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어쩌다가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시장 떡집 아들 안석진이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와 순댓국집 손자 조조, 달랑 두 명의 선거 운동원과 함께 기상천외한 선거 운동을 벌이는 이야기다. 그 속에 재래시장 앞에 들어선 대형 마트 문제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놓은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전하면서도,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생기 있는 캐릭터들과 유쾌 발랄한 에피소드들이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점이 매력이다.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입말을 생생하게 살려 내 어린이 독자의 공감대를 사기에 충분하다.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창비가 주최하는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공모 제도다. 1996년에 시작해서 그동안 『문제아』의 박기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짜장면 불어요!』의 이현, 『초정리 편지』의 배유안 등 한국 아동문학의 주요 작품과 작가 여럿을 발굴해 왔다. 『기호 3번 안석뽕』은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이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과, 시장 어귀에 들어선 대형 마트와 시장 상인들간의 갈등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이야기다. ‘주인공과 시장통 아이들의 이야기가 직구를 던지듯 정직하고 시원하게 전개되어 진솔한 감동을 준다. 경쾌하고 쫄깃한 문장으로 그린 인물들은 개성 있고 생기 넘치며,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뭉클한 에피소드를 오밀조밀 엮는 솜씨도 능숙하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능청스럽게 풀어내는 작가 의식과 솜씨에 믿음이 간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2012년 제17회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유치원 영어반에서 ‘제임스’로 불리던 주인공 안석진은 아버지가 퇴직하고 시장에서 떡집을 시작하자 ‘떡집 안석뽕’으로 불리면서 하루아침에 인생이 급커브를 그리게 된다. 같은 시장 순댓국집 손자 조조,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와 어울려 다니면서 여자애들에게 교실 구석에 세워 둔 대걸레 같은 취급을 받으며 반장 한 번 못 해 본 처지인 안석뽕. 기무라의 ‘배 째라’ 정신에 휘말려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빠른 속도와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건이 전개되는 내내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진다. 선거 운동원은 기무라와 조조 달랑 두 명 뿐인데 이들이 펼치는 선거 운동이 기상천외하기 짝이 없다. 교문 앞에서 한복을 입고 앉아 태연히 붓글씨를 쓰는 석뽕이와 그 옆에서 팔도 민요 메들리를 틀어 놓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기무라, 연지 곤지 찍고 가래떡을 한삼처럼 휘두르며 춤추는 조조의 모습에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담임 선생님의 방해에도 눈치 없이 꿋꿋한 석뽕이의 모습이나 학교에 할 말 다 하는 용감한 공약, 안석뽕 패거리가 사부로 모시는 시장 철학관 주인 ‘거봉 선생’과의 엉뚱한 대화 등이 작가의 구성진 입담으로 풀려나와 시종일관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따뜻한 웃음이 터지게 한다. 모처럼 독자에게 ‘재미’ 있는 동화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할 반가운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초등학교 전교 회장 선거
선거 과정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기호 3번 안석뽕』에서 아이들이 펼치는 전교 회장 선거 모습은 실제 어른들의 선거 모습과 꼭 닮아 있다. 공부 잘하고 집안 형편이 넉넉한 집 아이가 유력한 후보인 점부터 그렇다. 이상하게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항상 공부 잘하는 후보를 찍는다. ‘모두가 공부 잘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와 같은 하나 마나 한 말, 불가능한 말이 공약이 되어 버젓이 내걸린다. 유력한 후보의 당선사례 약속은 눈감아지고 안석뽕이 손에 들고 휘두르던 가래떡 한 줄을 아이들에게 조금씩 뜯어 준 것은 금품 제공으로 부정선거에 걸린다. 그리고 꼭 이런 일을 꼬투리 잡아 남을 비방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는 후보도 있다. 작가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실제 선거 과정에서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전교 회장 선거에 그대로 비춰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안석뽕은 ‘수학 시간을 줄이자’ ‘수학여행은 비싼 데로 가지 말자’ ‘선생님들 일을 엄마들에게 떠넘기지 말자’와 같이 아이들이 원하는 공약을 내걸고, 학교와 선생님을 향해 용감한 말을 외치며 보통 아이들을 대변하는 데 힘을 쏟는다. 뭐 하나 잘하는 것 없고, 잘생기지도 않고, 부잣집 아들도 아닌, 그저 그런 아이 안석뽕, 하지만 힘껏 응원해 주고 싶은 ‘멀쩡한’ 아이 안석뽕이 펼치는 전교 회장 선거 분투기를 보며 독자들은 과연 안석뽕이 담임 선생님의 불신과 다른 후보들의 비방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이겨내고 전교 회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흥미진진하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재래시장 지키는 떡집 아들 안석뽕!
