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 책에는 3·1운동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과 전국으로 시위가 확산된 과정,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순국 열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보는 오늘, 우리가 다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자랑스러운 3·1운동의 역사를 쉽고 친절하게 소개해 줍니다.
전국적 연대의 힘을 보여준 3·1운동
초등 역사 교과에서도 독립운동사의 비중이 크고, 그 첫머리에 3·1운동이 등장하지만 짧은 분량과 개괄적인 설명으로 인해 충분한 이해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3·1운동 교양서를 살펴봐도 서울에서 열린 민족대표 33인의 독립 선언식과 이어진 탑골 공원의 만세 시위, 그리고 유관순의 순국 이야기 정도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러나 3·1운동은 종교계와 학생이 치밀하게 준비하여 3월 1일 당일에만 전국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대규모 연대 시위였습니다.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폭발한 시위의 힘이 태백산맥을 넘어 강원도로, 바다 건너 제주도로 전국 구석구석까지 퍼져 전국적인 만세 운동으로 확대되었습니다.
3·1운동 주제의 어린이 교양 기본서
두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지난 1년간 매달 전국의 3·1운동 관련 유적지를 답사했습니다. 서울의 탑골공원과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천안의 유관순 생가, 영동의 독립군 나무, 대구의 3·1운동 계단, 안동의 내앞마을…, 그리고 일본과 중국 상하이까지 현장을 다니며 3·1운동이 책 속에만 있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는 역사임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살아 있는 이야기들이 담긴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3·1운동 교과서’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3·1운동의 명장면들
장면① ‘독립 선언서’가 ‘독립 청원서’가 될 뻔한 사연
천주교를 시작으로 종교계의 참여 의사가 모이고 난 뒤,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독립의 뜻을 담은 발표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천도교 안에서도 의견이 갈라졌습니다. “과격한 행동은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명칭을 독립 청원서로 합시다.”
그러자 최린이 반대했습니다.
“청원서는 우리를 독립시켜 달라고 일본 정부에 부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러면 우리 민족이 스스로 독립을 이룬다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최린의 강한 주장으로 사람들은 ‘독립 선언서’로 의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독립 선언문은 3·1운동의 자주적인 의미를 담은 역사적인 글이 될 수 있었고, 전국으로 퍼져 독립 운동의 불꽃이 되었습니다.
장면② 3월 1일보다 더 크게 일어난 3월 5일의 만세 시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학생들이 시작한 만세 시위는 2일에도 이어지고, 3일 고종의 장례식 때 멈추었다가, 4일에 다시 시작되어 5일에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여기에는 서울 지역 전문학교 학생들의 힘이 컸습니다. 이들은 5일 9시 남대문역에서 2차 만세 시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날 남대문역에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학생 대표가 ‘조선 독립’이라고 쓴 깃발을 휘두르며 앞장서자 시위대는 금세 1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날 남대문역의 시위에 강한 인상을 받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서 서울의 소식을 전했고, 전국에서 만세 운동의 뜻이 불 지펴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면③ 독립군나무를 아시나요?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독립군나무’라고 부릅니다. 나이가 350살이고 키 20m, 둘레 10m인 크고 오래된 나무이지요. 당시 충북 영동은 서울과 남부 지방을 이어주는 교통의 길목이었습니다. 3·1운동 직후 독립 선언서를 숨기고 남부 지역으로 내려가던 독립운동가들이 꼭 거쳐야 하는 곳이었지요. 그래서 일본 경찰도 이곳을 삼엄하게 경비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일본 경찰이 마을에 왔다가 물러가면 나무에 흰 천을 매달아 표시를 했습니다. 이것을 보고 숲에 숨어 있던 독립운동가들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답니다.
장면④ 빨래 대야를 든 시위대
만세 시위에서 여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여성들의 활약이 컸습니다. 특히 대구 신명여학교 학생들의 시위 방식이 인상적이었는데, 학생들이 빨래터에 가는 모양으로 대야에 수건을 담아 집결지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같은 대구 계성학교 남학생들은 봇짐장수 행색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이들 학생들이 선두가 되어 대구의 3·8만세 운동이 일어났답니다.
장면⑤ 나라를 잃은 건 어른들만이 아니잖아요
“선생님, 우리도 하게 해 주세요!”
“안 돼. 그건 너무 위험하단다. 어른들도 만세 운동에 나섰다가 많이 죽거나 다쳤어.”
“우리가 먼저 해요, 선생님! 우리가 제일 먼저 만세를 불러요.”
1919년 3월 1일 임실군 오수면에서 전국에서 최초로 초등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독립을 외쳤습니다. 교사 이광수는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수보통초등학교 학생들이 이광수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하루 동안 오수역과 시가지에서 힘차게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것이 오수 3·10만세 운동으로, 초등학생이 일으킨 최초의 만세 운동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의 행진은 아무 탈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아이들의 행동에 큰 자극을 받아 대규모 시위를 조직했고, 그 결과 작은 시골 마을 오수가 전국 10대 의거지에 들게 되었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기범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공부했습니다. 지난 20년간 국내외 역사유적과 박물관을 탐방하며 늘 여행하고 책 읽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날마다 한일전』, 『아빠, 한국사 여행 떠나요』, 『서울 역사길 여행』, 『넓은 세계로 떠난 역사 속 특별한 여행』 등이 있습니다.
지은이 : 김동환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청소년·어린이책 작가회의’ 대표로 일합니다. 독서교육 팟캐스트 ‘노란책방’을 운영하고, 매년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인문학 및 독서와 관련된 폭넓은 고민을 나누고 있습니다. 『조선통신사 여행길』, 『열정페이는 개나 줘』, 『날마다 한일전』, 『서울 역사길 여행』, 『넓은 세계로 떠난 역사 속 특별한 여행』 등을 쓰면서 많은 청소년, 어린이 독자들과 만나 왔습니다.
그림 : 윤정미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 늦깎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할머니와 걷는 길』, 『백제의 신검 칠지도』, 『고구려를 넘어서』, 『시화호의 기적』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어느 멋진 날』이 있습니다.
목 차
1장 식민지에 불어온 독립의 바람 7
2장 독립으로 향하는 움직임들 23
3장 탑골공원에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 45
4장 독립 선언서와 함께 전국으로 퍼진 만세의 물결 63
5장 세계를 뒤흔든 한민족의 목소리 113
6장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탄생 133
맺음말 통일을 위한 새로운 만세를 부르자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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