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도 고양이도, 이웃으로 함께 살아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고양이가 숨이 씨를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숨이 씨는 왈칵 눈물이 났어요.
길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고양이를 본 숨이 씨. 못 본 체하려고 했지만 고양이가 “에옹.” 하고 우는 소리는 애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숨이 씨는 할 수 없이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게 된다. 『담벼락의 고양이 이웃』은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주인공 숨이 씨가 고양이와 한집에 살게 되면서 동네의 길고양이들까지 돌보는 ‘캣맘’이 되어 가는 모습을 그렸다. 근래 동물권에 대한 사회 인식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이 책은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숨이 씨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길거리의 작은 생명들을 이웃으로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청한다.
고양이와 가족이 된 숨이 씨는 문득 고개를 돌리면 곁에 있는 고양이에게서 온기를 느낀다. 집 안을 여유롭게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보면 숨이 씨 마음도 편안해진다.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 숨이 씨의 일상이 새로워진다.
‘우동고’ 친구들이 마을을 바꾸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부터 숨이 씨 눈에 자꾸 길고양이들이 보인다. 도시의 길고양이들은 배를 곯으며 쓰레기봉투를 뜯고, 사람들이 놓은 쥐약을 먹고 죽고, 돌이나 몽둥이에 맞아 다치기도 한다. 숨이 씨는 길고양이들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끼고 물과 사료를 주며 돌보는 ‘캣맘’이 된다. 그러나 자그마한 불편도 참지 못하고 길고양이에게 폭력을 가하고 캣맘들에게 고함치며 화내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하다. 길고양이도 사람도 모두 만족할 방법은 없을까?
『담벼락의 고양이 이웃』의 또 다른 미덕은 숨이 씨가 혼자서 애태우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숨이 씨는 용기를 내어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웃을 만나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은다. 치킨집 아저씨, 고등학교 선생님, 약국 아주머니, 지역 구조대원, 중학생……. 그리하여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같은 마음으로 모인 ‘우리 동네 고양이 친구’, 일명 ‘우동고’라는 모임이 탄생한다. 우동고 사람들은 구청과 논의하여 환하고 깨끗한 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차리기로 한다. 동물 보호 단체와 함께 바자회를 열어 사룟값을 모으고 여러 언론에 활동을 알리는 한편, 당번을 정하여 자발적으로 급식소를 운영한다. 숨이 씨 마을의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밥을 먹고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햇볕을 즐기는 결말은 어린이들에게 여럿이서 함께해 이루는 성공의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캣맘들이 쓰고 그린 캣맘 이야기
『담벼락의 고양이 이웃』은 캣맘인 작가들이 실제 자신들의 이야기에 길고양이 급식소 만들기 운동을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쓰고 그렸다. 글을 쓴 신지상 작가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굶주린 고양이들이 눈에 띄어 밥을 주기 시작했고, 병들어 아프거나 사람들이 설치한 시설에 갇힌 고양이들을 발견하고 구조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인공 숨이 씨처럼 우연히 고양이를 구조하고 나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의 존재를 깨닫게 되었다. 그림을 그린 방현일 작가 역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기쁨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비단 고양이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만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길고양이 위로 까치, 비둘기, 너구리, 멧돼지와 같은 도시의 야생 동물을 겹쳐 보이며 한 발짝 더 나아가 사라지려고 하는 동물과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사뿐사뿐 걷는 고양이, 날쌔게 뛰어오르는 고양이, 여유롭게 누워 있는 고양이 들이 아파트 화단과 놀이터, 김밥집이나 문방구 앞 등 우리의 생활 공간에서 사랑스러운 이웃으로 함께 지내는 기쁨을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어린이 사회철학 그림책 ‘별별이웃’ 시리즈
‘별별이웃’ 시리즈는 자유롭게 꿈꾸고 신나게 도전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회의 기준이나 고정 관념을 넘어 조금 다른 선택과 도전으로 행복을 만드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더한층 자라게 하며, 어린 독자들이 자신의 꿈과 상상력을 소중히 여기도록 지지해 주는 동시에 더욱 자유롭게 꿈꾸고 주체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울 것이라 믿는다. 아울러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 이웃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올바른 사회 감수성을 형성하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이후 계속해서 출간 예정.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지상
글을 쓰고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오랫동안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동안 그린 만화로는 『쇼콜라』 『롤링』 등이 있고, 『어여와여! 도리실』 등에 글을 썼습니다.
그린이 : 방현일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별에 다녀오겠습니다』, 『내 동생이 수상하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비밀 씨앗 공방』, 『전봇대는 혼자다』,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 『강원도의 맛』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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