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을과 노동은 만나야 한다!
더불어 함께 사는 마을 공동체와 노동 존중 사회의 연결 고리
진짜 노동 해방이 시작되는 마을 속의 노동 중심 민중의집
마을과 노동의 통역사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로컬과 오늘
노동과 마을을 잇는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5년의 기록
차별과 배제를 넘어 지금 여기 우리가 만드는 미래, 로컬의 오늘
지금까지 이런 집은 없었다. 이것은 집인가, 사무실인가, 카페인가. 2008년 서울시 마포구에 새로운 집이 나타났다. 양극화와 경쟁만능주의, 차별과 배제를 넘어 아래에서 시작하는 연대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모색하는 ‘민중의 집’이다. 2014년 3월 서울의 서쪽 아래 강서구와 양천구에도 민중의 집이 문을 열었다.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이다. 민중의 집은 공간을 매개로 지역의 여러 사회운동을 접속하는 허브이자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플랫폼 구실을 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단체, 단체와 단체가 만나 서로 돕고 성장했다. 이제 민중의 집은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 ‘정체’ 상태지만, 그럴수록 오래 살아남아야 할 이 소중한 공간의 ‘정체’는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로컬의 오늘》은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사람과공간)을 만들고 꾸려온 이들이 함께 쓴 ‘민중의 집 사용설명서’다. 사람과공간의 설립을 이끌고 초대 상임대표를 맡은 노동(자)운동 출신 나상윤을 비롯해 모두 11명이 나서서 지나온 5년을 되돌아보고, 함께한 사람들의 사연과 ‘나눔 연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작지만 구체적이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이야기들에 담긴 세계는 머나먼 ‘로컬의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가 만드는 ‘로컬의 오늘’이다.
마을과 노동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오늘의 로컬, 마을의 오늘
마을과 노동을 잇는 통역사 나상윤은 ‘노동 중심의 민중의 집’ 모델에 주목한다. 우리는 마을에서 살고 일터에서 노동한다. 마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살고, 플랫폼 노동과 젠트리피케이션이 떠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사회 변혁을 추구해온 투쟁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삶터인 마을에서 행복하게 놀고 먹고 즐기고 연대할 방법을 고민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노동이 없는 마을운동은 지자체의 홍보 도구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돼 있고, 마을이 빠진 노동운동은 대중의 정서에서 점점 멀어진다. 민중의 집은 이런 모순을 극복할 수단이자 실천의 장이다.
노동을 중심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함께할 사람들을 꾸렸다. 2013년부터 시작한 김장 나눔 행사를 발판으로 2014년 3월에 문을 연 사람과공간은 공간 공유와 공간 나눔에 바탕한 공간 전략 아래 ‘몸펴기 생활운동’과 강연회 등을 비롯한 생활문화 사업, ‘밥상 모임’과 ‘취약 계층 건강 검진’, ‘집수리’ 등 나눔연대 사업, 문화로 매개로 노동의 가치를 환기하는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공모전 등을 진행하며 노조와 마을을 잇는 저항과 연대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사람과공간은 ‘오늘의 로컬’들이다. ‘생활에 밀접히 연관되고 노동 감수성을 지닌 지역 거점’이 얼마나 중요한지(희망연대노조 (사) 희망씨 김은선), ‘노동조합이 뭔지’를 알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나와 내 이웃을 얼마나 더 단단하게 엮어주는지’ 알았다(9호선 청소 노동자 강선규). 기댈 곳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오가는 ‘노조와 주민을 잇는 연결 고리’였다(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천분회 김문석). ‘사업과 연대 활동이 풍성해진 행운의 공간’이자(빵과그림책협동조합 임정은), 저임금과 성희롱에 시달리는 ‘우리’가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든든한 친정 엄마’였다(돌봄노동자 소모임 마음정원 강명옥). 노동조합 활동가 기초과정, 청소년 노동 인권 교육 등을 벌여 마을과 노동을 연결했고, ‘우리동네 진로 주치의 강서 키다리 아저씨’ 등 협력 단체들의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터 구실도 했다.
