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이야기를 쓴 제임스 애그레이는 서아프리카 가나 사람입니다. 이 책의 뒷부분에도 소개되었듯이 이야기의 결말에는 식민시대를 살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고 날아오르라는 작가의 소망과 힘이 담겨져 있습니다. 흔히 힘없고 억압받는 사람들은 자신을 약한 동물에 빗대어 생각하곤 하는데, 애그레이는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독수리에 비유합니다. 지금은 비록 억압당하고 있는 힘없는 약자이지만, 어서 빨리 독수리 본래의 잊혀진 자긍심과 극복의 의지를 되찾으라는 메시지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우리 나라에서도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라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진 볼프 에를부르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밝은 색감을 통해 희망의 모습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뒷부분의 독수리가 태양을 보며 눈이 번쩍 뜨이는 부분은 글의 생략을 더욱 극대화 시켜 말보다 훨씬 깊고 실감나는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날고 싶지 않은 독수리'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며 저마다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자신이 닭이라고 생각하는 독수리가, 옛날 일본에게 지배당하던 우리 민족일수도 있고, 나아가 편견과 제약의 틀 속에 갇힌 약한 이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식민 상황을 생각해볼 수도 있고, 문화적 종속의 상황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나아가 남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 그림책은 많은 생각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때문에 이 책을 내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우연히 한 남자에게 잡혀온 독수리는 닭과 오리와 함께 키워져 자신이 독수리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 완전히 닭이 되어버린 독수리를 본 어는 동물학자는 비록 닭처럼 행동해도 독수리에게 독수리의 마음이 남아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독수리에게 닭이 아닌 독수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결국 독수리는 높은 산에 올라 하늘로 비상하게 된다. 흔히 힘없고 약한 동물에 빗대어 생각하곤 하는데, 아프리카의 식민 시대를 살았던 애그레이는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독수리에 비유함으로써 지금은 비록 억압당하고 있고 힘없는 약자이지만, 본래의 잊혀진 자긍심과 극복의 의지를 되찾으라는 메시지를 안겨주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임스 애그레이
서아프리카 가나인.
그림 : 볼프 에를브루흐
독일 부퍼탈에서 태어나 에센에 있는 폴크방 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해서 1993년에 《아빠가 되고 싶어요!》로 그림책 부문으로 독일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그린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독특한 그림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특히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는 그가 그린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옮긴이 : 김경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아동·청소년 환상 문학 이론으로 박사 후 연구를 했다. 아동·청소년 문학 평론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행복한 청소부』, 『바람이 멈출 때』, 『오늘의 일기』, 『책 먹는 여우』, 『조금만, 조금만 더』, 『그림 형제 민담집』,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루이스 캐럴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비밀』 등이 있으며 평론집으로는 『우리들의 타화상』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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