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가 아이를 갖는 데
이제 남자는 필요 없어.”
두 어머니 사이에서 딸아이 출산이 가능해졌다!
세계 최초로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
임상시술에 참여하게 된 로지와 줄스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소용돌이
<가디언> 선정 2018년 최고의 책
<스타일리스트> 선정 2018 최고의 페미니즘 소설
만약 생식 과정에서 더 이상 남성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논쟁적이고 도발적인 소재가 ‘사회학적 과학소설’의 형태로 태어나다!
1978년 처음으로 인공수정을 통해 루이즈 브라운이라는 여성이 태어난 지도 벌써 40년이 흘렀다. 그사이 인공수정은 보편적인 난임 시술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 외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는 논쟁만 분분한 채 투자도, 법규도 머뭇거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어쩌면 세상은 과학의 발전보다 사회의 발전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생명과학을 다룬 소설과 영화들도 과학 자체보다는 그것이 가져올 사회적 결과에 더 주목할 때가 많다.
영국에서 출간된 장편소설 『XX』 또한 간단해 보이는 생명과학 신기술에 대한 인간 사회의 대응을 상상한다. 두 명의 여성에게서 추출한 난자를 서로 결합시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기술이 가능해졌을 때, 현실은 어떻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할까?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남자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논쟁적이고 페미니즘적인 소재가 ‘사회학적 과학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각도로 예리하게 형상화된다.
세계 최초로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 임상시술에 참여하게 된 로지와 줄스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바로 지금’의 현실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다
레즈비언 커플인 줄스와 로지는 세계 최초의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 임상시도에 자원하고, 로지가 임신에 성공한다. 다른 커플들처럼 제3자(정자 기증자나 입양아의 친부모 같은)의 개입 없이 둘만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기자로 일하고 있어 언론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줄스는 자원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가족에게도 비밀을 지켜 달라 당부한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둘은 그날부터 언론과 대중의 과도한 관심과 비난, 협박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주인공 줄스처럼 기자 출신인 저자는 사생활을 침해하며 보도 경쟁에 열을 올리는 언론의 행태, 레즈비언인 척 속이고 난난 시술에 지원한 기자의 잠입 사건, 아무도 검증하지 않는 가짜 뉴스의 범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비난과 협박들을 발췌나 삽입의 형식으로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보수적 종교 단체의 조직적 반대 운동과 남성우월주의자들의 분노 표출, 이 사건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용하는 우파 정치인의 등장, 난난 수정으로 태어난 아기를 입국 금지하겠다는 조치 등도 무척이나 있을 법한 일들로 느껴진다. 이는 난자와 난자 수정으로 아이 탄생이 가능해진다는 전제 외에는 모든 스토리가 바로 지금의 현실을 탄탄히 바탕에 깔고 전개되기 때문이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딸의 커리어가 망쳐질까 걱정하는 줄스의 아버지, 겉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딸이 동성애자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하는 로지의 어머니 등 주변 인물들의 입체적 묘사, 동성애자라 참아내야만 하는 일들과 직장에서 겪는 성차별 등 현대 여성의 삶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이야기는 개연성과 설득력을 얻는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이를 갖는 것뿐인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 거야?”
이슈 중심의 시의성 강한 소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머니즘 가족드라마
『XX』 는 과학기술의 진보를 가모장제 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기회 같은 것으로 상정하지 않는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며 독자에게 바로 지금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한다. 로지와 줄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대중의 비이성적 공포와 기득권의 분노에 끈기 있게 대처하면서 조금씩 인류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시의성 강한 소설의 경우 등한시되기 쉬운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신원을 제보한 사람을 추적하는 과정은 글에 미스터리 요소를 더해 흥미를 유발하고, 쉴 새 없이 사건이 벌어지며 국면이 전환되고 로지와 줄스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전개는 스토리에 드라마틱한 재미를 더해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또한 여러 이슈를 다루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사랑과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다. ‘특정 아이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보편적인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마무리는 독자에게 인간적인 감동을 안겨준다. 이슈를 선도하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면서도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인 『XX』 는 지적인 사유를 원하는 독자뿐 아니라 감동적인 스토리를 원하는 독자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영미권 독자 반응(굿리즈, 아마존)
-무척이나 시의적절하며 완벽한 구성을 갖춘 소설. 탁월한 인물 설정은 사회적·정치적·윤리적 문제들을 탐구하기에 효과적이었으며, 이야기의 핵심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감동을 놓치지 않는다.
-사회의 어떤 진보도 반동적인 정치 문제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슬픈 사실을 보여주는, 생생한 개인적 투쟁의 이야기.
-기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몇 년 후쯤 정말로 일어날 법한 미래를 보여준다. 성별과 과학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채드윅은 ‘난자 대 난자’ 인공수정 시술이라는 소재 하나로 여성 혐오, 의료 윤리, 언론 침해 대 공익, 성차별, 불평등, 동성애 혐오, 소셜 미디어, 배신, 계급 격차 등 ‘지금 이곳’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들을 모두 엮어낸다.
-놀랍도록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책. 이슈 중심의 이야기이지만 소설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앤젤라 채드윅
영국 햄프셔 출신으로 문학을 전공했다. 신문기자로 일하다 대학으로 직장을 옮긴 뒤 홍보 일을 하며 글을 써왔다.『XX』가 데뷔작이다.
옮긴이 : 이수영
연세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졸업했다. 편집자, 기자, 전시기획자로 일하며 『밴디트: 의적의 역사』 등 인문서로 번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으며 소설 『야생종』, 『비하인드 도어』, 『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에세이 『국경 너머의 키스』, 『마이 코리안 델리』, 여행기 『헤밍웨이의 집에는 고양이가 산다』, 『너의 시베리아』 등을 옮겼다.
목 차
프롤로그: 텔레비전 인터뷰 -------- 007
제1장~제40장------------------ 011
에필로그: 에멀린을 위한 책 ------- 395
옮긴이의 말 -------------------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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