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대가 만들어 낸 우리 삶 속 비극과 희극
어쩌면 SF는 더 이상 픽션이 아닐 수도 있다
《튜링의 생각-과학 스토리 단편선》은 과학 스토리 단편선 여섯 번째 책이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제6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의 수상작품집으로, 수상작 여섯 편과 기성 작가의 초대작 두 편을 함께 묶었다.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장르소설가로 활동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과학 스토리 단편선’은 2015년부터 꾸준히 발간되며 많은 독자에게 신선한 상상력을 불어 넣고 있다. 독창적 스토리의 장르문학을 발굴해온 공모전답게 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잇는 상상력이 다채롭다. 총 여덟 편의 작품은 미래를 대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며, 상상 속의 미래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튜링의 생각〉(김승환/대상)은 작은 시골마을 무정리 주민과 인공지능 간의 갈등, 그리고 한 소녀의 죽음으로 드러난 갈등의 원인을 ‘김정희’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로봇을 만드는 ‘김정희’는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가 누구인지 고민하던 끝에 충동적으로 무정리로 휴가를 떠나온다. 김정희의 숙소 옆집에 사는 태준과 친하게 지내지만, 마을 사람들이 태준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음을 느낀다. 어느 날 이장의 딸 연지가 계곡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마을 사람들은 태준을 용의자라 의심한다.
〈그 미소에는 도파민이 없다〉(이수진/최우수상)는 로봇이 학교 안까지 점령해버린 시대에 저항하는 교사 김윤혜와 학생 박하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로봇에게 평가받고, 로봇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세상이 탐탁지 않지만 그저 흐름을 따를 뿐이다. 그러다 영어 교사 황주일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으며 두 사람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꿈의 지팡이〉(차지윤/우수상)는 과학 발전과 충돌하는 윤리적 문제를 다룬다. 유능한 생명과학자 한승희는 Rh-형 중에서도 특이한 형질의 혈액형을 가졌지만, 많은 노력 끝에 아이를 갖게 된다. 대학교에 복직한 한승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윤리적 방향으로 세상을 발전시키고자하는 소신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에게 뜻하지 않은 유전적 결함을 발견하며 선택의 기로에 선다.
〈보이저 아노말리〉(해도연/우수상)는 오래전 인류가 우주로 쏘아 올린 보이저 1호를 회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주비행사인 주인공은 우주를 떠돌던 보이저 1호를 찾아 회수한 뒤 보이저에 부착된 골든 레코드에게서 떨칠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 생명체 하나 찾을 수 없는 우주 공간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공허함과 공포감을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소녀, 동반자 그리고 노란 눈동자〉(최석규/우수상)는 ‘합성 인간’과 ‘순수 인간’이 서로를 죽이는 살육의 시대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와 그녀를 지키는 남자 ‘로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폐해진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그 누구도 믿지 못하지만 소녀와 로이만은 서로를 믿고 의지한다. 이 전쟁의 시작은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에서부터 시작한다. 결국 순수 인간과 합성 인간 모두 인간성을 버린 세상에서 ‘과연 인간다운 인간이란 존재하는가’ 고민해보게 한다.
〈시간의 모자이크〉(경지숙·최수경/우수상)는 두 명의 작가가 함께 쓴 작품으로, 시간이 멈추고 영생이 시작된 이후의 삶을 다룬다. 시계를 만드는 일에 평생을 바친 시계공과 오늘이 끝인 것처럼 한 여자를 사랑한 도서관 사서는 모두가 환영해 마지않는 영생에 허무를 느끼고 갈피를 잡지 못한다. 영원한 삶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김종일)는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일곱 가지 이유>, <당신을 살려야 하는 여섯 가지 이유>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은하가 친구 샛별에게 편지를 쓰듯 담담하게 전개된다. 은하와 샛별이 탄 버스는 체험학습을 가던 중 빨간 스포츠카 운전자의 보복운전으로 사고가 난다. 그 사고로 탑승자 중 샛별이만 목숨을 잃게 되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게 된다. 그런 은하 앞에 죽은 딸을 살렸다는 한 여자가 나타나 샛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은하는 매일 밤, 사고가 벌어진 시각에 같은 꿈을 꾸며 샛별을 살리려 노력한다.
〈다이버〉(전건우)는 사람들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 진실을 알아내는 ‘다이버’가 정부기관의 조금 께름칙한 의뢰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자타공인 인류 최고의 다이버 ‘블루’는 테러리스트 ‘불카누스’가 설치한 폭탄의 위치를 알아내고자 그의 무의식으로 다이빙한다. 다이버 블루가 불카누스의 무의식 속을 유영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작가 소개
김승환
1991년 청주 출생. 서울 뜨내기 3년 차. 영어 강사를 하다 별안간 창작 욕구에 불타올라 3개월 전 퇴사를 하고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도전 중.
이수진
열 살 무렵 <어메이징 스토리>를 즐겨 보다가 이야기를 만드는 일만큼 재미있는 직업도 없을 것 같다는 큰 착각에 빠져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모두 좋아하고, 중간문학에 관심이 많다. 뚝섬 한강변에 북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며, 글쓰기 및 독서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차지윤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읽고 있어도 또 읽고 싶은 소설을 쓰고 싶다. 2018년 제2회 원스토어북스 공모전에서 <[BL] 마왕의 신부>로 작품상을 받았고, 2019년 현재 블라이스와 원스토어에서 유료 로맨스 소설 <녹차 아이스크림>을 연재 중이다.
해도연
과학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작가. SF 중단편집 《위대한 침묵》을 출간했고, 단편집 《텅 빈 거품》에 표제작 <텅 빈 거품>을,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 <이른 새벽의 울음소리>를 실었다. <우주탐사선 베르티아>, <마지막 마법사>, <안녕, 아킬레우스> 등이 단편집에 실릴 예정이고, 과학서적 《외계행성》도 출간할 예정이다.
최석규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을 오가며 글을 쓴다. 제3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볼트 17>, 2018년 《경북일보》에서 <달 뒤편에서의 조식>, 2014년 천강문학상에서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등 다수 수상을 했다. 현재 선과 악에 관한 심리 스릴러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경지숙
경지숙·최수경
창작의 길 위에서 만나 함께 NADA FILM을 짓고 그 첫 결실로 <시간의 모자이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빛을 쏘고 어둠은 꿰뚫는 다음 이야기를 준비 중입니다. We’ll be back!! Coming soon!!!
최수경
경지숙·최수경
창작의 길 위에서 만나 함께 NADA FILM을 짓고 그 첫 결실로 <시간의 모자이크>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빛을 쏘고 어둠은 꿰뚫는 다음 이야기를 준비 중입니다. We’ll be back!! Coming soon!!!
김종일
장르소설 작가. 2004년 제3회 황금드래곤문학상에서 <몸>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 《손톱》, 《삼악도》를 출간했고, 네이버 웹소설에 <마녀, 소녀>와 <나만의 스킨십 능력자들>을 연재했다.
전건우
2014년 호러 미스터리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을 출간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기획·출간하는 과학 스토리 단편선에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으며, 그 외 《한국공포문학단편선》,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 등에 작품을 싣고 있다. 장편소설 《소용돌이》와 《고시원 기담》을 출간했다.
목 차
최우수상_그 미소에는 도파민이 없다 이수진
우수상_꿈의 지팡이 차지윤
우수상_보이저 아노말리 해도연
우수상_소녀, 동반자 그리고 노란 눈동자 최석규
우수상_시간의 모자이크 경지숙·최수경
초대작_우리가 살아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김종일
초대작_다이버 전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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