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아기 튼튼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게 해 주소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우리의 전통 문화, 돌잔치
예나 지금이나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아기들이 한 해를 무사히 살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에 첫돌은 특별한 날이었지요. 돌잔치의 ‘돌’은 열두 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으로, 아기의 첫 생일을 축하하며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우리의 풍습입니다. 이 그림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유한 우리 문화인 돌잔치를 흥겹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옛날, 자식이 없는 어느 젊은 부부가 삼신할머니에게 아이 하나 점지해 주십사 날마다 간절히 기도합니다. 삼신할머니는 아이가 태어나도 병을 퍼뜨리는 잡귀가 붙어 금세 죽을 거라며 소원을 쉬이 들어주지 않지요.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삼신할머니가 부부에게 사내아이를 하나 점지해 줍니다. 그러면서 아기를 지킬 수 있도록 잡귀를 물리칠 방법을 알려 주지요. 부부는 꼭 따르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침내 귀하디귀한 아들이 태어나자, 아니나 다를까 사람을 몹시 앓게 만든다는 잡귀인 저퀴가 나타나 호시탐탐 아기를 노립니다. 저퀴가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대문 앞에 걸린 금줄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저퀴는 깜짝 놀라 한발 물러나지만, 얼마 후 금줄이 없어지자 또다시 아기를 노리고 집 안으로 숨어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줄 대신 붉은 수수팥떡이 집 안을 지키고 있습니다. 잡귀를 쫓는 힘을 가진 수수팥떡을 본 저퀴는 화들짝 놀라 줄행랑을 치지요. 아기는 무럭무럭 잘 자라 드디어 첫돌을 맞습니다. 첫돌을 축하하는 돌잔치가 열리고 손님들로 잔치 마당이 북적이자 그 틈을 타 또다시 저퀴가 어슬렁댑니다. 아기의 장래를 점치는 돌잡이가 시작되고 실타래와 활, 붓과 책 따위가 아기 앞에 놓입니다. 저퀴가 손님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아기를 향해 돌진하는 순간, 아기는 실타래를 잡아 자기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건강과 장수를 의미하는 실타래를 잡은 아기를 저퀴도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멀리 달아나고 말지요.
요즘도 많은 아기들이 돌잔치를 치르고 있기에 돌은 이름만 남은 전통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생활 문화입니다. 익숙하고 정겨운 돌잔치 풍경을 따뜻하게 그린 이 그림책은 첫돌이 갖는 의미와 가족 사랑을 일깨울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선자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와 단국대 대학원에서 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까지 재미있는 상상이 떠오르면 글로 써서 책을 내지요. 지은 그림책으로는 『상여 나가는 날』 『단골손님』 『달이네 추석맞이』 『꼬마 해녀와 물할망』 등이 있고, 동화책으로는 『마녀의 탄생』 『예쁜 얼굴 팝니다』 『위험한 친구 마니또』 등이, 청소년 소설로는 『빨간 지붕의 나나』 『펜더가 우는 밤』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이광익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파주에 살면서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홍길동전』 『꼬리 잘린 생쥐』 『나비를 따라갔어요』 『과학자와 놀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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