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작하는 글
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덥고 오랫동안 더위가 가실 줄 몰랐다. 사람들은 이 더위가 정말 사라질까라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걸 보면 세월을 이기는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그런가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많은 것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일명 무드셀라증후군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는 시간만 빨리 가기를 바랬던 그 순간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를 이용해 광고주들은 일명 ‘향수팔이’로 돈을 벌어들인다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어린 시절의 나는 그리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부를 하는 것도 친구를 사귀는 것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고민하는 것도 모두 만만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었으면 좋으련만 내가 어릴 때만해도 상담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세월이 좋아진 것일까. 사는 게 힘들어진 것일까. 이제는 대로변에 보이는 상담관련 간판들이 쉽게 눈에 띄이고 힘든 일이 있거나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상담실을 찾는 것도 예전에 비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오지 않고 주로 선생님들의 권유나 부모에 의해 상담실에 끌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상담이 쉽지 않다. 그리고 다양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이 일을 성공적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역설적으로 그런 의구심들이 나를 더욱 채찍질하고 단련시켰던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로 이해하는 아동·청소년 심리상담》 시리즈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고 낙엽이 떨어질 때마다 시간이 조금씩 떠나는 것만 같아 시간을 붙들고 싶지만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기에 그저 열심히 하루하루 사는 것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2019년 봄을 기다리며.
작가 소개
심리학 박사(수료), 현재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협)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공저), ≪영화 속 심리학 1, 2≫, ≪처음 시작하는 심리검사와 심리평가≫, ≪당신이 알아야 할 인지행동치료의 모든 것-행복해지기 위한 기술≫, ≪영화로 시작하는 상담심리≫, ≪영화로 이해하는 심리상담≫ 등이 있다.
목 차
시작하는 글 1
PART 01_
소년에 대하여
01 어린왕자(2015) 9
02 어바웃 어 보이(2002) 30
PART 02_
나는 왜 이럴까
01 인사이드 아웃(2015) 47
02 신과 함께-죄와 벌(2017) 64
PART 03_
친구가 필요해
01 우리들(2016) 83
02 원더(2017) 99
03 싸움의 기술(2006) 111
04 파수꾼(2011) 124
PART 04_
중독에 빠진 아이들
01 백설공주 살인사건(2015) 139
02 바스켓볼 다이어리(2000) 152
03 디스커넥트(2013) 165
PART 05_
청소년의 성
01 러브, 로지(2014) 177
02 주노(2008) 184
PART 06_
가족이 뭐 길래
01 킬링 디어(2018)/길버트 그레이프(1994) 193
02 케빈에 대하여(2012) 210
03 몬스터 콜(2017)/사도(2015) 216
PART 07_
역기능적 신념 또는 사고 바꾸기
01 아이 필 프리티(2018) 229
02 프리 라이터스 다이어리(2007) 243
마치는 글 252
참고문헌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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