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특기는 물건값 깎기, 취미는 남편 닦달하기, 희망은 우리 아들 멀쩡해지기
극성맞고 애달프고 요절복통 웃기는 나의 탄두리 엄마
『마마 탄두리』 후속작을 쓰려고 어머니와 협상하려고 하니까, 어머니는 어김없이 밀방망이를 꺼내셨다. _이 책의 저자
『마마 탄두리』는 명백히 허구이다. 절대 내 얘기가 아니다. _저자의 어머니
우리 어머니가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평범한 계산원이라 정말 다행이다. _레이 클룬(동료 작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여기 흥정의 달인이 있다. 옷, 가구, 침구는 물론 집값마저 깎아버리는 어머니. 그리고 옆에 서서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아버지 뒤에 한 아이가 숨어 있다. 억척스러운 어머니가 못내 부끄러운 아이,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탄두리 화덕처럼 불같은 성격에 할인이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어머니, 돈 못 벌어온다고 매일같이 구박받는 아버지, 지적장애를 가진 큰형, 무슬림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작은형. 그리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작가를 하겠다는 집안의 막내 에른스트… 리얼 가족드라마 『마마 탄두리』가 출간됐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이 소설은 그동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통해 동정과 연민이 아닌 유머와 해학으로 가족을 이해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도이칠란트 베스트셀러!
출간 즉시 유럽을 사로잡은 리얼 가족드라마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어느 고급 주택가. 마음만 먹으면 집 한 채라도 가격을 깎아버리는 아주머니가 있다. 비결은 목소리 키우기, 남편과 세 아들 동원해 맞장구치게 하기, 그래도 안 되면 어디선가 커다란 밀방망이를 꺼내들어 위협하기. 인도에서 온, 탄두리 화덕 같은 불같은 성격의 ‘마마 탄두리’이다. 에른스트는 오늘도 흥정이 한창인 어머니 옆에 서서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 문득, 어머니 이야기를 소설로 확 써버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제목은 ‘마마 탄두리’로.
특기는 물건값 깎기, 취미는 남편 닦달하기, 희망은 우리 아들 멀쩡해지기
극성맞고 애달프고 요절복통 웃기는 나의 탄두리 엄마
인도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일하다가 여행가방 두 개만 들고 네덜란드로 온 어머니에게는 틈만 나면 논문을 보는 의사 남편과 도통 말이라고는 들어먹지 않는 세 아들이 있다. 바로 작가의 분신인 막내아들 에른스트와 큰아들 아쉬르바트, 작은아들 요한이다.
돈은 델리 생쥐만큼도 못 벌어온다고 구박받는 아버지는 참다못해 화장실로 숨어들지만, 어머니는 화장실 문에 붙어 서서 또 논문을 보냐며 닦달한다. 게다가 의사인 아버지에게 하필이면 사람 시체를 다루는 병리과 의사라, 어머니는 식탁에서 사람 시체 냄새 안 나게 겨드랑이 바짝 붙이고 먹으라고 불호령을 내린다. 지긋지긋할 법도 한데, 아버지는 어머니 말이라면 참 잘 듣는다. 아버지는 티라노사우르스라도 되는 것마냥 겨드랑이를 바짝 붙이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포크로 스파게티를 감는다. 그래도 델리 생쥐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캐나다 토론토 병원에서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는 전화가 온다. 아버지는 이제 겨드랑이 당당히 벌리고 스파게티를 돌릴 수 있는 걸까?
