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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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수지 외
출판사항들녘, 발행일:2019/03/29
형태사항p.223 46판:20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925395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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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다 해도 적어도 그것을 마주하고 더 잘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발견한 것이 페미니즘이었다.”

페미니즘이라는 테마로 분단 현실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도
“분단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발견한 나의 구원자, 페미니즘”
분단국 청년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 한반도 분단이라는 ‘더 시급한 사안’ 앞에서 늘 착취당하고 소외되어온 여성, 끊임없이 자기를 검열하고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스스로를 혐오하며 그것을 여성혐오로 표출하는 남성, ‘나중에’를 연호하는 사회 속에서 아직까지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소수자. 이들은 저마다 부조리한 젠더 현실에서 유래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페미니즘에서 구원을 발견했다. 페미니즘은 이들이 분단국의 청년으로 살아가는 아픔을 야기한 사회 구조를 파악하고 이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해주었다. 이 책에는 저자들이 저마다의 젠더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아픔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으며,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그 아픔의 근원을 분단이라는 현실에서 추적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분단국의 젠더를 분석하다
 이 책은 세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분단된 한반도의 여성을 발견하다」는 “한반도에서 여성은 어디 있는가?”라는 질문을 필두로, 분단국 군사주의하에서 여성이 타자화되어온 역사를 돌아본다. 식민지, 냉전, 전쟁의 풍파를 거치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도구로 전락했다. 분단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의 여성들은 가부장적 질서와 정상성 이데올로기에 순응할 것을 강요받게 되고, 당면한 거시적 과업 속에서 젠더 문제는 사소한 것으로 치부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적 감수성을 담은 통일 담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기혐오와 여성혐오로 얼룩진 분단국 남성성」은 승자남성과 패자남성의 분화, 그리고 남성의 자기혐오라는 프레임을 바탕으로 여성혐오의 기원을 분석하며,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에서는 승자 지향성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분단국 남성성은 여성의 도구화와 성 상품화를 기반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승자성과 패자성이 경합하는 남성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분단국 남성성이 한반도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분단 대한민국, 여전히 내가 설 자리는 없다」는 분단국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여성을 배제한 채 이뤄지는지 고찰한다. 진보 정치인들이 여성을 소외시키고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모습, 대선 후보의 남성성 증명이 표심으로 이어지는 광경, 이성애적 섹슈얼리티의 공유가 남북 지도자 간의 우애를 두텁게 하는 장면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는 기실 여성혐오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분단이라는 상황하에서 성차별적 구조는 더욱 공고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투 운동의 저력이 보여주듯 현실은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으며, 젠더 이분법을 깨기 위해서는 이처럼 용감한 이들의 저항과 연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비극을 넘어 함께 사는 길로
 오늘날 페미니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은 많지만 이처럼 분단 현실과 맞물린 페미니즘 담론을 제시하는 책은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어쩌면 대한민국의 젠더 구조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지, 추재훈, 영민은 분단국의 젠더를 분석하고, 분단이라는 시대적 배경, 국가적 상황이 대한민국의 젠더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더불어 이들은 각 젠더들을 억압하는 구조를 고발하며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반도의 불온한 민낯을 확인하며 살아 있는 것은 불행이지만, 이 땅의 평화를 추구하는 일은 끝이 없어야 할 것이다.

‘룰디스’ 시리즈 소개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룰디스(Rule This)’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연구자와 함께한다. 시리즈의 1차분으로 우리 사회의 젠더 이슈를 진단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는 세 권의 책,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펴낸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상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지
자신의 리듬에 따라 공부하며 살아가는 일이 좋은 사람. 군사주의와 섹슈얼리티, 분단과 페미니즘, 탈식민 국제정치 등에 관심이 많다. 일본에서 동아시아 국제관계 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한반도 통일과 외교 문제를 다루는 국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냉전 초기 북한의 젠더 정치」 등의 논문을 썼다.


지은이 : 추재훈
동국대 북한학과에서 공부했다. 어느 날 홀린 듯 「내 전공은 주체사상, 그게 어때서요?」라는 글을 인터넷에 썼다. 칭찬도 많이 듣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재밌었다. 그때부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 남사스럽지만, 사랑하는 사람 덕이다. 역시, 세상은 사랑으로 돌아간다.

 

지은이 : 영민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학 학부 과정을 가지고 있는 동국대에서 북한학을 배웠다. 전공 성적은 나름 괜찮았다. 다만 학부 시절 내내 술 을 마신 탓에 성실한 인간상과는 담을 쌓았다. 돈 많이 주는 회사에서 노조위원장을 하고 싶었지만 가난한 시민단체에서 일을 했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더 돈 안 되는 사회학을 하고 있다.

 

기획 : 바꿈청년네크워크
2015년 7월 창립한 (사)‘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은 세상을 바꾸고자 다양한 활동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사회 공론장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들을 벌여나가고 있다. 특히 2030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창발적 대안을 마련하는 공론장을 형성하기 위해 설립한 ‘바꿈청년네트워크’는 열정적 의지와 역량을 지닌 청년 활동가들의 모임으로,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목 차

여는 글

 분단된 한반도의 여성을 발견하다_수지
 그래, 나 페미니스트 맞다
“너 페미니스트니?” ∥ 그때가 바로 페미니스트 모먼트 ∥ 페미니즘 국제 정치학과의 만남: 한반도의 여성을 발견하다
한반도의 섹슈얼리티와 젠더
 기지촌: 분단국의 여성 섹슈얼리티 착취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전쟁이 만든 젠더 분단 ∥ 전쟁으로 좌절된 북한의 여성 해방
분단국 여성성
 탈북 여성, 한반도 가부장제의 횡단적 증인 ∥ 분단국 여성성이란
페미니즘적 사유를 품은 통일 논의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자기혐오와 여성혐오로 얼룩진 분단국 남성성_추재훈
 우리는 남성을 알아야 한다
 남성이라는 자각
남성이란 무엇인가
 남성으로 자라나기 ∥ ‘잘’과 ‘못’, 승자와 패자 ∥ 승자남성과 패자남성 ∥ 승자 지향성의 굴레에 매인 남성성 ∥ 승자이든 패자이든 결국 ‘남성’이 아닌가?
남성과 여성혐오
 성차는 어디에서 오는가 ∥ 힘과 젠더 ∥ 전쟁으로 소모품화되는 여성 ∥ 성녀와 창녀의 이분법 ∥ 승자만의 성 ∥ 추방당하는 패자남성 ∥ 결핍을 결핍하기 위한 혐오 ∥ 혐오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분단국 남성성
 식민지 남성성 ∥ 분단국 남성의 자기혐오: 승자가 되기 위한 사투 ∥ 분단국 남성의 여성혐오: 나의 노고가 헛된 것이 될까 봐 ∥ 진영 논리 속 에서 심화되는 여성혐오 ∥ 패자남성을 자처하는 분단국 남성 ∥ 분단국 남성성이란 ∥ 또 다른 기준, 신자유주의 ∥ 북한의 남성성
틀을 깨야만 한다
 참고문헌

 분단 대한민국, 여전히 내가 설 자리는 없다_영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페미니즘
 나와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미래를 꿈꾸는 이들 ∥ “오빠는 필요없다”
여전히,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여성혐오와 민주주의는 함께 갈 수 있더라 ∥ 언젠가 당신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 ∥ 정상이 된 것을 환영해서 정상회담인 것은 아닐 텐데
서로 연결되며 펼쳐지는 연대
 참고문헌

 닫는 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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