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는 병원중독자로 살아왔던 한 남자에게
웃음을 찾아준 것은 의사가 내준 약 처방전이 아니라
친구의 웃음과 물리치료실 침대의 따뜻한 온기와 인터넷 공황장애 카페 회원들의 댓글, 그리고 병실 복도에서 마주친 같은 처지의 환자가 건넨 작은 위로었다.
인생이 무너져본 사람은 안다,
다시 웃음을 찾는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지
그리고 얼마나 고마운지!
병원에서 다시 웃음을 찾게 된 한 남자의 고군분투
잘 나가던 잡지 에디터였던 한 남자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겪고
답답한 입원실에 몸이 묶이고,
반강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부터 공황장애를 앓았다.
불면의 밤과 우울증, 당뇨와 고혈압이 찾아왔다.
건강염려증 환자로 살게 된 남자는 글쓰기에 집중했다.
마침내 소설가로 등단했지만,
30번이나 응급실을 드나들고 난 뒤였다.
아버지의 돌연사와 어머니의 치매, 누나의 유방암 진단 앞에서
남자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의사와 병원과 약의 도움도 있었지만
무너져 내렸던 삶을 주워 담아 다시 웃음을 찾는 과정에서
그가 절실하게 찾고 얻었던 삶의 처방전들을 귀띔한다.
스스로를 ‘병원중독자’라 말하는 이승민 작가의 자기 치유 에세이
사는 동안 멀찌감치 떨어져 지내고픈 공간 가운데 하나가 병원이다. 온갖 근심과 걱정, 두려움과 공포, 슬픔의 눈물이 뒤섞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10년 전까지 소설가 이승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병원은 가까이 하지 않을수록 좋은 곳이라 여겼다. 하지만 성실히 잡지 콘텐츠를 만들며 생활하던 한 남자는 어느 날 감당할 수 없는 허리 통증을 느끼며 병원을 찾았고, 곧이어 허리디스크 수술을 해야 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길어진 재활 기간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졸지에 직장을 잃은 30대 남자는 삶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불면증이 찾아왔고, 곧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당뇨와 고혈압 진단이 따라왔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통증과 무기력을 감당하며 애써 자신의 병을 외면한 채 생활하던 남자는 결국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러는 동안 이승민 작가에게 병원은 아주 가까운 곳이 되었다. 동네 내과부터 정형외과, 한의원은 물론 종합병원과 대학병원까지 이리저리 섭렵했다. 용하다는 전문의를 찾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최신 의학기기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공황장애와 관련된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심신 안정과 탈모 치료를 위해 경동시장의 약재를 물색하기도 했다. 더 이상 병원 복도는 낯설지 않았고, 다소 서툰 간호사에게 빠트린 지침을 귀띔해줄 정도가 되었으며, 보험설계사와 ‘절친’이 되었다. 아픔을 잊고자 글쓰기에 집중했던 이승민 작가는 마침내 소설가로 등단했다. 응급실을 30번 다녀온 후였다.
《내 마음의 처방전 - 병원중독자의 자기 치유 고군분투기》은 이승민 작가가 허리디스크 수술부터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10년의 과정에서 수없이 병원을 오가며 겪고 느낀 이야기를 담은 자기 치유 에세이다. 스스로를 ‘병원중독자’로 정의한 작가는 본인의 병 때문에 찾은 30회의 응급실 방문과 481회의 외래 진료 기록은 물론 아버지의 돌연사와 어머니의 치매, 누나의 유방암 투병으로 인해 몇 곱절 더 드나들어야 했던 병원에서 다시 웃음을 찾는 과정을 30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솔직하고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작가의 절실한 경험은 때로 뜨거운 눈물과 반가운 웃음을 교차하게 만든다. 마음이 고장 나서 두려움과 슬픔을 견디고 있을 자신과 같은 처지의 모든 이들에게 작은 희망과 따뜻한 위로, 가끔은 직설적인 치유 방법을 건네기도 한다. 병원에서 받아든 약 처방전보다 듬직한 위안을 주는 ‘삶의 처방전’이 따뜻한 공감을 넘어 치유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이승민 작가의 따뜻한 글과 함께 전광은 그림작가의 편안한 일러스트들을 담고 있다.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치유와 관련한 그림들을 꾸준히 선보여온 전광은 작가는 이승민 작가의 글을 먼저 읽고 공감해 자신의 독후감을 몇 편의 그림으로 보내왔다. 글을 읽기 전과 독서 후 느낌이 달라지는 그림들의 여운을 살피는 재미도 남다를 것이다.
