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교재가 아닌 교양으로서의
식물생리학의 시작을 알리는 책,『식물의 죽살이』
요즘 숲해설가라는 직업군이 무섭게 크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숲해설가로서 활동 중이거나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 또 식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갑갑하다. 왜일까? 식물에 관해 알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있는 책은 가벼운 에세이거나 전문적인 교재가 전부이다. 교양으로 읽을 만한 식물생리학 책이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 출간한 것이 바로 『식물의 죽살이』이다. 식물의 생리, 발생, 구조에 관한 기초 지식을 전달하는 교양 식물생리학 필독서가 이제야 나온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움직이지 못하는 고착생물체여서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이 매우 정교하게 진화해왔다.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며 살고 있다. 이 책은 식물이 보여주는 놀라운 ‘식물의 생존법’을 식물생리학의 주요 내용, 곧 식물세포에서 물질 수송, 광합성, 무기 영양, 방어 메커니즘, 성장과 발생, 각종 식물호르몬의 작용 등을 통해 균형 있게 소개한다. 식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눈물겹도록 치열한 식물의 삶과 죽음에서
자연의 섭리와 지혜를 배우다
식물은 그 존재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식물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식물을 잘 모르거나 아예 관심이 없다. 그러나 때로는 식물이 어떻게 자라고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치열하고 정교한 식물의 생존 원리를 알고 나면, 알지 못했던 때보다 식물을 더 잘 기르고 보존할 수 있다. 또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연 속에서 풀과 나무를 보며 물은 어떻게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지, 줄기와 뿌리는 왜 반대로 굽어서 자라는지, 꽃은 왜 특정한 시기에만 피는지, 식물은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고 있는지, 낙엽은 왜 생기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하곤 한다. 또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다가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싱싱하게 보이지 않는지, 잎이 지나치게 노랗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꽃을 왜 피우지 못하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볼 때가 있다.
식물생리학 필독서인『식물의 죽살이』는 식물이 ‘죽고 사는 이야기’를 통해 이 같은 호기심과 의문점을 해결해준다. 식물의 생리적 현상과 기능을 연구하는 식물생리학은 최근 크게 진보하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식물의 지능과 커뮤니케이션, 감각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은 동물과 같은 뇌는 없지만 세포 하나하나가 마치 뇌처럼 활동을 해서 어느 쪽이 생존에 유리한지를 판단하고 대응한다. 또 동물이 만들지 않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주어진 환경에서 끊임없이 경쟁하고 소통한다. 경쟁하는 식물을 괴롭히는 물질로 영역과 양분을 얻기도 하지만, 초식동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동료 식물에 경고작용을 하는 물질을 만들어 위험을 알린다. 잎의 감촉성 반응을 통해 단순히 먼지가 감각모를 건드리는 것과 먹잇감이 움직이는 것을 식별하는 식물도 있다. 종 보존을 위해 과감하게 적과 공생 관계를 맺기도 하며, 감염으로 식물체 전체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감염 부위의 주변 세포들이 ‘자살’을 택함으로써 생을 지속시킨다. 이렇게 다양하고 극적인 식물의 생존 전략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숲해설가에서 일반 독자까지 식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식물의 죽살이』는 대학 강단에서 수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식물학자인 저자가 숲해설가에서 교사, 학생, 일반 독자에 이르기까지 식물을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들이 두루 읽을 수 있도록 식물의 생존 원리를 과학적이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인 설명이 되지 않도록 쓰려고 노력한 책이다.
1~2장은 기본이 되는 식물세포의 구조에서 시작해서 식물 개체의 구조까지 소개한다. 식물의 생리 기능은 구조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조를 알면 기능을 유추할 수 있다. 3장은 식물의 발생을 생리학적 측면에서 살펴보기 위해 기초 단계부터 설명한다. 4장은 식물에 영향을 주는 무생물적 요소와 생물적 요소를 비교하고 5장에서는 생리적 현상을 일으키는 식물 고유의 분자들을 설명한다. 6장은 광합성 과정과 그 산물을 생물학적으로 연소하는 세포호흡을 다루며 7장에서는 식물이 환경 변화나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생존을 위한 식물의 생리적 반응의 필연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8장은 식물이 각종 스트레스에 대해 어떤 대처 방법을 쓰는지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식물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신호전달을 분자 차원에서 설명하고, 세포호흡을 좀 더 깊게 다룬다. 또 생명공학에서 생리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어떻게 인간에게 이로운 품종을 만드는지 기술적인 면을 풀어낸다.
전 장에 걸쳐 저자가 그린 일러스트를 포함해 실험 과정과 결과를 담은 사진도 풍부하게 실었다. 책을 펼쳐, 식물이 사는 법을 이해하기 위한 여행을 같이 떠나자.
작가 소개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식물분자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파이어니어 하이브레드사 연구원, 버클리 주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연세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에서 식물과 관련한 강의를 하면서 대중과학서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세포에서 문명까지』, 『유전자 사회』, 『쌍둥인데 왜 다르지?』, 『게놈 세대』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며
1장, 식물세포 속으로
식물세포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2장, 식물체는 무엇으로 이루어질까
식물세포는 어떤 기관을 만들까 | 식물은 어떤 조직을 만들까
3장, 발아해서 죽을 때까지_속씨식물을 중심으로
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 씨는 어떻게 퍼질까 | 수정 뒤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 정단분열조직은 어떻게 식물의 모듈을 만들까 | 정단분열조직 안의 세포 균형은 어떻게 유지될까
4장, 식물에 영향을 주는 요소
물_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 빛_식물의 형태를 정하고 먹을 것을 만든다 | 온도_씨를 깨우고 성장시킨다 | 무기영양_생명체에 꼭 필요한 원소 | 토양_생명이 생겨나고 돌아가는 곳 | 물체에 의한 접촉_건드리면 반응한다 | 병원균과 초식동물_식물에 항체는 없지만 면역반응은 있다
5장, 식물의 생리적 분자들
식물호르몬_식물에도 동물처럼 호르몬이 있다 | 2차 대사물_식물의 적응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 | 광수용체_온몸으로 빛을 감지한다
6장, 식물의 대사
식물은 어떻게 에너지와 물질을 얻을까 | 두 가지의 대사경로, 광합성과 광호흡 | 에너지를 얻기 위한 식물의 세포호흡
7장, 반응으로서의 식물 생리와 발달
싹은 어떻게 날까_발아 | 식물세포는 어떻게 길어질까_신장 | 식물은 자극의 방향에 어떻게 반응할까_굴성 | 식물도 잠을 잘까_감성운동 | 빛이 형태를 만들고 성장을 조절한다_광형태형성 | 가지가 나는 것은 차례가 있다_끝눈우성과 곁뿌리 | 식물은 밤과 낮, 계절을 어떻게 알까_피토크롬 | 더우면 땀 대신 수증기_식물의 온도 조절 | 양지식물은 그늘을 싫어하고 지기도 싫어한다_음지회피현상 | 설익은 과일을 익히려면_과일의 성숙 | 잎은 어떻게 늙고 떨어질까_노화와 탈리 | 꽃을 피우려면 협동해야 한다_꽃의 형성 | 식물도 근친결혼은 하지 않는다_자가 불화합
8장, 식물의 스트레스
무생물이 주는 스트레스 | 생물이 주는 스트레스
부록
Ⅰ 식물의 신호전달 | Ⅱ 식물의 세포호흡 | Ⅲ 식물 유전공학
마치며_식물을 왜 배워야 하는가
찾아보기
참고문헌과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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