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태동 시인이 2시집 『엄마의 콩 심기』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 시인선 447’호로 출간된 이 시집에는 100여 편의 시가 7부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그는 2017년에 충청남도에서 지원하여 발간한 자서전 『시골 늙은이의 자서전』, 2018년에 1시집 『어머니가 생각난다』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김태동 시인은 1937년에 충남 금산군에서 출생하여 성장하였으며, 7년여 동안 육군으로 복무하며 나라를 지킨 애국자입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내면이 강렬한 호소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향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을 정도로 정정하게, 작품 창작과 농사일에 손마디가 거칠어져 있습니다.
서평
김태동 시인은 본인의 자서전 기록에서 밝힌 것처럼, 모진 가난으로 인하여 금산중학교 2학년에서 중퇴하였다고 합니다. 학력은 낮더라도 생활 속에서 배움에 열중하였다고 합니다. 독학에 의하여 한문(漢文)과 상식을 익혔으며, 이를 통하여 세상 보는 눈도 밝아졌다고 합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여러 직종에 근무하면서도 고향을 그리워하였으며, 고향에 정착한 후로는 기독교에 귀의하여 신심(信心)이 높은 작품을 열정적으로 창작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맑고 선한 그의 내면이 작품으로 빚어졌고, 바르고 신실한 바탕에서 아름다운 정서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상은 ‘어머니’입니다. 첫 시집과 둘째 시집에서 ‘어머니’는 그의 님이요, 그리움의 첫 번째 대상입니다. 그 정서가 「엄마의 콩 심기」에 오롯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젊어 청춘부터 갈쿠리(갈퀴) 손,
이마에 수건 동이시고
이른 아침 밭으로 가셨다.
호미로 땅 파 일궈
콩씨 세 개 심으셨다.
새 하나,
벌레 하나,
남은 씨앗 하나 자라 열매 맺었다.
그 농사를
운명으로 사셨던
우리 엄마 백화 머리 되셨는데,
숨바꼭질 하시는지
안 보여
불효자식 눈물로 불러보는데,
우리 엄마
저 높은 곳, 저기 저 하늘에 계시네.
―「엄마의 콩 심기」 전문
갈퀴와 같이 거친 손으로 이마에 수건을 동이시고, 이른 아침부터 밭으로 나가셔서 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투영된 작품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정서와 함께 농사를 짓는 분들의 정서적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보이는 특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호미로 땅을 파 일군 땅에 콩 세 개를 심으셨다고 합니다. 콩 세 개가 모두 싹이 터서 잘 자라도 좋지만, 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닙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부풀어지고, 뿌리가 먼저 나와서 땅으로 파고듭니다. 어느 정도 뿌리가 자라면서 콩 머리가 땅을 비집고 나옵니다. 이때 새들이 날아와서 그 콩을 쪼아 먹습니다. 콩 모리가 갈라져 떡잎이 되면 새들의 공격으로부터는 벗어나지만, 땅 속에서 사는 ‘그시미’라는 벌레가 밤에 나와서 싹의 밑둥을 잘라 먹고 다시 땅으로 들어갑니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심은 콩 세 개는 새들에게 하나, 벌레 ‘그시미’에게 하나를 헌납(?)하고, 남은 하나가 싹이 나서 자라고, 콩이 열려 수확하게 된다는 과정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의 질서를 지키는 농사를 보고 자랐던 그는 현재, ‘인삼 재배’에도 그 원리를 적용합니다. 어머니처럼 무조건 새와 벌레 ‘그시미’와 나누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자연과 공존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그 과정에서 작고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빚습니다. 이러한 그리움으로 빚은 작품, 약간은 거칠고 투박한 작품에서 우리는 감동을 공유하게 마련입니다.
작가 소개
김태동
1937년 일제강점기에 충남 금산군에서 출생
1954년 4월 6일 금산중학교 입학(2학년 중퇴)
1958년 8월 18일 육군 입대, 64년 전역
1963년 12월 23일 결혼
2004년 남일면 초현2리 노인회 임원
2007년 대전 MBC 방송국 출연
2008년 7월 15일(초현1,2리 노인) 청와대 견학
[문학 분야]
2017년 자서전『시골 늙은이의 자서전』 발간
2018년 『문학사랑』신인작품상 당선
2018년 시집『어머니가 생각난다』 발간
2019년 시집 『엄마의 콩 심기』 발간
목 차
서시(序詩) / 4
제1부 대한 육군 7년
대한이여 / 15
어찌할까 / 16
권총으로 / 17
8.15 해방 / 18
6.25 사변 / 19
대한육군 7년 / 22
당신은 왜? / 23
이런 우리나라 / 24
갈매기야 / 25
노인 / 26
이제 만나러 갑니다 / 27
모란봉 클럽 / 29
상이용사 / 31
저 노인의 하는 말 / 32
압록강 / 33
조국 / 34
이른 봄 / 35
봄이어라 / 36
침묵 / 37
헛길 / 38
제2부 들에 가신다
그 사람 / 41
오은아, 용석아 / 42
이른 아침 / 43
삶이란 / 44
들에 가신다 / 45
자연 / 46
삶 / 48
잘 가시오 / 49
마전파출소 육 경감님 / 50
송미옥 집사님 / 51
거짓말 / 52
고추밭 / 53
괴로운 길 / 54
십이폭포 / 55
창조주 / 56
어머님 / 57
말 한 마디 / 58
정리해요 / 59
제3부 봄이 오는 소리
봄 / 63
나싱개 나물 / 64
봄 소풍 / 65
이르노니 / 66
근심 / 67
가물어요 / 68
은행잎 / 69
봄이 오는 소리 / 70
매국노 / 71
애국 애족 / 72
교육은요 / 73
엄마의 콩 심기 / 74
무서워요 / 75
육군 복무 / 76
고맙습니다 / 77
그 사람 / 78
제4부 탈북인 환영
여행 / 81
봄길 / 82
탈북인 환영 / 83
모내기 / 84
그대여 / 85
뜻대로야 / 86
허무 / 87
어머님께서 / 88
단풍 / 89
그 여인의 첫눈 / 90
모함 / 91
권사님 / 92
어디 갔나 / 93
백마강 / 94
고추 / 95
사랑 /96
제5부 이북에서 왔습네다
부인이여 / 99
부산 갈매기야 / 100
앞동산 소나무 / 101
그리운 님이여 / 102
애국가 / 103
당신이 보고파요 / 104
동갑 J표생 모임 / 105
욕망 / 106
이북에서 왔습네다 / 107
진심 / 108
찾어간 곳 / 109
기도 / 110
그대 얼굴 / 111
왜일까요 / 112
공허 / 113
대동강 / 114
우리 할머님 / 115
제6부 새벽 기도 가실 때
경로당 / 119
자랑 말라 / 120
임진강 / 121
걷는길 / 122
계절 / 123
보고파 / 124
사과나무 / 125
새벽 기도 가실 때 / 126
산소에 / 127
하얀 눈이 오네요 / 128
무(無)/ 129
입에 칼을 / 130
제7부 십자가 밑에서
병원 의사 선생님 / 133
흔들리다 / 134
詩는요 / 135
골고다 언덕 / 136
사랑 / 137
십자가 밑에서 / 138
두 동강 났어요 / 139
사모하는 그 여인과 / 140
역사 속에 / 141
인생살이 / 142
독도 / 143
삶 /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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