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4인 지도자의 직설 한마당.
그들이 꿈꾼 나라는 어떤 것이고,
그들이 세웠던 독립방략은 무엇이었나!
전 <서울신문> 기자로 오랫동안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인터뷰를 하고(약 500여 명) 그것을 기사로 하여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김문이 이번에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거두 4인을 만났다. 이승만, 김원봉, 김구, 안창호는 출생과 성장 내력도 서로 다르고,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된 동기도 각각이었으며, 생각하고 실천하던 독립방략에서도 서로 차이를 보였다. 이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서부터 해방공간까지의 실상을 더듬어간다.
평전이 아닌 가상인터뷰로써 한 인물의 행적과 그것의 역사적 맥락을 따져보는 것은 고단하고 위험한 작업이긴 해도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도 인터뷰이 본인의 의도와 해명을 직접 말하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역사적 사건 관계의 흐름을 현장감 있게, 또한 흥미롭게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미덕으로 꼽힌다. 관건은 인터뷰이의 의중을 잘 끌어낼 수 있는 인터뷰어의 능력이다. 그 점에서 김문의 풍부한 인터뷰 경험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진행하는 인터뷰가 시비를 따지는 논쟁이 아닌 이유는 4인 각각의 대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엄혹한 역사적 시기에 각자 어떤 마음으로 독립운동에 임했으며, 임시정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 안에서 무슨 역할을 했나를 들어보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혹자의 말마따나 독립운동은 누구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아무나 달려들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독립운동가의 모든 행위를 공과를 덮어버린 채 무조건 칭송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터뷰어는 4인의 인물들에게 최대한 정중하게, 가급적이면 그의 위치에 서서 입장을 경청하는 가운데, 의문 나는 점이나 과오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한 답변과 해명을 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인터뷰어는 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고자 했지만, 그럼에도 인터뷰 내용에서 해당 인물이 다른 독립운동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그 속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
책 제목이 된 이 말은 1948년 3월 12일 장덕수 암살사건 8차 공판에서 법정 증인으로 나온 백범 김구가 직업이 무엇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했던 대답이다.
김구의 말대로 이들 4인에게 독립운동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자 하루 삶의 모든 것이었다. 활동 무대와 활약 내용은 서로 달랐지만, 이들은 상하이 임시정부라는 모태로부터 독립운동의 끈을 이었다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 김구는 초대 경무국장, 안창호는 내무총장이었고, 김원봉은 의열단장으로서 무력투쟁을 통해 임시정부를 도왔다.
1919년 3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대한국민의회라는 임시정부가 출범한다. 대통령은 손병희, 이승만은 국무총리, 이동휘는 군무총장, 안창호는 내무총장으로 선출하고, 대한국민의회는 각국 영사관에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했다”고 통보한다. 하지만 대한국민의회는 8월에 스스로 해체한다.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통합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의 한성 임시정부도 상하이 임시정부와 통합을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입법부(의정원), 행정부(국무원), 사법부(법원) 등 삼권분립 이념을 채택해 본격적인 민주공화제를 지향했다. 초기 각료에는 임시의정원 의장 이동녕, 국무총리 이승만, 내무총장 안창호, 외무총장 김규식, 법무총장 이시영, 재무총장 최재형, 군무총장 이동휘, 교통총장 문창범 등이 임명됐다. 9월 11일에는 임시헌법을 제정, 공포하고 이승만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출하는 한편 내각을 개편하였다. 이로부터 시작된 임시정부는 35년간 고난의 장정을 해왔고, 그 결과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라는 헌법 전문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중심인물 4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임시정부의 위상과 실상을 생생히 전하고자 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공적 무대에서의 활약을 다룸은 당연하고, 사적 부분에서의 에피소드도 놓치지 않음으로써 인물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보고자 했다. 말하자면 이 책은 4인 4권의 평전을 1권의 대화록으로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4인의 인생을 반추하며 독립운동의 과정과 의미를 짚어보고, 통절한 역사를 나의 아픔으로 느낌으로써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지향해야 할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하 동굴이 씨줄날줄처럼 얽힌 제주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교까지 제주에서 다닌 뒤 상경해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글쓰기의 처음은 1989년 제주도 바닷가를 소재로 한 「게잡이 소년의 미소」라는 동화가 <월간 청소년> 잡지에 게재되면서였다. 이후 1990년 여름 공연용 희곡 「사라의 법정」을 써서 서울 대학로에 있는 ‘연우소극장’ 무대에 한 달 동안 올렸으며, 1998년 1월 우리나라 군 현대사의 야사를 다룬 『장군의 비망록 1, 2권』(별방)을 출간했다. 2010년 『고등국어 상』(지학사)에 「음향의 달인 김벌래」라는 인터뷰 글이 게재됐으며 2011년 10월 장편소설 『판타지 제주신화』(지식의 숲)를 펴냈다. 2015년 4월 그동안 만났던 국내 인물 500여 명 가운데 51명을 선별해 『김문이 만난 사람, 사람향기』(들녘)라는 책을 내놓았다. 2018년 8월 현대 정치사의 비화를 다룬 『북악의 그늘』(동선)을 펴냈다. 이번에 임시정부 100년을 맞아 책을 펴내게 됐다.
1988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뒤 문화부장, 사회2부장, 편집부국장, 편집위원, 선임기자 등을 지낸 뒤 2014년 11월 퇴직했다. 현재는 신문과 잡지,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제주일보> 논설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목 차
PREVIEW 임시정부는 왜 상하이를 택했나
INTERVIEW 01 이승만과의 인터뷰
INTERVIEW 02 김원봉과의 인터뷰
INTERVIEW 03 김구와의 인터뷰
INTERVIEW 04 안창호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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