아이들도 마땅히 알아야 할 사회 문제를 들춰내는 이야기
시장 앞에 몇 달째 가림막을 쳐 놓고 공사하던 정체불명의 건물이 어느 날 갑자기 ‘P-MART’라는 간판을 내걸고 기습적으로 문을 연다. ‘힘없고’ ‘돈 없는’ 시장 상인들은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얼굴들을 하고 모여 앉아 있을 뿐이지만, 시장 슈퍼집 딸 백발마녀(백보리)는 안석뽕을 이끌고 초대형 울트라 괴물 슈퍼에 맞설 맹랑한 계획을 꾸민다. 결국 아이들은 덜미를 잡혀 경찰서에까지 가게 된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뭐라도 해 보려고 한 아이들 덕분에 처음엔 ‘시끄럽게 군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며 손 놓고 있던 어른들이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빨간 조끼를 맞춰 입고 소리 높여 권리를 외치게 된다. 실제로 재래시장 앞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고, 거대 자본이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일은 이미 사회 문제로 거론된 지 오래다. 『기호 3번 안석뽕』은 이런 사회 문제가 아이들의 삶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만 오가고, 책만 들여다봐서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하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 작가 소개
글 : 진형민
1970년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방송 작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고 교육 잡지 편집 일을 하기도 했다.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공부했다. 『기호 3번 안석뽕』이 첫 책이다.
그림 : 한지선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출판 만화 작업을 하다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했으며, 그린 책으로 『눈사람의 재채기』,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등이 있다.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어쩌다가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시장 떡집 아들 안석진이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와 순댓국집 손자 조조, 달랑 두 명의 선거 운동원과 함께 기상천외한 선거 운동을 벌이는 이야기다. 그 속에 재래시장 앞에 들어선 대형 마트 문제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놓은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전하면서도,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생기 있는 캐릭터들과 유쾌 발랄한 에피소드들이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점이 매력이다.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입말을 생생하게 살려 내 어린이 독자의 공감대를 사기에 충분하다.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창비가 주최하는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공모 제도다. 1996년에 시작해서 그동안 『문제아』의 박기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짜장면 불어요!』의 이현, 『초정리 편지』의 배유안 등 한국 아동문학의 주요 작품과 작가 여럿을 발굴해 왔다. 『기호 3번 안석뽕』은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이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과, 시장 어귀에 들어선 대형 마트와 시장 상인들간의 갈등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이야기다. ‘주인공과 시장통 아이들의 이야기가 직구를 던지듯 정직하고 시원하게 전개되어 진솔한 감동을 준다. 경쾌하고 쫄깃한 문장으로 그린 인물들은 개성 있고 생기 넘치며,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뭉클한 에피소드를 오밀조밀 엮는 솜씨도 능숙하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능청스럽게 풀어내는 작가 의식과 솜씨에 믿음이 간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2012년 제17회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유치원 영어반에서 ‘제임스’로 불리던 주인공 안석진은 아버지가 퇴직하고 시장에서 떡집을 시작하자 ‘떡집 안석뽕’으로 불리면서 하루아침에 인생이 급커브를 그리게 된다. 같은 시장 순댓국집 손자 조조,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와 어울려 다니면서 여자애들에게 교실 구석에 세워 둔 대걸레 같은 취급을 받으며 반장 한 번 못 해 본 처지인 안석뽕. 기무라의 ‘배 째라’ 정신에 휘말려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빠른 속도와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건이 전개되는 내내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진다. 