어머니가 ‘하늘에서 내린 선물’이라는 뜻의 힌디어 이름을 붙여준 큰형은 지적장애인이다. 어머니는 아들을 낫게 하려고 국경까지 넘어 기적의 성수를 준다는 프랑스 교회를 찾아가 생수통 한가득 성수를 담아온다. 하지만 에른스트가 보기에 말썽꾸러기 큰형보다 더 진상인 건 대중교통 이용 시 동행자도 무료로 탑승하게 해주는 장애인 통행증 때문에 어디를 가든 큰형을 데리고 다니라는 어머니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작은형은 어머니 말을 참 잘 듣는다. 그랬었는데, 결혼할 때쯤 뜬금없이 무슬림 여자를 데리고 온다. 어김없이 떨어지는 마마 탄두리의 불호령. “무슬림은 안 돼! 절대로 안 돼!”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내 어머니의 전사(前事)
역시 어머니의 기대와는 먼, ‘작가’가 되겠다고 선포한 에른스트. 밀방망이를 든 마마 탄두리를 피해 인도에 도착한 그를 어머니와 똑 닮은 이모들이 맞이한다. 천만다행히도 시타라 이모는 친절한 버전의 어머니이다. 어렸을 때 봤다며 그 시절의 애칭인 ‘투투(나팔 소리의 의성어) 베이비’라고 나긋나긋하게 불러준다. 어머니가 불러줬던 자장가와 같은 힌디어. 그런데 자스린 이모는 느낌이 안 좋다. 더 심한 버전의 어머니이다. 갑자기 자기 집에 가자고 불호령을 내리더니 에른스트를 납치하듯 끌고 가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았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병 걸린 선장을 간호하다 사랑에 빠진다. 어머니의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선장의 구애에 지레 겁을 먹는다. 좋은 집안의 대를 이을 장남과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어머니는 그렇게 좋은 집에 집착했던 것일까. 이야기는 좀더 거슬러 올라간다. 열 명의 아이가 있는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어머니는 혹독한 파키스탄-인도 전쟁을 겪었다. 가난과 죽음. 무슬림의 손에 무수히 죽어가는 이웃들 사이에서 어머니는 간신히 살아남았다. 작은형이 무슬림 여자를 데려오자 그렇게 소리를 질렀던 건 그때의 상처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억척같은 성격도 그 시절의 가난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모는 어머니 성격은 원래 그랬다고 하지만. 진실은 어머니만 알고 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에른스트에게 어머니가 다가와 가족 얘기를 소설로 써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한마디. “네 마음대로 써도 괜찮지만, 내가 네 큰형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다고만은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 어머니는 알면 알수록 더 알 수 없는 존재이다.
가족을 유쾌하게 이해하는 방법
이렇게 탄생한 『마마 탄두리』는 출간 즉시 유럽에서 화제가 되며 네덜란드, 이탈리아, 도이칠란트에서만 10만 부 이상 팔렸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에른스트 환 데르 크봐스트는 출간 후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돈을 줄 테니 후속작은 쓰지 말라고 하기에 돈을 더 주면 생각해보겠다고 하자 밀방망이를 꺼내들겠다고 협박했다”며 후일담을 밝혔다. 그런데도 2012년 『마마 탄두리』가 연극으로 제작되자 어머니는 예의 그 밀방망이를 들고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2016년에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디오라프테 젊은 작가상’을 받은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소설을 써볼까 생각 중이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다. 동정과 연민보다는 유머와 해학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마마 탄두리』는 가족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르네스트 판 데르 크바스트
네덜란드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라디오 진행자이다. 1981년, 『마마 탄두리』의 주인공 에른스트처럼 인도 봄베이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자랐다. 2005년 첫 장편소설 『박수받을 때가 낫다 Somszijn dingen mooier als er mensen klappen』를 발표하며 데뷔했으나, 2003년 출간된 소설집 『남자는 행복하게 해줄 여자를 찾는다 Man zoekt vrouw om hem gelukkig te maken』의 한 단편을 필명으로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등단 시기가 앞당겨졌다. 2007년, 네덜란드 유명 배우 ‘시헤르 슬로트’의 이름으로 소설 『대역Stand-in』을 발표, 해당 배우가 인터뷰를 비롯해 출간 기념 행사에 참여하면서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작가 이름에조차 ‘대역’을 쓴 이 실험은 훗날 환 데르 크봐스트가 자신의 작품임을 밝히면서 또 한 번 네덜란드를 놀라게 했다. 문예지 편집장으로 일하며 작가에게 토마토를, 가수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문학과 행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극우 정치인이나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 또는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와 가상의 인터뷰를 하는 내용의 풍자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는 등 전방위적 활동과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유머와 해학, 재기발랄함이 고스란히 담긴 세 번째 장편이자 자전적 소설인 『마마 탄두리』는 2010년 출간 즉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서 1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억척스러운 인도인 어머니와 지적장애인 큰형,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적 없는 삼촌 등 작가의 가족을 모델로 한 가족사가 생생하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특히 수틀리면 밀방망이를 꺼내드는 어머니 캐릭터가 널리 사랑받았는데, 작가는 “어머니가 돈을 줄 테니 후속작을 쓰지 말라고 하기에 돈을 더 주면 생각해보겠다고 하자 밀방망이를 꺼내들겠다고 협박했다”며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작가의 어머니는 2012년 『마마 탄두리』가 연극으로 제작되자 예의 밀방망이를 들고 홍보 영상에 출연했다. 2016년,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디오라프테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 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거주하며 다음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아버지에 대한 소설이 될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옮긴이 : 지명숙
195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국립 레이던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벨기에 루벵대학교를 거친 후, 지금은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2003년도 최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보물섬은 어디에』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소설 『막스 하뷜라르』 『천국의 발견』 『필립과 다른 사람들』 『호프만의 허기』, 그림책 『몬스터, 제발 나를 먹지 마세요!』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 말할 거예요』 『나도 같이 끼워 줄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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