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도 되는 걸까요.
그림과 언어로 찾아가는 분페이의 일 휴식기
분페이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만나는
요리후지 분페이의 그림과 언어
이 책을 읽다 보면 비슷한 사람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기묘한 그림과 만나게 된다. 분페이 1호, 분페이 2호, 분페이 3호……. 이 책의 지은이 요리후지 분페이는 ‘분페이 채널’이라는 놀이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1호는 직관으로 그림을 그리고 2호는 그 그림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며 3호는 작품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지은이는 필요할 때마다 이 객관적 자아를 늘려가며 일을 바라본다. 이 책 『브러시에 낀 먼지를 떼어낸다는 것은』에도 분페이 1, 2, 3호처럼 다양한 채널로 생각한 그의 사고가 담겨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하고 아르바이트 디자이너로 일하며 느낀 사회의 벽, 그림과 언어로 모색하는 그만의 디자인 방식, 북 디자이너의 독서법, 알기 쉬움에 대한 고찰 등 일에 관련된 생각을 담아간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나요?’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서른한 가지 디자인 생각’을 통해 디자인을 구상할 때 하는 생각의 흐름도 따라갈 수 있다.
매일 작은 일을 묵묵히 쌓아가며
안다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접점을 찾아가다
일은 하고 싶지만 일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요리후지 분페이라면 디자인은 하고 싶지만 디자이너이기 싫은 순간에 찾아온 답답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 시기에 느꼈던 답답함의 정체에 대해 한국어판 서문을 쓰며 떠올린다. 새벽까지 일하다 나와 문득 지금 자신의 모습이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될 미래일지 모른다는 예감에 사로잡혀 어쩌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는 요리후지 분페이. 그리고 지금 그 예감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런 고민은 어떤 일에 익숙해지면서 갑자기 찾아왔다가 어느 순간 해결되었다고 갑자기 사라지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고 있는 이상 계속 안고 가야 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 고민의 답은 지은이의 말처럼 매일 작은 일을 쌓아가면서 그 일을 지금보다 더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그 접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요리후지를 세상에 알린 초기 일러스트레이션 작풍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 그림들이 말하고 언어가 그려내는 『브러시에 낀 먼지를 떼어낸다는 것은』을 통해 요리후지가 자기 일을 정리하며 정의해갔듯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요리후지 분페이
북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 저술가. 재치 넘치는 작업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사시노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를 중퇴하고, 광고회사 하쿠호도에서 일했다. 1988년 요리후지디자인사무실을 열었고 2000년 유한회사 분페이긴자文平銀座를 설립했다. 2008년 『생활잡담수첩』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이너』로 제29회 고단샤출판문화상 북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카피라이터 오카모토 긴야岡本欣也와 함께 제작한 일본담배산업의 포스터와 신문광고로 도쿄 ADC상과 일본 타이포그래피연감 대상을 받았다. 디자인 작업 이외에도 다양한 저술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죽음 카탈로그』 『지진』 『숫자의 척도』 『쾌변 천국』 『낙서 마스터』 등이 있다.
옮긴이 : 서하나
건축을 공부하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했다. 직접 디자인하기보다 감상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동경외어전문학교에서 일한통번역 과정을 졸업한 뒤 일본의 좋은 책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하고 제안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리모쿠60 스타일 매거진 『K』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디자이너 그만둬야 할까요
제1장 정보를 그리는 일
제2장 작업의 경제성
제3장 그림과 언어의 관계
제4장 서른한 가지 디자인 생각
제5장 북 디자이너의 독서법
제6장 아는 것과 알기 쉬운 것
제7장 후기와 같은 분페이 채널
빌어먹을 3년 차 권태기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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