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일제 강점기, 가슴 아픈 시대의 역사를 증언하는 책
올해로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벌써 64년이 되었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해마다 형식적인 사과만을 되풀이하는 일본은 끊임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정부 관료들은 신사를 참배한다. 바로 며칠 전에도 일본 민주당이 중의원선거 정책공약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고 대화를 통해 조기해결을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진정한 사과와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우리는 일본과 제대로 된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사코의 질문』은 일제 강점기에 고난을 겪었던 우리 겨레의 삶을 다룬 동화 9편을 담은 책으로 초판 발행 때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출간된 지 올해로 꼭 10년을 맞은 이 책은 꾸준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15만부 이상 판매되어 강력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아이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되었다. 또한 작품성까지 널리 인정받아 제33회 세종아동문학상과 제1회 SBS 어린이미디어대상을 받았으며, 이 동화집에 실려 있는 「꽃잎으로 쓴 글자」와 「방구 아저씨」는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이번에 광복 64주년을 맞아 초판 출간 후 10년 만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마사코의 질문』은 김재홍 화가의 혼이 담긴 그림을 만나, 가슴 아픈 시대의 역사를 증언하는 ‘미래의 고전’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으리라 기대한다.
♣ 일본인 소녀의 입으로 일본의 죄를 묻다!
『마사코의 질문』에는 일본인 소녀의 입으로 일본의 죄를 묻는 내용의 표제작을 비롯하여 ‘생체 실험’, ‘관동대지진’, ‘정신대 문제’ 등과 같이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었던 온갖 수난들을 생생하고 절실하게 그려 낸 9편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해방 직전인 1944년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지내온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자란 손연자 작가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쓴 작품집이기에 더욱 믿음직스럽다.
동화작가 손연자 선생님은 작가의 말 ‘어린 당신들에게’에서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 역사이며, 역사를 똑바로 알아야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분명 일제 강점기는 우리 민족에겐 악몽의 시대였으며, 참혹한 역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그 참혹했던 역사에 대해 별 흥미가 없고, 잘 알지 못한다. 더구나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그 수난의 역사를 얘기해 줄 할머니, 할아버지들마저 거의 살아계시지 않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들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마사코의 질문』은 우리 아이들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바로 알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 주요 내용
『마사코의 질문』에는 일제가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하려고 소학교 교실에서 자행했던 잔인한 놀이를 통해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꽃잎으로 쓴 글자」, 공들여 짠 괴목장을 순순히 내놓지 않는다는 이유로 순사에게 맞아 죽은 조선인 이야기 「방구 아저씨」,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고 조선인에 대한 괴소문들이 나돌았던 때에 일본인들로 구성된 자경단이 조선인들을 학살했던 사건을 토대로 쓴 「꽃을 먹는 아이들」, 스스로 조센징이 아니라 황국 신민이라 생각하는 친일파 귀족의 아들 가즈오가 정체성을 찾게 되는 이야기 「남작의 아들」, 꽃다운 나이에 여자 근로 정신대로 끌려간 조선 여자들이 일본인 병사들에게 무참히 짓밟힌 이야기 「잠들어라 새야」, 일제에 의해 치안 유지법 위반 혐의로 투옥되었다 생체 실험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 「잎새에 이는 바람」, 일본 천황이 항복한 날 쫓겨 가는 일본인 교장 선생에게 앙갚음하려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오히려 그들의 용서를 받아들이는 조선인 소녀의 이야기 「긴 하루」, 재일 교포 3세 소녀 사치코가 자신이 한국인임을, 사치코가 아니라 김행자임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흙으로 빚은 고향」,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에 간 일본인 소녀 마사코가 자신들의 원폭 피해만을 주장하는 할머니에게 미국이 왜 하필이면 일본에 원자 폭탄을 투하했는지를 묻는 내용의「마사코의 질문」등 모두 9편이 실려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연자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바람이 울린 풍경 소리는]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가톨릭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마사코의 질문》, 《까망머리 주디》, 《내 이름은 열두 개》, 《파란 대문 집》, 《종이 목걸이》, 《푸른 손수건》 등이 있다.
그린이 : 김재홍
1958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습니다. 2004년 첫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로 스위스의 ‘에스파스 앙팡 상’을, 2006년 『고양이 학교』(김진경 글)로 프랑스의 ‘앵코륍티블 상’을, 2007년 『영이의 비닐우산』(윤동재 시)으로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숲속에서』 『로드킬,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를 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산문을 읽고 춥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창섭이’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방구 아저씨
꽃을 먹는 아이들
남작의 아들
잠들어라 새야
잎새에 이는 바람
긴 하루
흙으로 빚은 고향
마사코의 질문
지은이의 말
일러두기
책 읽는 가족 여러분에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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