새로운 현장 전략, 나눔 연대와 민중회관
《로컬의 오늘》은 노동(자)운동의 주요한 ‘현장’이 된 마을(지역)에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고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새로운 길을 찾는다. 마을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현장 전략은 나눔 연대의 확산과 시민자산화에 기초한 민중회관으로 뻗어간다. 공유 자산인 민중회관은 저항과 연대의 거점이자 일터와 삶터의 연대를 실현하고 지속성과 일상성을 확보할 플랫폼이다. 노동 존중 문화가 지역에 확산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게 할 마중물이다. ‘오늘의 로컬’들이 모여 일구는 ‘로컬의 오늘’은 민중의 집에 있고 민중회관에서 움튼다.
저자 소개
이선영 강서아이쿱생협
조은순 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이진영 어린이책시민연대 양천지회
강명옥 돌봄노동자 소모임 마음정원
김문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천분회
강선규 9호선 청소 노동자
김은선 희망연대노조 (사)희망씨
김점숙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
임정은 빵과그림책협동조합
정성욱 양천풀뿌리정치연대
작가 소개
1990년부터 노동(자)운동에 참여했다. 서울지하철노조를 비롯해 공공연맹(지금은 공공운수노조) 등에서 일하면서 주로 정책 기획 업무를 맡았다. 정책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 정책위원, 공공교통네트워크(준) 정책위원,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 서울지하철 통합혁신위원 등으로 일했고, 자치구 민관협치위원, 학교운영위원 같은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공공연맹을 그만둔 뒤에는 협동조합운동과 지역운동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4년에 저항과 연대의 거점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을 설립했다. 초대 상임대표로 3년 동안 소임을 다하고, 지금은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이 2017년 9월 운영한 위탁받은 ‘강서구 노동복지센터’에서 센터장을 맡아 노동이 존중되는 지역 사회를 구축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목 차
추천사
과거를 이야기하고 내일로 안내하는 오늘의 책 양경규|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공공연맹 전 위원장
마을 아니면 노동, 마을 그리고 노동 정경섭|마포 민중의집 전 대표
서문
1부. 로컬의 오늘 ―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사용설명서
01. 프롤로그
02. 누군가는 미쳐야 일이 된다
03. 가치와 인권을 담는 공간
04. 공간 공유와 공간 나눔
05. 공간 사용법
06. 접속 1 ― 노동조합과 마을을 잇는 나눔연대 사업
07. 접속 2 ― 마을과 노동조합을 잇는 나눔연대 사업
08. 참 어려운 일, 노조하고 연대하기
09. 노동의 가치를 마을에 전파하는 일
10. 문화로 노동 인권을 말하다
11. 서로 돕기와 인큐베이팅
12. 힘겨운 운영, 그러나 지역 거점으로 우뚝 서다
13. 계륵, 지자체 협력 사업
14. 진보 정치를 둘러싼 고민
15. 중장기 전망을 모색하다
16. 민중회관을 세우자는 도원결의
17. 되돌아보기와 한발 더 나아가기
18. 민중의 집 운동에 관하여
19. 에필로그
2부. 오늘의 로컬 ―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사용 후기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이선영|강서아이쿱생협
지속 가능한 소확행의 장, 사람과공간 조은순|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연대하는 삶이 주는 기쁨 이진영|어린이책시민연대 양천지회
마음이 깃드는 정원, 사람이 깃드는 공간 강명옥|돌봄노동자 소모임 마음정원
노조와 지역의 연결 고리, 사람과공간 김문석|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천분회
다음 정차역은 사람과공간입니다 강선규|9호선 청소 노동자
어려울 때 함께한 곳, 함께해서 행복한 곳 김은선|희망연대노조 (사)희망씨
이화의료원노동조합 제2의 사무실, 사람과공간 김점숙|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
요란하고 시끌벅적하게 빵그빵그 임정은|빵과그림책협동조합
풀뿌리 진보 정치의 요람을 바라며 정성욱|양천풀뿌리정치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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