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벤슨 선생님은 종례 시간에 친구들 이름을 칠판에 적고 그 옆에 별을 그려 주어요.
글씨를 반듯하게 쓰거나, 정리정돈을 잘하거나,
선생님 질문에 큰 소리로 대답한 친구들에게요.
오늘은 ‘꼭’ 별을 받고 싶은 로즈……. 수업 시간마다 손을 번쩍번쩍 들었지요.
그런데 어쩌죠?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지 뭐예요?
참 잘했어요! : 자존감이 살아 꿈틀거리게 만드는 선생님의 ‘칭찬 스티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교실 앞 칠판 아래쪽에 ‘칭찬 스티커’가 오종종하게 붙어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어요. 선생님에 따라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칭찬 스티커를 주기도 하고, 모둠별로 주어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도 하지요.
그 스티커 한 장이 뭐라고……. 아이들은 다른 친구보다 스티커를 한 장이라도 더 받고 싶어서 안달을 합니다. 수업 시간에 손을 번쩍번쩍 들고, 선생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급식을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식판을 싹 비우지요. 문구점에 가면 일이천 원에 살 수 있는 스티커에 아이들은 왜 그렇게 안달복달하는 걸까요?
바로 그 스티커에 선생님의 ‘칭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 주는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 스민 ‘칭찬’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야 자신의 존재가 친구들 앞에서 으쓱해지니까요. 그만큼 선생님의 칭찬은 아이들의 마음에 큰 용기를 심어 주고, 또 자존감을 강하게 해 준답니다.
《오늘은 칭찬 받고 싶은 날!》에 나오는 로즈 역시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싶어서 하루 종일 동분서주합니다. 책 속에서는 칭찬 스티커 대신 ‘별’로 바뀌어 있지만, 선생님에게 칭찬 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만큼은 깨알같이 빼곡하게 담겨 있답니다.
오늘만큼은 꼭 선생님에게 별을 받고 싶은 로즈!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숨 가쁘게 뛰어다니지만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네요. 이러다 오늘 선생님한테 별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 반 칠판에 별이 반짝반짝! : 칭찬은 누구에게나 든든한 힘이 된다
벤슨 선생님은 종례 시간마다 꼭 하는 일이 있어요. 칠판에 친구들 이름을 하나하나 적고 그 옆에 별을 그려 준답니다. 글씨를 반듯하게 쓰거나, 정리정돈을 잘하거나, 선생님 질문에 큰 소리로 대답한 친구들에게요. 물론, 수업 시간에 딴생각을 하거나 공책에 낙서를 하면 절대로 별을 받을 수 없어요.
1교시 수학 시간! 다 같이 덧셈 뺄셈을 배우고 있어요. 선생님이 칠판에다 문제를 적자마자, 로즈가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었어요. 오늘은 꼭 별을 받고 싶었거든요. 잠시 후, 로즈는 앞으로 나가서 칠판에다 분필로 풀이를 또박또박 적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로즈의 이름을 부르는 거 있지요?
“음, 1이 빠졌네? 3에다 1을 뺀 다음에 2를 더해야지.”
앗, 선생님 옆에서 문제를 푸느라 너무 긴장했나 봐요. 이러다 오늘 별을 받을 수 있을까요?
2교시 국어 시간에는 선생님이 교과서를 펼치고서, “책 읽어 볼 사람?” 하고 외쳤어요. 이번에도 로즈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답니다. 그런데……! 딱 한 줄을 읽자마자, 선생님이 또 로즈의 이름을 부르지 뭐예요?
“로즈, 잘 안 들려. 좀 더 큰 소리로 읽어 볼래?”
어이쿠, 어쩌죠? 아무리 크게 읽으려 해도 목소리가 마음대로 안 돼요.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 4교시에는요. 화가로 활동 중인 설리번 아저씨가 우리 교실로 찾아왔어요. ‘꿈 찾기’ 수업이 있었거든요. 설리번 아저씨의 수업을 듣다가, 살그머니 일어나 간식을 챙기러 간 로즈……. 장차 화가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걷다가 그만 선생님 책상에 부딪혀서 간식을 몽땅 쏟아 버렸지 뭐예요?
안타깝게도 로즈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서 선생님이 자기 자리로 다가올 때 한껏 주눅이 들기도 하거든요. 도대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랍니다.
이렇듯 《오늘은 칭찬 받고 싶은 날!》은 선생님한테 인정받고 싶은 아이의 심리를 진솔하게 그려낸 그림책이에요. 하고 싶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아이가 느끼게 되는 좌절감이나 실망감을 잔잔하면서도 애틋하게 풀어내고 있답니다. 아이의 속상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절로 안쓰러움에 잠기게 되지요.
다행히 아이는 그런 시간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게 되어요. 한없이 무뚝뚝하고 엄격해 보이지만, 사실은 선생님도 아이의 그런 마음을 모두 헤아리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칭찬해 주며 자존감을 바짝 세워 주지요. 그런 뜻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선생님과 로즈가 보여 주는 반전은 그야말로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답니다.
더불어, 우리 아이에게 학교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새삼 깨닫게 해 줍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국어나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등의 과목을 공부하며 지식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반듯한 어른으로 자라는 데 그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용기’와 ‘배려’, ‘지혜’를 온몸으로 익히게 되니까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헤아리는 넉넉함도 함께 배우지요.
일생을 살아가는 데 좋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 듯합니다.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용기와 배려, 지혜의 씨앗을 꼼꼼하게 뿌려 주는 이가 곧 선생님이니까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해요. 내 선생님, 그리고 아이의 선생님……. 자신도 모르는 새에 고마운 마음이 가슴속에서 몽글몽글 피어오를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제니퍼 K. 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지금은 어린이 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건축가로 일했어요. 하지만 건물을 짓는 일보다 '사람'과 '이야기'를 더 좋아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답니다.
옮긴이 : 양병헌
어려서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재미있어 했어요. 비행기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지금 카이스트에서 꿈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가고 있답니다. 엮은 책으로 《심심한 날》과 《나를 찾아봐 ABC 동물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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