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옛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그 안에는 슬기와 재치, 따듯한 위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등 옛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던 지혜가 숨어 있지요. 그럼 이제 '이야기 속 지혜 쏙'에 담긴 옛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볼까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예 있답니다.
가져다 놓으면 다시 쌓여 있고, 가져다 놓으면 다시 쌓여 있는 볏단
옛날 어느 마을에 우애가 깊은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형제는 농사를 지으며 늘 함께 일했지요. 동생이 혼인을 하게 되자, 형은 함께 농사짓던 논을 동생과 나누어 갖기로 합니다. 하지만 우애가 깊었던 형제는 여전히 하루는 형의 논에서, 하루는 동생의 논에서 함께 일했어요. 마침내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오자 형제는 누렇게 익은 논을 바라보며 뿌듯해했지요. 형제는 늘 그랬듯 함께 벼를 거두었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간 형은 생각합니다. ‘동생이 새로 살림을 시작해서 필요한 게 많을 텐데······.’ 늦은 밤, 형은 자신의 낟가리에서 볏단을 한 짐 덜어 동생의 낟가리에 옮겨 놓았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자신의 낟가리를 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분명 한 짐 덜어 냈는데, 볏단의 양이 그대로인 거예요. 그래서 그날 밤에도 형은 자신의 볏단을 한 짐 덜어 동생의 낟가리에 옮겨 놓았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도 자신의 낟가리는 그대로인 게 아니겠어요? 도대체 밤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서로에게 두터운 마음을 가진 ‘의좋은 형제’
요즘은 예전처럼 형제가 많지 않고, 외동으로 혼자 자라는 경우도 많지요. 형제가 있다고 해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함께 정을 나눌 만한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예전처럼 형제간의 우애가 깊지 않은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 속 형제는 우애가 무척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실 이 이야기는 고려 시대 말에서 조선 시대 초까지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이야기예요. 이성만, 이순 형제는 서로 간의 우애도 좋았지만, 부모님에 대한 극진한 효성으로 유명했다고 해요. 그게 문헌에도 기록되면서 이렇게 우리에게까지 이야기가 전해졌고요. 부모에게, 그리고 형제에게 두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형제간의 우애와 가족 간에 지녀야 할 도리를 깨닫고 서로에게 두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의좋은 형제》를 함께 읽어 보아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진원
홈페이지 ‘오른발왼발(childweb.co.kr)’을 운영하며 어린이 책의 속 깊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옛이야기 모임 ‘팥죽할머니’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오른발왼발의 독서학교》 《책 빌리러 왔어요》 《달려라, 꼬마 보발꾼》 《투명 친구 진짜 친구》 《삼 대째 내려온 불씨》 《삼 대째 내려온 불씨》 등이 있어요.
그린이 : 박규빈
제주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아동 문학을 배우며 어른으로 그림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지금은 더 풍성한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기를 꿈꾸며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왜 띄어 써야 돼?》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 《다름》 《신드바드와 떠나는 위대한 모험》 《바위로 이 잡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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