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랑스가 지금을 사는 법
열린책들의 예술서 전문 브랜드인 미메시스에서 새로운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저널리스트 김선미가 쓴 『지금, 여기, 프랑스』는 현재 프랑스에서 일어나는 따끈따끈한 변화상을 담고 있다. 그는 험하기로 소문난 신문사 사회부 기자를 시작으로 경제부, 산업부, 문화부에서 20여 년간 활동하며 폭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지켜본다. 그런 그가 프랑스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동아일보』의 주말 섹션인 <위크엔드> 팀에 배치되면서부터였다. 이후 패션, 와인, 미식 등 점점 중요한 문화 콘텐츠가 된 분야를 다루면서 본격적으로 프랑스를 탐구했다. 게다가 취재와 여행으로 자주 프랑스를 드나들며 이 나라를 대표하는 학자, 건축가, 디자이너, 미술가, 요리사 등을 꾸준히 인터뷰하면서 프랑스 문화에 더욱 더 깊은 시선을 갖추게 되었다. 기자 생활 20년 차이던 지난 2016년에는 에스모드 이젬 파리에서 1년간 럭셔리 패션 비즈니스를 배우고 돌아왔다. 그의 오래되고 뿌리 깊은 프랑스 사랑은 이렇게 가꿔진 셈이다. 그리고 자신이 수년간 탐구하고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프랑스를 사려 깊게 다룬 것이 바로 『지금, 여기, 프랑스』이다. 20년이 넘는 저널리스트 경험으로 프랑스를 지켜본 김선미의 시선은 그 누구와도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 마크롱의 개혁, 노란 조끼 시위, 여성을 위한 창업, 문화유산을 지키는 습관, 휴대 전화를 금지하는 학교, 자유로운 동거 제도 등 진정한 파리지앵들의 삶뿐 아니라 창조적 유산을 혁신하며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프랑스인들의 철학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무엇보다 지금 프랑스의 모습은 한국 사회에 대입해 볼 만한 게 많다. 프랑스의 현재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미래 역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진정한 파리지앵들의 삶
<프랑스답다는 건 뭘까.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진 프랑스를 한마디로 이렇다고 할 수는 없다. 파리만 해도 1구부터 20구까지 제각각 색채가 다르다.> 저자는 자신이 살았던 파리 서쪽 16구의 일상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긴 <프랑스답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가 파리에 체류했던 시기는 프랑스에서도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서던 때였다. 젊은 정치 신예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면서 그는 유학생의 눈으로 그리고 기자의 눈으로 이 과정을 기록하였다. 이때는 프랑스 산업계 역시 빛의 속도로 혁신하고 변하기 시작한 시기다. 특히 스타트업과 창업을 키우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혁신, 창업, 교육, 문화, 예술 등 현재의 프랑스를 펼치기 위해 책은 <프랑스적 창의성, 혁신과 럭셔리, 젊은 정치, 철학이 있는 교육, 옛것을 잇는다는 것, 일상의 기쁨> 등 총 여섯 개 장으로 나눠 지금의 프랑스를 보여 준다. 관심 있는 주제부터 골라 읽거나 처음부터 천천히 프랑스의 매력이 어떤 것인지 재미를 느끼면서 각 테마를 따라가도 좋다. 무엇보다 다른 책이나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스타트업에 대한 취재가 뛰어나다. 프랑스의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인 비바 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LVMH 혁신 어워드, 전 세계 젊은 창업가들의 성지이자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타시옹 에프, 카르티에가 만든 여성 창업 어워드 등 왜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파리로 모여드는지 직접 발로 뛰어가며 취재하고 풀어냈다. 그뿐 아니다. 만 여덟 살과 세 살 된 두 자녀를 데리고 1년간 파리에서 살았기에 프랑스 교육에 대해서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었다. 쉬는 시간 마당에서 뛰어놀게 하고 휴대 전화를 금지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 주는 학교 교육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리 16구의 정겨운 동네 시장부터 최근의 노란 조끼 시위까지 다루는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를 배불리 먹은 기분이 든다.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까운 프랑스의 소중한 정보들이 군더더기 없이 명쾌한 문장으로 서술되어 있다. 지금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부터 스타트업 CEO, 무엇보다 국내에 대입해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 행정가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작가 소개
『동아일보』 사회부, 경제부, 산업부, 문화부에서 기자로 일했고 , 현재는 『동아일보』 100주년을 준비하는 뉴센테니얼 본부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을 맡고 있다. 기자 생활 20년 차였던 2016년, 패션 학교인 에스모드 이젬 파리에서 럭셔리 패션 비지니스를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구경』, 『모녀지정』, 『머니 앤 더 시티』가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제1장 프랑스적 창의성
파리의 나무들 / 런 마이 시티 파리 / 티에리 마르크스의 패스트푸드 / 디지털로 거듭난 클림트 / 조각과 패션의 랑데부 / Z세대를 저격하는 패션 / 피에르 베르제의 사랑 / 다니엘 뷔렌과 JR
제2장 혁신과 럭셔리
비바 테크놀로지 / LVMH 혁신 어워드 / 창의적 일터, 스타시옹 에프 / 카르티에 여성 창업 어워드 / 샤넬의 비밀 공간 / 크리스티앙 디오르 70주년 /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 / 프랑스의 부자 네트워크
제3장 젊은 정치
수탉이 젊어졌다 / 대통령의 단골 양복점 / 마크롱의〈혁명〉/ 노란 조끼 시위 /
미술관에 간 수학자 의원 / 소설가 공직자 / 추모의 품격 / 프렌치 우먼 파워
제4장 철학이 있는 교육
파리의 새 학기 / 시(詩)와 필기체, 시민 교육 / 뛰어놀아라! 단 휴대 전화는 No! / 교사와 부모 간의 연대 / 교실 밖 수업 / 학기 말 발표회 / 프랑스의 공립 유치원 / 방학을 보내는 법 /
제5장 옛것을 잇는다는 것
문화유산의 날 / 쇼몽 국제 정원 페스티벌 / 를레 에 샤토 / 예쁜 송아지 선발 대회 / 앵발리드 실내악 공연 / 르코르뷔지에의 찬란한 시간 / 고흐 마을 가꾸기 / 인생 학교 포도밭
제6장 일상의 기쁨
파리 16구의 일상 / 시장의 즐거움 / 파리에 우버가 없다면 / 프랑스 아빠는 섹시하다 / 파리지앵 부부가 사는 법 / 다름에 대한 인정 / 시네마 디페랑스 / 파리의 패션 수업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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