병원중독자 이승민의 자기 치유 고군분투기
허리디스크와 불면, 공황장애, 우울증, 당뇨, 고혈압…
그리고 아버지의 돌연사와 어머니의 치매, 누나의 유방암 앞에 선 소심한 건강염려증 환자가 겪고 받아들이고, 조금은 이겨낼 수 있었던 병원 고군분투기.
병원은 두려운 곳이다. 따끔한 주사 바늘과 쓰디쓴 약보다 느닷없는 병 진단과 나 자신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친구, 지인이 맞닥뜨리게 되는 아픔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경고하는 의사와 고단해 보이는 간호사들과 복도에 길게 늘어선 대기 환자 수를 목격하고 한숨이 나온 적이 있었을 것이다. 응급실의 아우성과 종합병원의 복잡한 수납과 진료 반복, 보험사의 제출 서류와 부담스런 비용까지 더해지면 병원은 사는 동안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곳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 병원에서 다시 웃음을 찾은 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부터 불면, 우울증, 당뇨, 고혈압, 공황장애 등 온갖 병을 달고 살아온 이승민 작가는 동네 의원부터 종합병원을 수없이 오가는 동안 무너져 내렸던 삶을 조금은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위험한 수술을 겪고, 정신과 병동을 드나들고, 아버지의 돌연사와 어머니의 치매와 누나의 유방암 투병을 목격하는 동안 작가는 병원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그가 들려주는 ‘그날의 처방전’이 궁금하지 않은가? 온기마저 없을 듯한 병원 복도에서 따뜻한 치유의 에너지를 찾아낸 작가의 솔직하고도 절실한 병원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균 이상으로 병원을 자주 들락거리면서 나 자신이 건강염려증 환자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공황장애와 신체화장애 진단을 받게 됐으며, 다양한 발병 이력을 통해 의료실손보험을 납부액보다 더 타 먹는(?) 보험사 기피 대상 1순위의 유병자 신세가 됐다. 때로는 몸이 아파서, 때로는 마음이 고장 나서 응급실로 달려갔다. 외래 진료를 다니느라 분주했던 모든 순간이 나라고 좋았을 리 있을까. 멀쩡했던 사람도 괜히 병들게 만드는 것 같은 낯설고 두려운 세상이었지만 그곳에 가면 고통을 멎게 해줄 의사가 있고, 아픔을 치유해줄 처방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꾸준히 학습됐던 것이다. 사실 괴로운 심신이 주사 한 방, 알약 한 알에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데도 미련하게 버틸 필요는 없었다. 아프면 치료를 받는 것이 맞으니까.
