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온도 (연)

피천득 선생은 한국 현대수필 1세대를 대표하는 수필가이자 시인이고 번역 문학가였다. 선생의 수필은 탁월한 은유법을 보이고, 짧고 운율이 흐른다는 점에서 시적인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 간결하고 함축성 있는 문장은 고결하고 향기로운 삶과 인격에서 우러난 인생의 발견과 깨달음의 꽃이다. 금아 선생의 문장에서 돋보이는 요소는 시적인 운율, 비유, 절제, 함축, 유미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 정목일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조각난 수건을 이리저리 대어보며 감쪽같이 붙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궁리를 한다. 잇대어놓고 얼기설기 시침을 하고 십자수를 놓는다. 일부러 수를 놓은 것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아 흠족하기도 하다. 보고픈 친구를 생각하며 우리들의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고 있다.

- 박성숙 리더스 에세이 회장

따끈한 차를 마시며 낯선 풍경의 어색함이 조금은 사라질 즈음 비가 잦아들었다. 불과 두어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다. 다행스럽게 도로가 빨리 잠긴 만큼 빨리 빠지기도 했다. 사람들은 늘 있는 일인 듯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고생은 했지만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일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 전수림 리더스에세이 편집주간

2018년 리더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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