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무량에 이르는 돈오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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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임석재
출판사항나녹, 발행일:2019/02/28
형태사항p.113 46판:19cm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49408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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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부석사를 불교 교리적 측면과 부석사만의 고유한 건축과 연계하여 살펴보고 그 이해를 돕는 책, 사찰건축의 이해와 부석사 안내 가이드를 겸한다.

그냥 짓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부석사 건축의 배치 구성을 불교 교리와 연계해서 해석한 것이다. 사찰 구성의 다양성을 불교 교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석하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시리즈 전체는 소백산맥의 아홉 사찰로 구성되는데 지리적 순서로 보면 소백산맥의 시작점을 이루는 이 책, 영주 부석사를 필두로 ‘예천 용문사-문경 김룡사-문경 대승사-괴산 각연사-문경 봉암사-보은 법주사-상주 남장사-김천 직지사’의 순서로 내려간다.

소백산맥의 아홉 사찰을 대상으로 잡은 이유는 이 사찰들이 한국 사찰 건축의 고유한 특징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찰은 대부분 산사고 인도, 중국, 동남아, 일본 등과 다른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다양한 배치 구성에서 소백산맥의 아홉 사찰이 산사 건축의 특징을 대표한다.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 산사의 배치 구성에 대한 일반론도 어느 정도 정리된다.

부석사의 급한 오름-안양루에서 소백산맥을 감상하며 꼭 봐야 할 책
 한국 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운 오름이다. 부석사는 이런 오름을 대표하는 절이다. 2018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최근 들어서 경내 전각이 조금 늘긴 했어도 부석사의 매력은 아무래도 간결한 집중력일 것이다. 매우 유명한 무량수전을 향해 일직선으로 오를 뿐, 주변에 다른 군더더기가 없다.
부석사는 한국의 산사 가운데에서도 오름이 급한 편에 속한다. 이런 지형은 이 절의 창건과 교리적 성격과 연관이 있다. 이 절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의상대사는 신라 말기에 원효대사의 친구자 라이벌로 한국의 화엄종을 창시한 인물이다. 화엄종은 화엄경을 기반으로 한다. 화엄경은 석가의 깨달음의 순간을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묘사한 경전이다. 이는 돈교, 즉 돈오돈수를 대표한다. 한 번에 깨닫는다는 뜻이다. 이런 깨달음에 대응되는 공간 배치가 산사의 급한 오름이다. 한국의 산사는 불상이 안치된 주불전을 향한 오름으로 구성된다. 이는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여정에 비유될 수 있다. 급한 오름은 한 번에 깨닫는 돈교에 대응된다. 화엄종을 창시한 의상대사는 화엄종의 이런 교리를 반영할 자연지형을 찾았을 것이고 소백산맥이 시작되는 이곳을 절터로 삼았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부석사는 대찰은 아니나 일직선 구성이어서 입구에서 주불전까지 거리는 한국 사찰 가운데 긴 편에 속한다. 중간에 좋은 곳이 여러 곳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부석사다운 지점은안양루에서 뒤돌아보는 소백산맥의 절경이다. 여러 산이 꼬리를 물고 끝없이 중첩되면서 앞쪽 산들은 짙은 색으로 경계가 뚜렷하고 뒤로 갈수록 옅어지면서 저 멀리 아련히 사라진다. 산이 많은 한국의 자연 풍경을 대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불교가 자연을 대하는 기본 시각을 최고의 자연 감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산사가 모두 그렇지만 부석사는 특히 사계절 어느 때 가도 경치가 아름답고 계절별 특징이 뛰어나다.
부석사는 배치 구성에 개성이 강하고 건축적 특징도 두드러진 편이어서 불교 교리와 사찰 구성을 연계해서 해석하는 목적에 부합한다.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많을 뿐 아니라 특히 사찰 건축 연구자와 건축 전공자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건축과 학생의 답사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실제로 여러 가지 창의적인 건축 처리가 많아서 작품 디자인에 활용할 아이디어의 보고기도 하다.

이 책은 부석사를 불교 교리적 측면과 부석사만의 고유한 건축과 연계하여 살펴보고 그 이해를 돕는 유일한 책이다.

작가 소개

임석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를 창설하며 1호 교수로 부임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이기도 하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모두 56권의 단독 저서를 출간했다. 탄탄한 종합화 능력과 날카로운 분석력,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며 다채로운 저술업적을 남겼다. 전공인 건축역사와 건축이론을 주제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어왔으며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건축을 미술과 인문사회학의 여러 분야나 주제와 연관시키는 융합 작업이 주된 연구와 저술 경향이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공부하면서 깨달은 내용과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 설계 작품에 응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임석재의 서양건축사』 전 5권, 『‘예(禮)’로 지은 경복궁』,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의 생태건축』, 『기계가 된 몸과 현대건축의 탄생』,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 『광야와 도시-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부석사-의상이 지은 화엄 도량
부석사 배치 구성-한국 산사의 교과서
계단?문?누각-축형 사찰
아담한 일주문?특별한 천왕문?계단이 급한 중문
중문(1)과 계단 오름-돈점이교와 수행 단계론
화엄경의 돈오돈수와 법화경의 돈오점수-깨달음 수행의 양 방향
중문(2)과 액자-범종루와 무량수전을 풍경으로 담다
중문의 액자작용-연기법을 말하다
범종루 앞마을에서의 쉼-돈오점수에서 중생을 둘러보다
범종루의 누하진입-단계론과 연기법을 풍성하게 극화하다
안양루의 마지막 오름-돈오는 연기를 깨닫는 수행이다
점잖은 무량수전-수평선?주심포?침묵
춤추는 무량수전-변變?『무량수경』?무위무작
무량수전에 오르고 보니, 돈오돈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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