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런 고양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외모에 대한 편견과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질문을 던져 줄 그림책
‘이런 고양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버려지는 동물도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기동물의 상당수가 겉모습이 귀여워서, 한번 키워 보고 싶어서 가볍게 입양되었다가, 자라면서 모습이 변해 버리거나 돌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경우라고 하지요. 특히 그해 유행이었던 품종은 시간이 흘러 인기가 식으면 이듬해 유기묘, 유기견으로 많이 발견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평생을 함께 할 가족을 그렇게 가볍게 결정해도 되는 걸까요? 이 그림책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습니다.
외눈 고양이 한 마리와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외모에 대한 편견과 반려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합니다. 실제로 일상 속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고양이는 흔히 말하는 예쁜 아이들이 아닌 탄게처럼 상처가 있거나 사연이 있어 보이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평범하지 못한 외모의 고양이가 소녀를 만나고, 서로의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질문을 던져 줍니다. 평소 아이들이 길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반려동물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다면 『외눈 고양이 탄게』는 편견을 깨고 인식을 바꿔 주는 책이 되어 줄 것입니다.
겉모습에 대한 편견
사람들은 종종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그 판단은 곧 편견이 되어 따라다니지요. 그 대상이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일 경우엔 더 쉽게 판단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또 외적인 것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겉모습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쉽게 변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외눈 고양이 탄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고양이 한 마리와 그 고양이를 편견 없이 대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탄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소녀를 통해 우리는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소녀는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외눈 고양이를 무서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탄게의 상처 난 얼굴이나, 탄게가 어디서 왔는지는 소녀에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소녀가 편견 없이 탄게를 대하는 모습은 탄게를 아주 평범한 고양이로 만들어 줍니다. 탄게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소녀가 준비한 밥을 먹고, 책상에 올라가며 가족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여느 집사와 고양이들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우연히 찾아온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둘의 모습은 우리에게 좋은 관계 맺는 법을 보여 줍니다. 탄게는 사연 있어 보이던 외눈 고양이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아껴 주는 소녀를 만나며 그저 평범한 고양이가 됐습니다. ‘이렇게 상처 난 고양이를 누가 사랑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했다면, 책을 덮을 즈음엔 ‘누구든지’라고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이라는 새로운 관계
요즘에는 ‘애완동물’이라는 표현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단순히 키우는 대상에서 함께 하는 가족으로 그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겠지요. 이 그림책 또한 소녀가 탄게를 키운다는 표현보다는 함께 살아간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왜 그럴까요?
소녀는 탄게를 소유물이 아닌 가족으로 대합니다. 탄게를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자신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탄게가 멋대로 사라져도, 몸 위에 올라와서 조금 힘들게 해도, 탄게를 가두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지요. 탄게를 아끼는 소녀의 마음과, 곁을 잘 내어 주지 않지만 집에 찾아오는 탄게의 마음은 어딘가 잘 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외눈 고양이 탄게』에서는 주인과 애완동물이 아닌, 하나의 가족의 모습과 둘의 우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타야마 켄이 그려 낸 아름다운 색채의 그림책
『외눈 고양이 탄게』는 오래된 수채화 작품을 꺼내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의 진한 색채는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지요. 어딘가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그림은 어린 화자가 서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풀어 나가는 이야기와도 잘 어울립니다. 단조롭지만 잘 짜인 이야기와 강렬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의 그림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그림책을 쓰고 그린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인 만큼, 가타야마 켄이 전하는 이야기들은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단조로운 듯 보이지만 이야기가 끝난 후엔 곱씹어 보고, 질문을 던져 보게 되지요. 『외눈 고양이 탄게』역시 고양이와 아이의 일상을 단순하고 담백하게 그려 내며, 편견과 반려동물, 우정, 가족, 나아가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가타야마 켄
1940년 도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학교에서 상업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국내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가 있으며,『도토리는 왜?』,『아기 곰 마코』,『옛날 옛날에 내가 있었다』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 엄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그림책과 아동 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외국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혼자 집을 보았어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비에도 지지 않고』,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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