선거 운동원은 기무라와 조조 달랑 두 명 뿐인데 이들이 펼치는 선거 운동이 기상천외하기 짝이 없다. 교문 앞에서 한복을 입고 앉아 태연히 붓글씨를 쓰는 석뽕이와 그 옆에서 팔도 민요 메들리를 틀어 놓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기무라, 연지 곤지 찍고 가래떡을 한삼처럼 휘두르며 춤추는 조조의 모습에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담임 선생님의 방해에도 눈치 없이 꿋꿋한 석뽕이의 모습이나 학교에 할 말 다 하는 용감한 공약, 안석뽕 패거리가 사부로 모시는 시장 철학관 주인 ‘거봉 선생’과의 엉뚱한 대화 등이 작가의 구성진 입담으로 풀려나와 시종일관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따뜻한 웃음이 터지게 한다. 모처럼 독자에게 ‘재미’ 있는 동화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할 반가운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초등학교 전교 회장 선거
선거 과정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기호 3번 안석뽕』에서 아이들이 펼치는 전교 회장 선거 모습은 실제 어른들의 선거 모습과 꼭 닮아 있다. 공부 잘하고 집안 형편이 넉넉한 집 아이가 유력한 후보인 점부터 그렇다. 이상하게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항상 공부 잘하는 후보를 찍는다. ‘모두가 공부 잘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와 같은 하나 마나 한 말, 불가능한 말이 공약이 되어 버젓이 내걸린다. 유력한 후보의 당선사례 약속은 눈감아지고 안석뽕이 손에 들고 휘두르던 가래떡 한 줄을 아이들에게 조금씩 뜯어 준 것은 금품 제공으로 부정선거에 걸린다. 그리고 꼭 이런 일을 꼬투리 잡아 남을 비방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는 후보도 있다. 작가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실제 선거 과정에서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전교 회장 선거에 그대로 비춰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안석뽕은 ‘수학 시간을 줄이자’ ‘수학여행은 비싼 데로 가지 말자’ ‘선생님들 일을 엄마들에게 떠넘기지 말자’와 같이 아이들이 원하는 공약을 내걸고, 학교와 선생님을 향해 용감한 말을 외치며 보통 아이들을 대변하는 데 힘을 쏟는다. 뭐 하나 잘하는 것 없고, 잘생기지도 않고, 부잣집 아들도 아닌, 그저 그런 아이 안석뽕, 하지만 힘껏 응원해 주고 싶은 ‘멀쩡한’ 아이 안석뽕이 펼치는 전교 회장 선거 분투기를 보며 독자들은 과연 안석뽕이 담임 선생님의 불신과 다른 후보들의 비방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이겨내고 전교 회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흥미진진하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재래시장 지키는 떡집 아들 안석뽕!
아이들도 마땅히 알아야 할 사회 문제를 들춰내는 이야기
시장 앞에 몇 달째 가림막을 쳐 놓고 공사하던 정체불명의 건물이 어느 날 갑자기 ‘P-MART’라는 간판을 내걸고 기습적으로 문을 연다. ‘힘없고’ ‘돈 없는’ 시장 상인들은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얼굴들을 하고 모여 앉아 있을 뿐이지만, 시장 슈퍼집 딸 백발마녀(백보리)는 안석뽕을 이끌고 초대형 울트라 괴물 슈퍼에 맞설 맹랑한 계획을 꾸민다. 결국 아이들은 덜미를 잡혀 경찰서에까지 가게 된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뭐라도 해 보려고 한 아이들 덕분에 처음엔 ‘시끄럽게 군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며 손 놓고 있던 어른들이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빨간 조끼를 맞춰 입고 소리 높여 권리를 외치게 된다. 실제로 재래시장 앞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고, 거대 자본이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일은 이미 사회 문제로 거론된 지 오래다. 『기호 3번 안석뽕』은 이런 사회 문제가 아이들의 삶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만 오가고, 책만 들여다봐서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하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 작가 소개
글 : 진형민
1970년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났다. 그동안 방송 작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고 교육 잡지 편집 일을 하기도 했다.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공부했다. 『기호 3번 안석뽕』이 첫 책이다.
그림 : 한지선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출판 만화 작업을 하다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했으며, 그린 책으로 『눈사람의 재채기』,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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