하지만 아프면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라고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아니다.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동안 그 안에서 뜻하지 않게 소소한 깨달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책은 그 작은 깨달음에 관한 것이다. _ 프롤로그 ‘나는 병원중독자’ 중에서
이승민 작가는 30대까지 <럭셔리>, <노블에셋> 등 화려한 매거진에서 피처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이다. 하지만 10년 전 느닷없는 허리 통증과 함께 디스크 환자가 됐고, 어려운 허리디스크 수술을 겪고 난 뒤 예상보다 오랜 회복 기간을 견뎌야 했다. 직장을 잃고, 좋아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그는 불면의 밤을 보냈고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당뇨와 고혈압이 찾아왔다. 어느 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야 했다. 글쓰기에 몰두한 작가는 신춘문예에 등단하며 소설가로 데뷔하는 동안 30번의 응급실을 거쳐야 했다고 회상한다. 그런 이승민 작가에게 병원은 두려운 곳일까? 놀랍게도 《내 마음의 처방전 ?병원중독자의 자기 치유 고군분투기》에는 슬픔과 눈물도 있지만, 기쁨과 웃음도 넘치는 병원을 담고 있다. 온갖 병원과 의학기기 트렌드까지 섭렵하고, 유명한 약국과 약재 시장까지 분주히 오가는 작가의 처절한 자기 치유 고군분투기는 눈물겹고 애처로운 동시에, 유머와 위트가 섞이면서 흥미진진한 모험이 되고 반가운 회복탄력성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버지의 돌연사를 목격하고, 어머니의 치매를 받아들이고, 누나의 유방암 진단에 말을 잇지 못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다. 하지만 이토록 병원중독자로서 살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가 마침내 다시 웃음을 찾게 되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가슴 벅차오르게 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상이지만 받아들여야 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토닥이며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절실한 경험자가 보내오는 ‘삶의 처방전’은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예약도 없이 급하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가 1시간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본관에서 나와 정문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 내려오던 나는 잠시 공사 중인 빈 카페 앞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으러 올라가고, 치료를 마친 후 내려갔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곳을 찾았을 모두에게 병원은 어떤 공간이며 어떤 의미일지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다. 이곳에서 당신의 삶은 얼마나 편해졌냐고. 천태만상일 답변을 들은 후 한 마디 덧붙이고 싶었다. 자기만의 처방전을 꼭 찾고 간직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곳에서도 빙긋 웃을 수 있을 겁니다. _ 에필로그 ‘병원에서 웃게 될 거야’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십여 년간 잡지사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하다가 뒤늦게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선의 취향」으로 당선됐고, 장편소설 『런던의 안식월』로 인터파크도서가 주최한 제1회 ‘K-오서 어워즈’를 수상했다. 2016년 장편소설 『스칼렛 오아라』를 출간했으며, 2018년 성석제 공선옥 김태용 정용준 한은형 등 다섯 명의 작가들과 함께 북한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집 『안녕, 평양』을 펴냈다. 2019년 4월 세 번째 장편소설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와 첫 번째 에세이 『내 마음의 처방전』을 동시 출간했다.
그린이 : 전광은
밤과 음악, 그림을 사랑하는 그림 작가 전광은은 대학 졸업 후, 동화책과 소설을 통해 다양하게 그림 작업을 해왔으며, 일반 출판뿐 아니라 독립출판, 광고,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분주하게 활동 중이다. 《밤의 조각》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 《나무 모양의 물》 《달그락거리다》 《서로서로 닮았어》 《배려토끼 이야기》 《나도 최고야!》 등의 그림을 그렸다.
목 차
프롤로그 나는 병원중독자 004
응급실에서 만난 경계선
응급실에서 만난 경계선 013
병문안 온 친구는 잠을 청했다 020
복지카드를 들고서 028
혈액암과 통풍이라는 친구 035
메디컬 트렌드세터 041
어쩌다 프로포폴을 049
내 장례 비용 055
의사 앞에서 아는 척 하기 064
경동시장과 보령약국 070
우리 동네 단골 내과 078
죽을 것 같지만 죽진 않아
공황장애 01 점심 먹다 뛰쳐나온 087
나쁜 것만 물려주신 아버지 093
부정맥 검사를 위한 브라질리언 왁싱 100
공황장애 02 아프기 위한 예의 106
신체화장애라는 거 알아? 112
데파스와 심발타 118
정신건강의학과 8번방 124
바이오피드백과 착한 사람 콤플렉스 132
이 안에 곰팡이 있다 138
죽을 것 같지만 죽진 않아 144
병원에서 웃게 될 거야
우리 아기 만나러 가는 날-엄마와 치매 153
요양병원에서 만난 사촌 형 161
탈모약과 자존감 166
명상의 시간, 하나 두울 세엣 네엣 171
방탄소년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176
매일 새벽 5시의 약속 182
옷장의 워라밸 188
나의 첫 책과 성석제 195
피와 허벅지의 함수관계 200
가슴 아픈 우리 누나 206
에필로그 병원에서 웃게 될 거야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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