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척박한 사막엔 삶이 없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도 삶이, 놀랄 만큼의 풍요가 있습니다.
그 삶과 풍요를 공부하고 그리는 일은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_라라 호손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땅, 사막
그 속에서 피어나는 특별한 꽃
드넓은 사막의 밤, 일 년에 한 번뿐인 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사막의 여러 동물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도 그 특별한 축제에 초대받게 되지요.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사와로 선인장입니다. 사와로 선인장은 미국 남서부에서부터 멕시코 북서부까지, 약 26만 제곱킬로미터의 넓디넓은 소노란 사막에서 살아갑니다. 약 200년 정도 살며, 평균 12미터까지 자라는 웅장한 사와로 선인장은 일 년에 하루, 그것도 밤에만 꽃을 피우는 신비로운 식물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은 무척 짧지만, 벨벳처럼 보드라운 꽃잎을 동그랗게 펼치고 진하고 달콤한 향을 내뿜어 사막 동물들을 불러 모으지요. 사와로 선인장이 꽃을 피우는 밤이면 밤새 신나는 꽃 축제가 벌어진답니다.
<일 년에 하루, 밤에 피는 꽃>은 사와로 선인장이 일 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그 하루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혹독한 자연 환경에 맞서느라 지친 동물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쉼터로, 영양과 수분으로 내어 주는 사와로 선인장의 삶은 모래 먼지 뿐인 것만 같던 사막 속에도 존재하는 삶과 빛나는 연대, 그 아름다운 생명력을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들려 오는
아름다운 밤의 노래
사막의 하루는 도시의 하루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아침과 오후에는 내리쬐는 태양과 달구어진 땅의 온도 때문에 사막 생명들이 꾸벅꾸벅 고개를 떨구며 잠을 자지만, 달이 고개를 내밀어 땅의 온도가 내려갈 때쯤이면 모든 사막 생명들이 일어나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별이 밝힌 하늘 길을 따라 비행하는 박쥐 떼와 달큼한 꽃향기를 맡고 수차례의 날갯짓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나방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에 달빛을 품고 피어난 사와로꽃 등 경이로운 사막 밤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그림책은 몰랐던 세상에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펼쳐지는 무수한 삶과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시작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주변을 다시 발견하게 하는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자연은 무채색에서 유채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진달래와 목련, 벚꽃이 화답하며 릴레이를 이어 갑니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에서도 매일 경이로운 자연을 만납니다. 그러나 의식하지 않으면 늘 그 존재를 쉽게 잊고 말지요.
<일 년에 하루, 밤에 피는 꽃>에선 거친 사막 환경과 사와로 선인장, 남부메뚜기쥐, 호랑이꼬리고양이, 작은긴코박쥐, 아메리카독도마뱀 등 다소 낯선 동식물들과 만나게 됩니다. 우아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묘사된 그곳의 하루는 당장 눈앞에 나타날 듯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따뜻하고 밝은 노란빛 대지와 분홍, 주황, 빨강, 검정으로 시간 순서에 따라 극적으로 묘사되는 사막의 하늘, 그리고 이런 화려한 배경 속에서 싱그러운 초록빛을 뽐내는 사와로 선인장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을 통해 그 강인한 생명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 년에 하루, 밤에 피는 꽃>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거나 관계하지 못한 세계를 모험하고 그 속의 생명들과 관계 맺으며, 우리의 무관심 속에 가려진 자연의 경이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시 발견해 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라라 호손
영국의 그림책 작가로, 팰머스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현재 브리스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논픽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우리나라에 출간된 책으로는 <꿈꾸는 달팽이>가 있습니다.
옮긴이 : 홍연미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과 기획 일을 하다가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는 <기분을 말해 봐!> <동생이 태어날 거야> <도서관에 간 사자> <어떡하지?>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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